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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가는 것들

사라지는 철길 속으로 떠난 추억여행-서생역/동해남부선

 

 

 

역무원도 없고, 열차도 서지 않는 간이역을 찾아 떠납니다.

기차에 얽힌 기억들과 추억들을 찾아 떠나는 길이지요.

역 앞에 선 키 큰 나무, 빈 대합실은

기차를 타고 떠났던 여행의 기억들을 불러옵니다.

 

80년 긴 세월 구비구비 수많은 인생들을 실어 날라온 철길..

부산에서 포항까지 141.2km,

동해남부선..

 

덜컹거리며 수많은 세월을 달려온 그 길,

그 길 위에서 만나보는 아름다운 간이역, 서생역..

이 작은 간이역은 철도마니아들이

이른바 '간이역의 3대 비경'으로 꼽을만큼 아름다운 곳이라고 합니다.

 

역무원도 없고, 열차도 서지않는 간이역

사라지는 철길 속으로 떠난 추억여행,

동해남부선 서생역입니다. (2013년 11월 22일)

 

 

 

 

울산광역시 울주군 서생면 화산리에 자리한 동해남부선 서생역

1953년 10월 영업을 시작하였다가 2007년 여객 취급을 중단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제는 기차가 서지않는 간이역이  되었습니다.

 

 

 

 

역사조차 자리하고 있지 않은 곳,

예전에 기차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사용하던 대합실 건물만 남아 있습니다.

 

 

 

 

2007년 6월부터 서생역에 정차하지 않는다고 적힌 안내문이 붙어있는 대합실

 

 

 

 

부옇게 퇴색한 창을 통해 안을 들여다보니 길게 일렬로 늘어선 흙먼지 앉은 색색의 의자 

그 아래에는 낙엽이 가득한 모습입니다.

 

 

 

 

수시로 멈춰 서던 기차는 이제 잊혀진 기억인 양

흐린 유리 건물 안에 갇힌 추억을 더 이상 돌아보지 않습니다.

 

 

 

 

철길가로 집들이 몇채 자리하고 있습니다.

산골마을 서생역 기찻길 옆에, 

5명의 할머니가 삶의 터전을 꾸리며 살고 있다고 합니다.

 

 

 

 

대문 앞에는 배추도 키우고

 

 

 

 

꽃밭도 가꾸면서 살아가시는 할머니들

 

 

 

 

11월에 은빛으로 반짝이는 민들레 홀씨가 꽃밭에 자리하고 있네요.

 

 

 

 

기차길 사이에는 보라빛 꽃들도 심어 놓으셨구요

 

 

 

 

햇살 좋은 날에는 이곳에 앉아 기차가 오고 가는 것을 보실테지요.

이제 곧 이곳을 지나다니는 기차마저 보이지 않을텐데..

참 적적해지실 듯 합니다.

 

 

 

 

서생역을 지나 길게 뻗은 기차길

그 기차길 아래로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마을이로군요

역전 다방은 이제 영업을 아니하는 듯 하네요

기차가 더이상 서지 않으면서 문을 닫지 않았을까? 추측을 해봅니다.

 

 

 

 

기차를 기다리는 여행자를 본척만척하는 이곳 터줏대감이로군요

 

 

 

 

수없이 많은 세월 기차가 지나다녔을 선로는

이제 곧 사라져 갈 풍경이로군요

수많은 사람들의 삶과 추억을 보았을 터인데 말입니다.

 

 

 

 

경적을 울리며 서생역 안으로 들어선 기차는

카메라에 담을 시간도 주지않고

멀어져 갑니다.

 

 

 

 

가을속으로 떠나는 기차..

 

 

 

 

추억 속으로 떠나는 기차입니다.

 

 

 

 

기차는 떠나고,

선로 위로 이날의 추억도 내려앉습니다.

 

 

 

 

기차길 옆에 사시는 다섯 할머님중 한분

햇살이 좋아 집 앞에 나와 햇빛바라기를 하고 계십니다.

 

 

 

 

다시 긴 경적소리..

서생역 내에서 사진을 담다 기차가 다가오는 소리를 못들었답니다.

생각보다 기차가 오는 소리가 그리 크지 않더군요

혹시 기차가 서지 않는 간이역을 가실 분들은 기차가 들어오는 소리에 신경을 쓰셔야 할 듯 합니다.

 

 

 

 

기적소리 떠난 자리에

이제 쓸쓸한 추억만이 내려 앉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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