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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여름의 끝자락, 연꽃을 만나고 싶다면 여기로 가봐-부여 궁남지

 

 

 

분홍빛 연꽃이 피고 지고..

연꽃은 보통 6월 말에서 8월 초까지 피어나는 꽃,

그래서 여름은 연꽃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연꽃 사이로 조성된 8km에 이르는 산책로를 걷노라면

다양한 연꽃들을 만나 볼 수 있는 곳,

오가하스연, 가시연, 홍련, 백련, 황금련, 빅토리아 연꽃 등

10여 종의 연꽃이 심어진 부여 궁남지..

 

여름의 끝자락,

아직 연꽃을 못보셨다면 여기로 가볼 일입니다.

늦게 심어놓은 홍련과 황금련이 꽃피고

이제 막 빅토리아 연꽃들 개화하는 곳이니 말입니다. (2012년 8월 18일)

 

사진은 궁남지 입구의 늦게 심어놓은 연꽃들 이제 막 개화하는 모습입니다.

열흘 전에 다녀온 곳이니 지난 주말에 절정을 이루었을 듯 싶습니다.

 

 

 

 

오후의 햇살에 환하게 빛나고 있는 연꽃들

하나 둘씩 담아봅니다.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지는 꽃도 있는 법이지요.

 

 

 

 

희귀연꽃 빅토리아 연꽃이 수줍게 막 고개를 내밀고 있었답니다.

뉴스 검색을 해보니 27일에야 꽃을 피웠다고 하더군요.

 

관곡지에서 볼 수 있는 연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 궁남지에서 우연히 만났습니다.

 

남아메리가 아마존강 유역에서 피는 연꽃으로

늦은 여름 8월에 피기 시작해서 9월까지 볼 수 있는 연꽃이라고 합니다.

 

이 연꽃은 먼저 넓이가 1m정도 되는 잎을 물위로 띄우고

이후 꽃봉오리가 따라 올라오며,

올라온 꽃봉오리는 해가지면 4쪽으로 갈라져 흰 꽃을 피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아직 꽃 피기 전의 빅토리아연꽃입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활짝 피었다가 다시 오므라들고 다시 피어

다음날 저녁이 되면 다시 핑크색으로 변하면서

꽃잎이 하나하나 벗겨져 왕관처럼 화려하고 우아한 자태를 드러낸다고 합니다.

 

이건 핑크빛으로 변한 다른 빅토리아 연꽃의 모습입니다.

 

19세기 초 영국의 식물학자가 발견하여

첫 번째로 증식된 꽃을 빅토리아 여왕에게 선물을 하였기에

꽃 이름이 빅토리아라고 불리워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황금련

 

 

 

 

빛깔만 보아도 왜 황금련인지

그냥 이해가 됩니다.

 

독특한 빛깔과 단아한 모습입니다.

 

 

 

 

한쪽에는 꽃봉오리를 맺고

한쪽에서는 꽃잎이 떨어지고..

 

자연의 순환 속에서 우리네 인생을 읽습니다.

 

 

 

 

궁남지 연꽃단지에서 가장 많이 만나 볼 수 있는 연꽃은

아무래도 홍련입니다.

 

 

 

 

물속에 비친 연밭의 모습을 담아보기도 합니다.

바람이 일렁이자 흔들리는 연밭..

 

 

 

 

이제 막 꽃봉오리들 맺은 연꽃들

궁남지의 연꽃은 9월초까지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주변의 산책로를 따라 걷습니다.

한켠에는 이제 막 연꽃이 피어나고

한켠에는 연꽃이 다 지고 없는..

 

시기를 달리하여 피어나게 해놓아 9월초까지 연꽃을 볼 수 있게

해놓아 좋은 곳입니다.

 

 

 

 

연밭을 따라 걷다보면 중간중간 지어진 원두막

저곳에 올라 앉아 있으면 세상에 부러울 것 없어 보입니다^^

 

 

 

 

연밭 군데군데 돌아가는 수차

아이들은 신기한 듯 쳐다보며 제 차례를 기다리고..

 

 

 

 

이제 아껴두었던 연못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백제 무왕이 서기 634년 축조하였다는 인공호수 궁남지

이곳은 국내 최초의 인공 정원이자

무왕와 선화공주의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곳입니다.

 

 

 

 

 

연못 주변에는 높다란 솟대와 그네가 자리하고

 

 

 

 

그네를 타는 아이도, 차례를 기다리는 아이들도

모두 즐거운 곳입니다.

