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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연초록빛 가득한 봄 숲속을 거니는 듯 설레는 길-포항 내연산 산행

 

 

 

날씨가 많이 무더운 요즘입니다.

그래서 길 나설 때, 한번쯤 망설이게 되는 듯 합니다.

 

하지만,

고즈넉한 산사, 시원스런 계곡,

거기다 연초록빛 가득한 봄 숲속 같은 길들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서야겠지요? ㅎ

 

포항 내연산이 그러하였습니다.

이 모든 것들을 품고 있는 넉넉한 산,

그 산의 품에서 숲을 느끼고, 계곡을 만나고,

차 한잔 마시는 여유를 갖을 수 있었던 행복한 하루..

 

포항 내연산 산행이 시작됩니다.(2012년 6월 18일)

연초록빛 가득한 봄 숲속을 거니는 듯 설레는 길 입니다. 

 

이날 내연산 산행은 보경사에서부터 시작됩니다.

보경사를 한바퀴 돌아보고 산을 오릅니다.

 

내연산 초입부터 시작된 시원스런 계곡..

내연산은 여름산이라고 하더니 그말이 딱~ 맞습니다.

 

 

 

 

계곡의 물이 어찌나 맑은지요?

투명한 물속에 고기들은 왔다갔다~

 

 

 

 

잘 정돈된 나무 데크도 오르구요.

아~ 내리막 아니냐구요? ㅎ

오르다가 뒤 돌아본 모습이랍니다.

 

한데 이곳의 나무잎 색깔들 좀 보세요!

마치 이제 막 봄이 시작된 봄 숲속의 빛깔들 같지 않으세요?

 

한여름의 진초록빛이 아닌

초봄의 연초록빛깔들..

 

오르면 오를수록 그런 느낌을 더 많이 받았던 내연산입니다.

 

 

 

 

보경사에서 700m

갈림길이 나옵니다.

 

문수암으로 올라 내연산 정상인 삼지봉으로 오르는 오른편 길

12폭포를 보며 오를 수 있는 왼편 길

 

여행자는 문수암으로 올라 삼지봉으로 향하기로 합니다.

내려올 때는 삼지봉 지나 미결등으로 하여 12폭포 길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갈림길까지가 거의 평평한 길이었다면

갈림길을 지나 문수암까지는 제법 올라가는 길입니다.

 

오르는 길에서 만난 소나무..

그 생김과 단단한 나무껍질에 반해 카메라에 모셔옵니다.

 

 

 

 

조금 더 오르자 확 트인 시야~

내연산 계곡이 한눈에 조망되는 곳입니다.

 

 

 

 

시원스런 폭포가 계곡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나중에 들르게 되는 상생폭포입니다.

 

 

 

 

그리고 다시 천천히 오릅니다.

이곳에서 유난히 눈에 많이 보이는 것들 중 하나가

드러난 나무 뿌리들..

 

강진의 다산 초당 오르는 길이 생각나더군요.

 

 

 

 

등산객들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어쩐지 미안한 마음이 드는 여행자입니다.

 

 

 

 

보경사에서 이곳까지는 1km가 넘는 길입니다.

이 높은 곳까지 올라와 일제시대 송진을 채취해 갔나봅니다.

 

지난 시절의 흔적, 아픈 흔적이로군요.

 

 

 

 

오른편의 나무줄기, 마치 비단결 같은 머리를 풀어헤친 듯한 형상을 하고 있습니다. ㅎㅎ

 

 

 

 

갈림길에서 어느새 700m를 올랐나 봅니다.

문수암 일주문에 이르렀습니다.

 

소박하고 낮은 일주문..

누구나 몸을 낮추고 들어가는 곳입니다.

 

 

 

 

문수암 일주문 안 기와에 새겨진 글씨..

기와 한장한장~ 정성과 기도가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소박한 일주문을 지나

작은 나무다리를 지나 들어가는 문수암입니다.

 

대웅전 처마 아래 문수암이라 적어 놓았습니다.

 

 

 

 

이곳에 계신 스님은 묵언 수행중이시고,

마당 구석에 감꽃은 이제 꽃이 피어나고 있습니다.

