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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신선이 내려와 놀다 갈 것 같은 내연산 12폭포 계곡길

 


 

날씨가 많이 무더운 요즘입니다.

그래서 길 나설 때, 한번쯤 망설이게 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고즈넉한 산사, 시원스런 계곡,

거기다 연초록빛 가득한 봄 숲속 같은 길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서야겠지요? ㅎ

 

포항 내연산이 그러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품고 있는 넉넉한 산,

그 산의 품에서 숲을 느끼고, 계곡을 만나고,

차 한잔 마시는 여유를 갖을 수 있었던 행복한 하루..

 

포항 내연산 산행기 그 두번째 이야기입니다. (2012년 6월 18일)

 

태백산맥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는 내연산,

겉보기에는 높이 700m가 조금 넘는 유순한 산이지만

남북으로 길게 늘어진 산줄기 동쪽이 급경사를 이뤄 골이 깊고 그윽합니다.

 

내연산 12폭포 계곡으로 불리우는 계곡은

4㎞에 걸쳐 담과 소로 이어진 폭포가 지천이라 ‘폭포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곳이었습니다.

 

신선들이 내려와 놀다 갈 것만 같은 아름다운

내연산 12폭포 계곡으로 여행, 지금 떠나보실래요?

 

사진은 내연산 12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큰 연산폭포의 모습입니다.


 

 

 

상생폭포, 연산폭포, 관음폭포를 삼폭포라고 부른다지요.

연산폭포 바로 아래 위치한 관음폭포의 모습입니다.

 

주변 경치가 너무 빼어나 관세음보살이 금방이라도 나타나

중생들의 간절한 소원을 들어 줄 것만 같은 느낌을 주는 곳이라고 하지요.

 

 

 

 

내연산의 정상인 삼지봉에서 김밥과 과일로 점심을 먹고

하산을 시작합니다.

 

정상에서 만난 다른 분들은 삼지봉에서 다시 문수봉쪽으로 돌아서

계곡으로 하산을 하라고 권하시네요.

 

향로봉으로 해서 내려가는 길은 너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여행자 일행이 내려가려고 하는 미결등구간에서 하산하는 곳은

길이 분명하지 않고, 내려가는 길이 좀 지루하다고 하시네요.

 

고민하던 여행자 일행,

향로봉쪽으로 가다 미결등 구간에서 계곡쪽으로 빠지기로 합니다.

 

삼지봉에서 향로봉쪽으로 향하는 길,

숲은 초록빛으로 가득합니다.

바닥에도, 위에도 가득한 초록빛들...

 

 

 

 

왼편을 내려다보니 경사가 심한 계곡길이로군요.

그 위에는 지난 가을의 낙엽들이 가득한 길입니다.

 

 

 

 

삼지봉에서 출발한지 30여분..

보경사 이정표를 발견하여 왼편으로 난 계곡으로 향하는 길로 들어섭니다.

 

 

 

 

그리고 거의 40여분 가까이 이리 경사가 심한 길을 내려왔답니다.

내려오는데 이리 힘들기는 또 처음입니다.

 

 

 

 

그리고 만난 계곡..

시원스런 물줄기, 그 위로 불어오는 바람,

이제 좀 살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내려오느라 애 좀 먹었습니다. ㅎ

 

 

 

 

계곡 가, 바위 위에서 만난 두꺼비(?)

색깔 독특하지요?

 

여유가 생기니 이런 저런 것들에 시선이 갑니다.

 

 

 

 

1년 내내 물이 마르지 않는 내연산 계곡은

12폭포 외에도 이름을 얻지 못한 폭포가 즐비합니다. 

 

또 탁족이나 물놀이를 겸해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널려 있어

더위를 피해 ‘신선놀음’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입니다^^

 

 

 

 

계곡을 지나는 출렁다리도 지나고..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소'에서 다리쉼도 하구요.

 

 

 

 

자꾸만 여행자의 발길을 붙드는 계곡입니다.

 

 

 

 

흐르는 계곡물이 이리 잔잔할 수도 있다는..

 

 

 

 

우렁차게 들리는 폭포소리..

바위 위에 올라 발 아래를 굽어보니 아찔합니다.

 

내연산 8폭포인 은폭포입니다.

 

 

 

 

위에 사진은 오른편 절벽 위에서 내려다본 사진인데

그 아찔함이 사진 속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은 듯 합니다

 

폭포 위 왼쪽과 오른쪽에는 각각 청하에서 유배살이를 했던

조선 인조때 부제학을 지낸 유숙이 작호한

한신대와 습득대가 있습니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의 재생이라며 승모하던

중국 당나라 때의 도인 한산과 습득의 형상을 한 큰 바위입니다.

 

 

 

 

은폭포는 원래는 여성의 음부를 닮았다고 하여

음폭이라 하였다가 상스럽다 하여 은폭으로 고쳐 불렀다고도 합니다.

 

또는 용이 숨어 산다하여 흔히 '숨은용치'라고도 하는데

이에 근거하여 은폭으로도 불렀다고도 합니다.

 

 

 

 

폭포 앞에서 탁족을 하며

차 한잔 마시고, 발도 담그고, 우렁차게 들리는 폭포 소리에 귀기울이면.

신선이 부럽지 않는 순간입니다.

 

 

 

 

향로봉까지 갔다가 계곡으로 하산하였다면

12폭포를 다 볼 수 있겠지만

여행자 일행은 미결등으로 하산하여 8폭포부터 1폭포까지 볼 수 있습니다.

 

계곡을 따라 하산하며 폭포를 둘러보는 행복한 길입니다^^

 

 

 

 

길은 계곡을 따라 이어집니다.

때론 계곡을 오른편에 두기도 하고, 때론 왼편에 두기도 하면서 말입니다.

