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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분홍빛 꽃대궐을 만나다-정읍 서현사지 배롱나무꽃

 

꽃구름입니다.

기와지붕을 둘러싸고 나직하게 가지를 늘어트린 배롱나무들,

앞다투어 분홍빛 꽃을 피워내니 꽃물결로 하늘댑니다.

 

백일동안 피고 지고,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는 배롱나무꽃, 

분홍빛 꽃대궐을 만나고 옵니다. 

정읍 서현사지 배롱나무꽃입니다. (2020년 8월 20일)

 

 

 

하늘에서 보니 서현사지를

배롱나무가 둘러싸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령이 200년 가까이 된 배롱나무들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서현사지... 

임진왜란 때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박문효의 위패를 모시고 제사를 지낸 서현사가 있던 자리입니다. 

 

 

 

박문효는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을 간 선조를 모시고 따라 갔으며

다음 해 서울로 돌아 오던 중, 

개성 싸움에서 26세의 나이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박문효의 부인 송씨는 어린 자식을 데리고 

태인으로 내려와 있다가 그 소식을 듣고 뒤따라 목숨을 끊었습니다. 

 

 

 

순조 19년(1819년)에 서현사를 세워

박문효와 그 부인의 뜻을 기렸다고 합니다

서현사는 고종 5년 서원철폐령에 따라 헐렸으며

지금 건물은 그 후에 다시 세운 것이라 합니다. 

 

 

 

붉은 배롱나무 꽃 피는 계절에는

담양 명옥헌, 안동의 병산서원이 가고픈 여행자인데

올해 담양 명옥헌 배롱나무는 해갈이를 하느라

중앙의 배롱나무가 꽃이 피질 않는다 하더군요. 

 

 

 

오래된 배롱나무들 둘러싸고 있는 곳, 

왼편의 배롱나무 꽃이 지고 없으니

시기가 좀 늦은 듯 합니다. 

 

 

 

마을 한켠에 자리한 서현사지

 

 

 

처음에는 폐사지인가 하였더니

서원이 있던 자리로군요.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배롱나무 붉은 꽃들이 반겨주는 곳입니다. 

 

 

 

 

 

 

 

 

 

 

 

 

 

 

 

서현사 사당입니다. 

 

 

 

 

 

 

 

 

 

 

 

 

 

 

 

 

 

 

 

매끈한 줄기를 손끝으로 살살 간질이면

가지 끝과 꽃술이 까륵까륵 웃으며 간지럼 탄다는 간지럼나무...

 

 

 

서현사지 내부에는 두 개의 정려각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습니다. 

 

 

 

배롱나무 줄기 사이로 

고운 꽃을 담아 봅니다. 

 

 

 

 

 

 

 

 

 

 

 

어찌 이리 둘레로 가득 배롱나무를 심어 놓았을까요? 

 

 

 

 

 

 

 

8월에서 9월로 넘어가고 나니

바람이 좀 차게 느껴지네요. 

한낮에도 견딜만 하구요. 

이제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가려나 봅니다. 

이렇게 여름 날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