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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권

옛 이야기를 따라 돌아보는 서울의 길-정업원, 청룡사/서울 여행

 

 

 

조선왕조 500년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왕을 고르라면

대부분 단종(1441-1457)을 꼽는다고 하지요.

 

그는 짧은 생애를 살다 갔지만

단종 비 정순왕후 송씨는 64년을 더 살았다고 합니다.

그녀의 아픈 삶의 흔적은 서울 종로구 숭인동, 창신동 일대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합니다.

 

낙산공원을 오르는 길,

단종 비 정순왕후와 단종의 흔적들을 찾아가 봅니다.

 

옛 이야기를 따라 돌아보는 서울의 길,

정업원과 청룡사입니다. (2014년 5월 10일)

 

 

 

 

청룡사 찾아가는 길은

낙산공원 찾아가는 길과 같습니다

동묘역이나 동대문역에서 3번 마을버스를 타고 가다

청룡사 주차장에서 내리면 됩니다.

 

 

 

 

청룡사를 둘러보기 전, 먼저 찾은 곳

청룡사 바로 옆에 자리한 정업원 터

 

이곳은 단종비 정순왕후 송씨가 궁에서 물러난 뒤 평생을 살았던 곳이라고 합니다

정순왕후는 1454년 열네 살 때 왕비로 책봉됐지만

남편 단종은 이듬해 상왕으로 밀려났고,

1457년 사육신의 단종복위운동이 발각되면서 노산군으로 강등돼 강원도 영월로 유배되었습니다.

 

그후 정순왕후는 단종과 이별한 후 이곳에서 살았다고 합니다.

현재 이곳 청룡사 옆에 '정업원구기(淨業院舊基)'라고 적힌 비석이 남아 있습니다.

 

정업원 터 비각 안에는 ‘정업원구기’ 비석이 있는데

비 뒷면에 ‘옛 터 신묘년(영조 47년) 9월 6일에 눈물을 머금고 쓰다(淨業院舊基辛卯九月六日飮涕書)’라는 내용이 새겨져 있으며,

비각 현판에 ’앞산 뒷바위 천만년을 가오리(前峰後巖於千萬年)‘라는 글이 있는데

뒷바위는 바로 동망봉(東望峰)을 의미합니다.

모두 영조의 친필이라고 합니다.

 

정업원은 본래 비구니들이 머물던 곳으로

주로 권문사족의 여인들이 승려로 있어서 도성 안에 있었다고 합니다.

 

단종의 죽음 이후, 정순왕후가 이곳에 거주하였다는 사실을 들어

현재의 위치에 비와 비각을 세우게 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동망봉은 정순왕후가 아침저녁으로 소복을 입고 동쪽에 있는 산봉우리에 올라 영월을 향해 통곡했던 봉우리로

청룡사에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언덕을 말합니다.

 

 

 

 

삼각산 청룡사..

작지만 아늑한 절집입니다

 

 

 

 

청룡사(靑龍寺)는 고려 태조 5년(922)에 도선국사의 유언에 따라 태조 왕건이 명을 내려 창건하였습니다.

풍수지리적으로 한양의 외청룡에 해당되는 산등에 지었다고 하여 절 이름을 청룡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그후 원나라의 침입으로 황폐화 하였다가

조선 태종 5년(1405) 무학대사를 위하여 왕명으로 중창한 이후

중종 대와 인조 대에 다시 보수를 하였다고 합니다.

 

 

 

 

영조 47년(1771) 국가에서 ‘정업원구기(淨業院舊基)’라는 글을 내리고

비석과 비각을 세우면서 사찰 이름을 잠시 정업원으로 개명하였는데,

그 기간은 약 50여 년이었다고 합니다.

순조 23년(1823) 왕명에 의해 다시 옛 이름인 청룡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대웅전 왼편의 심검당..

지혜의 샘을 찾는다는 뜻이라고 하지요.

 

 

 

 

심검당의 가사도는 서울시 유형문화재라고 하네요

 

 

 

 

처마 끝의 새 한마리 독특한 형상을 하고 있네요

 

 

 

 

대웅전을 마주 보고 선 우화루

귀양길에 오른 단종은 잠시 청룡사에 들러

이곳 우화루에서 왕후가 작별을 하였다고 하지요.

 

 

 

 

그래서 사람들은 단종과 정순왕후가 영원한 이별을 나눈 우화루를

영리정(永離亭)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심검당 뒤뜰

 

 

 

 

옛 이야기들을 따라 돌아보는 절집이라 그런지

어쩐지 쓸쓸해 보이는 풍경들입니다.

 

 

 

 

 

 

 

 

 

 

 

사람은 가고 없고, 이야기만 남은 곳..

여전히 새순은 돋고

 

 

 

 

붉은 꽃들이 피어납니다.

 

 

 

 

대웅전 뒤쪽 산신각에 올라

 

 

 

 

바라보니 이곳은 사람들이 사는 동네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산신당 앞마당에 앉아

바라본 처마와 지붕..

한옥은 간결한 아름다움이 있습니다.

 

그 간결한 아름다움마저 쓸쓸하게 느껴지는 곳,

이곳은 청룡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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