 

 

 

 

수많은 세월동안 자연이 만들어 놓은 풍광들..

 

 

 

 

명경지수, 기암절벽..

굳이 발을 담그지 않아도 바라보기만 하여도 시원해지는 풍경들입니다.

 

 

 

 

푸르른 숲과 계곡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광들로

눈이 시원해지는 길입니다.

 

 

 

 

빙방사..

안내도가 없어 잘 모르겠지만 빙혈이 나오는 곳 아닌가 싶은..

 

 

 

 

그리고 만난 관음폭포~

 

비하대 아래 형성된 폭포로

불교 용어인 관음(관세음보살의 약칭)에서 따 온 명칭입니다.

 

관음폭포 위쪽으로는 연산폭포로 향하는 다리가 놓여 있습니다.

 

 

 

 

시원스런 물줄기는 마음까지 시원하게 합니다.

 

관음폭포 아래의 소는 감로담으로 불리우고

폭포 주변의 자연굴들은 관음굴로 불리웁니다.

 

 

 

 

폭포 주변 바위에는 옛 선조들의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이름이나 싯구 등이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관음폭포 옆으로 계단을 올라 출렁다리를 지납니다.

연산폭포로 가기 위함입니다.

 

 

 

 

다리 위에서 바라보니 관음폭포를 둘러싼 기암절벽들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신선을 태우고 내려온 학이 둥지를 틀고 머문 곳이라 하여

학소대라 불리우는 암봉도 보입니다.

 

위쪽에는 계조암 터가 있어 기와면과 토기편이 발견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나는 연산폭포..

내연산 12폭포 중 가장 규모가 큰 폭포로

내연산에서 '내'를 뺀 명칭입니다.

 

 

 

 

30m 높이에서 쏟아지는 폭포수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냉기가 느껴집니다.

 

 

 

 

폭포 앞에 앉은 사람을 보니 폭포의 크기가 가늠이 됩니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소는

억겁의 세월을 품은 듯 짙푸른 때깔을 내보입니다.

 

 

 

 

우렁찬 폭포소리..

하루의 더위가 저절로 가시는 듯 합니다.

 

 

 

 

2단으로 떨어지는 연산폭포..

웅장하고 장쾌한 폭포입니다.

 

 

 

 

내연산 12폭포 중 가장 이름난 폭포인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를 보고 내려가는 길,

바로 아래 무풍폭포가 시원스런 물줄기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다시 조금 아래쪽,

영화 남부군을 촬영했다는 제 4폭포인 잠룡폭포는

나뭇가지 사이에 가려 잘 보이지 않습니다.

 

왼편의 화살표 해놓은 곳의 물줄기가 잠룡폭포입니다.

 

 

 

 

다시 길은 계곡에서 조금 멀어졌다가~

 

 

 

 

가까워졌다가 하며,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계곡의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3폭포와 2폭포인 삼보폭포와 보현폭포는

등산로에서 좀 떨어져 있어 사진에 담질 못하고 지나칩니다.

 

 

 

 

기화대, 기화담..

옛날 절벽 위에서 풍류객과 가무를 즐기던 기녀가

술에 취해 절벽 아래 소로 떨어져 죽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제1폭포인 상생폭포입니다.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바라보니

두개의 물줄기가 떨어지는 곳입니다.

 

쌍둥이 폭포란 의미의 '쌍폭'이란 명칭으로

오래 전부터 불리우던 곳이라고 합니다.

 

1688년 5월에 내연산을 찾은 정시한의 산중일기에 보면

현재의 상생폭포를 '사자쌍폭'이라 적고 있다고 합니다.

 

 

 

 

 기암을 사이에 두고 두 갈래 물줄기가 나란히 떨어집니다.

 

 

 

 

1폭포인 상생폭포를 지나고서도 계곡은 계속 이어집니다.

아래쪽으로 내려갈 수록 소나무들이 무성해집니다.

 

 

 

 

길은 어느새 갈림길에 이르렀습니다.

이곳에서 문수암으로 올랐다 폭포길로 내려온 것입니다.

 

 

 

 

보경사까지 700m..

기운내서 딛는 발걸음이로군요.

 

 

 

 

이날 여행자와 동행한 일행들입니다.

스텝이 꼬여도 V자는 사수하는 홍예~

이날 패션이.. ㅎㅎ

 

갑자기 부산에 일이 있어 왔다길래, 내연산을 동행하기로 하였었지요.

한데 늘 등산복 바지를 잘 입고 다니더니

이날은 청바지를 입고 나타났답니다^^

 

무더운 날, 청바지를 입고 산에 오르기가 얼마나 힘드신지 아시지요?

결국 분홍색 파자마 바지를 입고 오르게 됐다는.. ㅋ

덕분에 산에 오르는 내내 웃었다는..

 

그리고 여행자의 친구 의산~

무더운 날, 긴 시간동안 삼각대도 메어주고, 따스한 차도 마시게 해주고,

여러모로 고마운 친구입니다^^

 

고맙다 친구야! 홍예야!

 

 

 

 

드디어 보경사입니다.

저녁예불 시간을 앞두고 벤치에 앉아계시는 스님 두분~

살며시 카메라에 담아보며

내연산 산행기를 마칩니다^^

 

 

내연산 찾아가는 길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영덕과 포항을 잇는 7번 국도에서 송라면 방향 또는 7번 국도에서 보경사 이정표를 따라 4.1km - 보경사 주차장

 

 

 

아직 보경사를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솔숲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사찰-포항 내연산 보경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6159

 

연초록빛 가득한 봄 숲속을 거니는 듯 설레는 길-포항 내연산 산행 http://blog.daum.net/sunny38/117761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