쌍계사 벚꽃을 지나, 쌍계사 앞의 다리를 건너 섬진강 가를 달립니다.
섬진강은 화사한 벚꽃의 빛깔, 노오란 개나리의 빛깔, 하늘을 품은 강물의 수채화 색 빛깔을 지닌채 흐르고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벚꽃 터널을 달립니다. 차의 선루프를 열고 달리는 차에서 사진 한장 찍어 봅니다.
흔들리는 차의 지붕을 열고 서면, 섬진강의 온 바람이 제게로 옵니다.
바람은 나를 지나 다시 섬진강으로 흐릅니다.
화사한 복사꽃도 살짜기 얼굴을 내밀어 봅니다.
섬진강가에 서면 김용택 시인이 생각납니다.
잔물결 한없이 밀려와
그대 앞에 또 강 건너 물가에
깊이 깊이 잦아지니
그대, 그대 모르게....
섬진강 가로 양쪽에 활짝 핀 벚꽃길
쌍계사에서 하동으로 가는 벚꽃길이 유명한데, 이길은 쌍계사에서 구례쪽으로 가는 길인데, 몇 년사이에 하동길처럼 느껴집니다.
봄은 여기저기서 환한 빛으로 아우성입니다.
섬진강을 가로지르는 다리 - 가뭄인가 봅니다. 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네요.
노랑빛,
분홍빛,
초록빛.
그리고 강물빛깔...
꽃이 진 자리에는 연초록의 잎이 올라옵니다. 곧 푸르름이 우리의 가슴을 가득채우겠지요.
강가의 중간 중간에, <전망 좋은 곳>을 설치해 놓았더군요. 쉬엄 쉬엄 쉬어가며..
새벽부터 보던 벚꽃인데도 물리지도, 질리지도 않고 또 내려 사진 찍고, 걸어보고...
하늘을 올려다보니 금방이라도 꽃비가 내릴 듯 합니다.
길가다 만난 저수지
길게 드러누운 언덕은 <김재홍님의 그림, 광부의 아들>을 닮아 있는 듯....
물은 늘 모든 것을 넉넉하게 품어 안아주고...
돌아오는 길에 순천 월등의 복숭아 마을을 갔지요, 화사한 복사꽃을 볼 수 있지 않을까하여..
복사꽃 소식은 아직 아직 멀었고, 그곳에는 매화가 아직 피어있더이다. 조계산 자락이라 조금 추운 곳인 듯 합니다.
햇볕 잘 드는 곳에 핀 복사꽃 한그루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봅니다.
자연의 색은 어찌 이리 고울까요?
길가에서 만난 야생화들
아주 작아서 만나면 지나쳐버리거나, 발에 밟히기 쉬운 야생화를 105mm 렌즈로 담아봤습니다.
유채꽃
개나리와는 또 다른 노랑 빛인 듯 합니다.
민들레
오랑캐꽃(?)
섬진강 굽이 굽이 따라
물도 흐르고.
마음도 따라 흐르고....
강물이 쉬어가는 곳에서는
나도 따라 쉬어가는 곳....
한박자 쯤 느리게 갈 수 있는 곳이
아닌가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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