 

 

 

 

연꽃과 버드나무가 어우러진 산책하기 좋은 곳이네요.

 

 

 

 

삼국사기 백제 무왕 35년(634) 3월

‘궁 남쪽에 연못을 만들어 20여 리 떨어진 곳에서 물을 끌어왔으며,

연못 사방에 버드나무를 심고, 가운데에 방장선산을 모방한 섬도 만들었다.

왕은 비빈과 함께 큰 연못에서 뱃놀이를 했다’고 기록했는데,

여기에서의 ‘큰 연못’이 궁남지입니다.

 

'궁궐 남쪽의 연못'이라는 뜻의 궁남지 로군요.

 

 

 

 

이곳은 삼국통일 이후 신라가 경주에 만든 안압지보다 74년 빠른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인공연못일 뿐 아니라,

일본서기에서도 ‘일본 조경의 원류’라고 기록한 유적지입니다.

 

 

 

 

궁남지 한가운데 자리한 방장선산을 모방한 섬에는 포룡정이란 정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정자 안에는 서동요가 적혀 있습니다.

선화공주님은 남몰래 정을 통하고 서동방을 밤에 몰래안고 간다~ 는..

 

이곳은 서동 즉 무왕과 선화공주의 러브스토리가 전해지는 곳이기 때문이지요.

 

 

 

 

백제 무왕의 탄생 설화를 보면

 

궁궐 남쪽에 사는 한 여인이 달 밝은 어느 날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산책을 나갔을 때,

갑자기 연못에서 물결이 솟구치며 나타난 용이 그 여인을 휘어 감았다고 합니다.

그 후 태기를 느낀 여인이 열 달 후에 아기를 낳으니, 그가 바로 서동이었다고 합니다.

포룡(抱龍)이란 용을 껴안았다는 의미이고, 용은 곧 임금을 의미하니,

서동은 임금과 평범한 여인 사이에서 출생한 왕자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입니다.

 

하지만, 서동은 낮에는 산에서 마(薯)를 캐어 시장에 팔고, 밤에는 불을 밝히고 공부를 하다가

신라 진평왕의 셋째 딸 선화공주가 아름답다는 말을 듣고, 신라의 서울 서라벌로 잠입합니다.

 

선화공주의 아름다움에 반한 서동은 아이들에게 부르도록 한 유행가가 유명한 향가 서동요(薯童搖)이며,

공주가 밤마다 서동을 끌어안고 잔다는 소문으로 궁궐에서 쫓겨난 공주는

결국 서동과 함께 지금의 전북 익산에 정착하게 되었다고 하지요.

 

재미있는 이야기가 함께 하는 궁남지이지요?

 

 

 

 

누군가의 뒷모습이 아름답다는 것은 참 좋은 일입니다.

가만히 귀 기울여 보니 손자와 할머니의 뒷모습이로군요.

 

어쩌면 할머니는 손자에게 서동과 선화공주의 이야기를 해주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궁남지의 여름과 가을과 겨울 풍경..

다른 계절에 와도 좋을 궁남지로군요.

 

4계절이 있어 아름다운 우리나라입니다^^

 

 

 

 

20리 밖에서 물을 끌어와 만들었다는 궁남지,

아쉽게도 수로와 물가, 연못 속의 섬이 어떤 모양으로 꾸며졌는지 알 수가 없다고 합니다.

다만 못의 중앙부에서 석축과 버드나무가 남아 있어 섬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하지요.

그 주변에서 백제 토기와 기와 등이 출토되고  발굴된 수로의 모습들을 통해 짐작을 할 뿐이라고 합니다.

 

백제 성왕 16년(538) 웅진에서 천도하여 660년 9월 나당 연합군에게 멸망할 때까지

122년 동안 찬란한 문화를 꽃 피웠던 부여..

전쟁과 부흥군의 3년여에 걸친 항쟁으로 모두 잿더미로 변해서 남아있는 유적이 거의 없다고 하지요.

 

황량한 백제의 고도에서 만나는 역사의 흔적들..

그 흔적 위에 피어나는 연꽃을 만나러 가볼 일입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9월 22일까지 매주 토요일 밤

"달빛 별빛과 함께하는 궁남지 열린문화제" 라고 하여

다양한 공연들 오후 8시 30분부터 약 1시간 가량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궁남지 찾아가는 길

충남 부여군 부여읍 동남리 117외

서천 공주 고속도로 서공주jc - 부여ic - 부여 논산 방면 우회전 - 라복 교차로에서 좌회전 - 궁남지 이정표- 궁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