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라져가는 것들

정겨운 시골장터가 있는 호계역-사라지는 철길 속으로 떠난 추억여행/동해남부선

 

 

 

80년 긴 세월 구비구비 수많은 인생들을 실어 날라온 철길..

부산에서 포항까지 141.2km,

동해남부선..

 

덜컹거리며 수많은 세월을 달려온 그 길,

이제 오래지않아 달리지 않을 기차,

지난 추억과 지난 시간들에게 이별을 고하기 위해

그 동해남부선을 따라 마지막 추억여행을 떠나봅니다.

 

사라져가는 것들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눈에 담고자 떠난 길..

 

그 길위에서 만난 동해남부선의 간이역,

정겨운 시골장터가 있는 호계역,

사라지는 철길 속으로 떠난 추억여행입니다. (2013년 11월 21일)

 

 

 

 

새벽 도깨비 시장으로 시작하여 100년동안 자리를 지킨 유서깊은 시장이 있는 호계역,

역 바로 앞에 자리한 호계시장에서 만난 뻥튀기 아저씨의 모습은 오래 기억될 듯 합니다.

 

 

 

 

태화강역에서 호계역까지..

화려한 공업도시를 빠져나오자 한적한 시골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호계공설시장.

1일과 6일이 장날인 오일장입니다.

 

 

 

 

장에는 갖가지 물건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날 풍경은 '색'으로 기억될 듯 하네요

 

강렬한 빨간색~

 

 

 

 

이건 붉은색이라 불러야겠지요?

 

 

 

 

알록달록 고운 오방색들~

 

 

 

 

싱싱해 보이는 노란색

 

 

 

 

따스해 보이는 검정색~

검정이 따스해 보이는 것은 둘러싸고 있는 털신 때문일까요? ㅎ

 

 

 

 

매끄러운 은빛~

 

 

 

 

그리고 반짝이는 오징어빛깔.. ㅎㅎ

색채가 가득한 시장을 둘러보는 일은 즐겁습니다.

 

 

 

 

머리에 꽃을 달고 있는 빗자루가 있어

사진에 담아봅니다.

제법 꽃과 빗자루가 잘 어울리는군요.

 

 

 

 

가지런한 저울들, 그 저울들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는 인삼들..

 

 

 

 

이른 새벽, 일출촬영부터 시작하였던 하루

오후 3시가 넘은 시간인데 점심을 못먹은 여행자

호계시장 내에 상가로 들어가봅니다.

 

 

 

 

45호라 명명된 상가내에

기계로 면을 뽑고 삶느라 분주하신 주인장

대부분의 손님들이 칼국수를 드시고 계시길래

 

 

 

 

여행자도 칼국수와 김밥을 주문합니다.

시장이 반찬인지라 맛있게 한그릇 비우고

 

 

 

 

다시 시장구경에 나섭니다.

이곳에 오면 낫도 갈아주시고 호미도 갈아주시는 모습을 볼 수 있다던데

주인장은 아니 계시고..

 

 

 

 

붉은 감나무 아래를 서성여봅니다.

나중에 보니 농기구 판매하시는 주인장 이날 손님이 없으셨는지

열심히 창고 청소 중이시더군요.

 

 

 

 

장터 끝까지 갔을 때

뻥튀기 하시는 아저씨를 만났습니다.

 

 

 

 

뻥튀기하는 모습도 이제는 사라져가는 풍경들 중 하나인데

귀한 풍경을 만났습니다.

 

 

 

 

1되 뻥튀기는데 5,000원

 

 

 

 

각종 국산차들을 같이 팔고 계시더군요

 

 

 

 

뻥튀기 준비 들어갑니다.

 

 

 

 

5분쯤 지난 후

아저씨가 호루라기를 부십니다.

뻥~ 하고 소리가 날테니 마음의 준비를 하란 이야기이지요^^

 

 

 

 

뻥~

 

 

 

 

소리와 함께 빠져 나오는 하얀연기

 

 

 

 

 

 

 

 

 

 

 

 

검은콩이 이렇게 변신하였습니다

한주먹 얻어 먹어보니 정말 고소하더군요.

우리동네 장날에 뻥튀기 아저씨 오신다면 저도 콩튀기러 갈텐데 말입니다^^

 

 

 

 

예전에 많이 먹던 과자들 저리 한봉지에 2,000원에 팔리고 있네요.

 

 

 

 

뻥튀기 가게 바로 옆에 자리한 할머님의 노점

사람도 잘 지나다니지 않는 장 끄트머리에 앉아 무언가 열심히 다듬고 계시네요.

좀 더 사람이 많은 곳에나 자리를 잡으셨으면 좋았을 것을..

어쩐지 마음이 짠해집니다.

 

 

 

 

크기도 각양각색의 호박들

할머니의 노점 한켠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많이 파시기를 바래봅니다.

 

 

 

 

그리고 호계시장 바로 앞에 자리한 호계역으로 향합니다.

 

 

 

 

노란 해바라기들 벽에 가득 피어있고

 

 

 

 

마지막 남은 가을이 햇살아래 졸고 있는 곳..

 

 

 

 

오후의 빛이 대기실로 살며시 들어오고

 

 

 

 

문을 열고 나서보면 길게 뻗은 철로들

 

 

 

 

1922년 10월 25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시작하였다는 호계역

역의 역사도 100년이 넘은 장터의 역사만큼이나 길군요^^

 

 

 

 

역사 내에 가지런히 이발을 하고 서 있는 나무들

이 나무들을 보면 역에 왔다는 기분이 제대로 들지요^^

역사 너머로 보이는 목욕탕 굴뚝

정겨운 동네입니다.

 

 

 

 

기차가 경적을 울리며 들어섭니다.

이제 경주로 가야할 시간이로군요

 

 

 

 

일몰을 향해가는 해는

기차 안으로 들어왔다 나갔다하고..

기차는 풍경과 사람을 기억하며 느리게 달려갑니다.

 

앞선 동해남부선 이야기를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느리게 가는 낭만의 기차여행, 그 길을 따라 가보는 마지막 추억여행-동해남부선 http://blog.daum.net/sunny38/11776755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역, 부산 송정역-사라지는 철길 속으로 떠나는 추억여행/동해남부선 http://blog.daum.net/sunny38/11776757

 

동해남부선의 수많은 역들 중 가장 아름다운 역-좌천역/사라지는 철길 속으로 떠나는 추억여행 http://blog.daum.net/sunny38/11776758

 

오랜 세월, 지나온 시간들을 품은 낡은 기차역-월내역/동해남부선 http://blog.daum.net/sunny38/11776765

 

사라지는 철길 속으로 떠난 추억여행-서생역/동해남부선 http://blog.daum.net/sunny38/117767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