 

평지에서는 한달 전에 감꽃을 보았는데

이곳은 이제 봄이 시작인 듯 합니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도 동해 바다가 지척인 곳이라

아침 저녁으로 많이 쌀쌀한 산인가 봅니다.

 

문수암 대웅전은 아직 비닐 창을 떼지도 못했으니 말입니다.

대웅전 뒤쪽으로는 산신각까지 자리한 문수암입니다.

 

 

 

 

대웅전 옆으로는 요사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요사채 마루에 적힌 문구 그대로 옮겨보자면~

부탄가스, 진간장, 설탕 필요합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배낭 속에 하나쯤 넣어 올 걸 그랬습니다.

산 아래에서 1km 이상 오르는 곳이라

운반에 어려움이 있으신 듯 합니다.

 

 

 

 

문수암 지킴이입니다.

순한 듯 보이지만,

 

 

 

제법 무섭게 짖기도 합니다.

그래도 금방 도로 순한 얼굴로..

 

이 녀석 말고 마루밑에 시커먼 개 한마리 더 있는 곳인데

그 개가 무서워서 안쪽으로 들어가지도 못했답니다.

 

 

 

 

그래서 문수암 대웅전 앞마당에서 그냥 한컷 찍고 돌아섭니다.

조금 부족한 듯, 아쉬운 전경입니다.

 

 

 

 

문수암 지나 문수봉까지~

헥헥~ 거리며 오릅니다. ㅎㅎ

 

지그재그로 뻗은 산길을 끝없이 오르는 기분입니다^^

오를 때는 꽤 가파랐는데 돌아서 사진에 담고보면 그 경사는 다 어디로 사라졌을까요?

 

 

 

 

문수봉 지나 삼지봉으로 가는 길, 어디쯤에서

마시는 차 한잔의 여유..

 

찻잔 속에 담긴 하늘과 나무를 마십니다.

숲의 향기로움과 차의 향기로움을 마십니다.

 

잠시 다리쉼을 할 참이었는데

그 향기로움에 취해서 이곳에서 거의 한시간 가까이 놀았답니다^^

 

 

 

 

차를 마시던 숲속..

이곳은 이제 연초록빛 이파리들이 올라오는 봄 숲입니다.

 

 

 

 

차도 마셨고, 기운도 차렸으니 다시 슬슬 움직여봅니다.

 

 

 

 

우람한 소나무들 많은 내연산입니다.

 

 

 

 

너덜지대도 지나고..

 

 

 

 

낙엽 수북히 깔린 숲길도 지납니다.

이 폭삭거리는 느낌, 넘 좋습니다^^

 

 

 

 

올록볼록 엠보싱 나무도 만져보고..

 

 

 

 

사람들 모두 제각각의 얼굴이듯

숲 속의 나무들도 모두 제각각의 얼굴입니다.

 

같은 형태의 나무는 하나도 없다는..

 

 

 

 

여행자의 마음까지도 연초록빛으로 물들 것만 같은 길..

 

 

 

 

철쭉꽃이 이미 진 것일까요?

아님 아직 피어나지 않은걸까요? 하는 궁금증도 살짝 생기던 길..

 

 

 

 

그리고 도착한 내연산 정상

삼지봉 710m..

 

이곳에서 김밥과 과일로 맛난 점심을 먹고

이제 미결등을 지나 12폭포 길로 하산합니다.

 

사진이 너무 많아 하산길은 다음편으로 넘겨봅니다~

 

 

 

 

내연산 등산 안내도

 

내연산 산행을 하며 불편했던 것은 중간중간 설치된 안내표지가 정확하지 않은 것입니다.

산행거리와 산행 시간이 들쑥날쑥해서

많이 헷갈리더군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인데

안전을 위해서라도 고쳐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여행자의 생각입니다.

 

 

내연산 찾아가는 길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송라면 중산리

 

영덕과 포항을 잇는 7번 국도에서 송라면 방향 또는 7번 국도에서 보경사 이정표를 따라 4.1km - 보경사 주차장

 

 

아직 보경사를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솔숲에 둘러싸인 고즈넉한 사찰-포항 내연산 보경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61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