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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명작은 해설이 따로 필요없다, 거기서 받은 감동을 되새기면 그뿐-경주 감은사지

 

 

 

경주를 떠올리면 불국사보다 먼저 감은사지가 떠오릅니다.

3층 높이의 동탑과 서탑은 앞쪽에 너른 평야를 거느리고

1km밖의 동해를 향해 뻗어 있는 우람한 탑..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감은사에 대해 말할 때

"아! 감은사, 감은사 탑이여!" 라고 하였던 곳이지요.

 

감탄사 가득한 이 말들이야 말로

감은사지를 나타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본래 명작은 해설이 따로 필요가 없다고 하였지요.

그저 그 우람하고 아름다운 탑 앞에 서서

거기서 받은 감동을 되새기면서 즐거워하는 것으로 충분한 곳,

감은사지입니다. (2012년 6월 17일)

 

 

 

 

경주에서 감포로 향하는 감포가도..

유홍준님은 우리나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아름다운 길이라고 하였지요.

 

제법 높은 추령고개도 지나고

구절양장 고갯길을 지나 이르는 곳이라던..

 

몇년 만에 다시 찾은 감은사지,

그 아름답던 감포가도는 이제 더이상 남아 있지 않더군요.

 

구불거리며 추령고개를 지나던 길은

직선으로 뚫린 터널을 지나 감포로 이어집니다.

 

편리에 우선하여 사라져 가는 것이

어디 길 뿐이겠습니까? 만..

나즈막한 언덕 위에 우뚝하게 선 감은사탑을 만나는 순간,

탑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남아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이 절로 일더군요.

 

 

 

 

옆으로 돌아 오르는 길,

아름드리 나무 아래서 감은사지 석탑에 눈맞춤을 먼저합니다.

 

 

 

 

탑 뒤쪽의 강당터

 

그 둘레로는 대나무들 푸르른데,

돌로 된 초석들만 남아 있고 풀밭이 되어 있습니다.

 

 

 

 

감은사는 삼국통일을 상징하는 신라 최고의 건축물입니다

백제의 목탑양식과 신라의 모전탑양식이 융합된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조화와 소통을 상징한다고 하지요.

 

절집이 사라진 감은사지는 동서의 삼층석탑만이

옛 영광을 대변하고 있어 조금 허전합니다.

 

그렇지만 감은사지에는 아름드리 느티나무가 있어서 조금은 그 허전함을 달래주는 듯 합니다.

 

 

 

 

문무대왕은 삼국을 통일 한 뒤 왜구의 침략을 막고자

이 곳에 절을 세우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러나 문무대왕은 680년 세상을 떠나게 되고

그의 아들 신문왕이 부왕의 뜻을 이어받아

즉위 이듬해인 682년에 이 절을 완공합니다.

 

그리고 부왕의 큰 은혜에 감사한다는 뜻으로

감은사라 하였습니다.

 

 

 

 

감은사의 가람배치는 정연한 쌍탑일금당으로

모든 군더더기 장식은 배제하였습니다.

 

죽어서도 용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는

문무왕의 유언에 따라 동해 대왕암에 장사 지낸 뒤,

용이 된 부왕이 드나들게끔 금당 밑을 특이한 구조로 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즉 감은사 금당 구들장 초석 한쪽에 용이 드나들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 놓은 것이 지금도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은 감은사 동탑과 금당터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감은사 서탑 아래 서봅니다.

 

감은사탑은 이후 통일신라에 유행하는

삼층석탑의 시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석탑 아래 서보면,

1300년 세월을 거슬러 석탑이 여행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 느껴집니다.

 

 

 

 

군데군데 깨지고, 보수한 흔적들이 가득하지만

그 우람한 탑이 가진 기상들은 어쩌지 못하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탑 둘레로 한바퀴 돌아보며

서탑과 함께 동탑을 담아보며,

두근대는 가슴을 느낍니다.

 

 

 

 

나란히 선 두탑을 바라보니

웅장하고 장대한 탑이 균형미까지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바다였을 들판..

 

지금은 차를 타고 지나는 길과 바라보이는 들판이

그 옛날에는 바닷물이 들어왔었다고 하지요.

 

바다와 접해 있던 절집은

1,000년이 넘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절집은 폐사지가 되고, 바다는 육지로 변했습니다.

 

 

 

 

감은사지 동탑~

 

감은사지 삼층석탑은 국보 제 112호입니다.

금당 앞에 동 서로 자리한 삼층석탑은

높이가 13.4m 로 장대합니다.

 

 

 

 

이중 기단에 몸체돌을 세우고 처마밑은 층단을 이루었으며

지붕 위는 곡면을 이루어 우리나라 석탑의 전형적인 양식을 보여줍니다.

 

 

 

 

1959-60년에는 서탑을, 1996년에는 동탑을 해체 복원하였습니다.

서탑과 동탑에서 금동제 사리함과 그 속에 사리가 들어있는

수정으로 만든 사리병 등이 발견되어 통일신라시대 탑 속의 사리장치 연구의 열쇠가 되고 있습니다.

 

 

 

 

동서로 마주 서 있는 탑은

나란히 서서, 일정한 거리를 두고 서로를

1,000년이 넘는 세월동안 바라보고 있습니다.

 

바다가 육지가 되어가는 것을 함께 바라보고

화려했던 절집이 폐사지가 되어가는 것도 함께 바라봤을테지요.

 

 

 

 

감은사터 가람배치도

 

 

3년여만에 다시 찾은 감은사지..

다시 찾을 때마다 늘 새롭습니다.

 

이곳을 찾아가면

무언가 힘을 얻고 돌아오는 기분입니다.

 

인생이 쓸쓸하거나, 힘들 때면

그 오랜 시간 속으로 거슬러 올라

그 앞에 서봅니다.

 

그러면 어느 날에는 그 돌덩이들이 

여행자에게 말을 건네는 듯 느껴지기도 합니다.

 

 

감은사지 찾아가는 길

경상북도 경주시 양북면 용당리 55-3,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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