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사이 눈이 소복소복 내립니다.
이른 아침, 눈 마중을 나섭니다.
눈 쌓인 고궁 산책,
도심 속의 설경, 눈 내린 겨울 경복궁을 만나러 갑니다. (2017년 1월 22일)
장독 위에 눈 내린 풍경,
향원정 연못에 눈 쌓인 풍경,
겨울 경복궁을 대표하는 풍경입니다.
날씨가 영하 10도로 수은주가 내려갔던 이른 아침,
경복궁 앞은 아직은 좀 한산합니다.
수문장들 나와서 문을 지킬 때 즈음에는
중국 관광객들 추운 날씨에도 엄청 나더군요.
아직은 아무도 밟지 않은 하얀 눈도
담아 보구요.
현존하는 한국 최고의 목조 건물이라는 근정전을
북악산을 배경으로 한 컷 담아 보기도 합니다.
경복궁의 상징적 공간이라는 근정전
일월오악도란 병풍이 둘러진 어좌,
그리고 그 앞에서 모두들 카메라를 꺼내 들더군요^^
요즘 궁궐에서 많이 만나볼 수 있는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가씨들,
뒷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근정전을 지나 향원정으로 가는 길,
하얗게 쌓인 눈을 밟으며 가는 길입니다.
지붕 위에, 돌담 위에 쌓인 눈..
그 눈을 치우느라 분주한 아저씨는
긴 그림자와 함께 열심이시네요.
그리고 만난 향원정..
어느 계절에 와도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지요.
겨울에는 이리 담백한 아름다움을 보여줍니다.
향기는 멀수록 맑다는 뜻의 향원정..
창덕궁 부용정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못으로 손꼽히는 향원정입니다.
향원정은 연못이라는 넓은 홀 안에 놓인 아름다운 가구이다.
이 가구가 있음으로 해서 홀은 환하게 빛난다.
천하일색의 미인이 방 안에 있음으로 해서 그 방이 빛남과 같다
그리고 비록 임시로 가설된 것이지만 다리가 하나 있음으로 해서
보는 각도에 따라 그 표정을 달리하게 되고,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상큼한 맛을 준다.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 중에서
향원정 근처에 자리한 장고,
담 너머로 장독대가 몇 개 보입니다.
처마 밑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지붕에는 눈이 쌓여 있고,
용마루 끝에는 아직 지지않은 초승달이
걸려 있던 아침입니다.
눈 쌓인 돌담을 따라 난 길을 걷습니다.
경회루로 향하는 길..
경회루는 경복궁 건축의 꽃이다.
경회루가 없어도 경복궁은 궁궐 건축의 격식과 제도를 다하지 않았다고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경회루가 있음으로 해서 경복궁은 '3문3조'의 늠름한 줄기에 환상적 꽃까지 갖추게 된다.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6권 중에서-
예전에 유홍준님이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들고
경회루 특별관람 신청을 해서 내부까지 둘러 보았던 곳입니다.
한꺼번에 1,200명이 모인 적도 있었다는 경회루이지요.
시원스런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
이날 눈 쌓인 겨울 고궁 산책의 마무리는
따스한 차 한잔으로~
차 한잔 들고 바깥으로 나서니
먹을 것을 달라는 참새들이 모여 듭니다.
귀여운 녀석들과 한참을 놀았습니다.
서울 도심을 나갈 일이 있을 때,
가끔 들르곤 하는 고궁인데
겨울 날, 눈과 어우러진 풍경 또한 아름답습니다.
조금 있으면,
봄꽃이 피는 풍경을 만나 볼 수 있을테지요.
다른 계절의 경복궁 풍경을 보시려면 클릭해 보세요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들고 경복궁 돌아보기-경회루 특별관람 http://blog.daum.net/sunny38/11775958
서울의 얼굴이고 심장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광화문 http://blog.daum.net/sunny38/11775960
1박2일이 찾았던 경복궁 근정전이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곳은 어디? http://blog.daum.net/sunny38/11775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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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풍의 입식 공간으로 지은 고종의 서재-경복궁 집옥재 http://blog.daum.net/sunny38/11775963
창덕궁의 부용정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못-경복궁 향원정 http://blog.daum.net/sunny38/11775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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