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오대 적멸보궁은
강원도 평창의 오대산 중대(中臺) 상원사(上院寺)의 적멸보궁
강원도 인제의 설악산 봉정암(鳳頂庵)의 적멸보궁
강원도 영월 사자산 법흥사(法興寺)의 적멸보궁
강원도 정선의 태백산 정암사(淨巖寺)의 적멸보궁
그리고 이곳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通度寺)의 적멸보궁입니다.
상원사와 정암사의 적멸보궁을 보았는데,
또렷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 것은
제대로 알고 보지 않은 것이기 때문이겠지요.
며칠 전 다녀온 통도사의 적멸보궁..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뒤로는 소나무숲이 자리하고
아름다운 금강계단과 사리탑의 모습입니다. (2011년 8월 26일)
통도사에 남아 있는 건물 가운데 가장 핵심인 영역은
위의 금강계단과 이곳 대웅전입니다.
구룡지에 아름다운 반영을 비추이고 있는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통도사의 상징인 금강계단은
일주문, 천왕문, 불이문의 세 문을 통과하면 만날 수 있습니다.
목조건물인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 오른쪽에 금강계단 불사리탑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웅전옆으로 난 작은 문을 들어가면..
통도사의 가장 중심이 되는 금강계단 불사리탑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모시고 온 부처님의 정골 사리를
봉안하였다고 하는 불사리탑입니다.
이로 인해 통도사는 불보사찰의 칭호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금강계단을 조성한 곳은 원래 용이 살던 연못이었다고 합니다.
자장 율사가 당나라 종남산 운제사에서 기도를 드릴 때였다고 합니다.
문수보살이 스님 모습으로 나타나 부처님 가사와 사리, 경전들을 주며 일렀습니다.
“그대의 나라 남쪽 취서산 기슭 독룡(毒龍)이 거처하는 연못에 금강계단을 쌓고 불사리와 가사를 봉안하라.”
독 품은 용이 백성들을 못살게 굴고 있으니 보살 말대로 하면 불법이 오랫동안 머물 수 있다는 겁니다.
독룡이 천룡(天龍)이 돼 계단을 옹호한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용들이 순순히 자장의 뜻을 따르지는 않았을 터..
그러나 자장은 아홉 용을 쫓아내고 계단을 쌓았습니다.
하루아침에 내쫓긴 용 가운데 한 마리는 굳이 터를 지키겠다고 해
연못 한 귀퉁이를 남겨 살게 했다고 합니다. 바로 구룡지(九龍池)입니다.
금강계단은 사방을 둘러가며 아름다운 조각이 새겨져 있습니다.
입구에 해당하는 문은
이곳에 어린 용에 관한 이야기를 반영이라도 하듯
여러마리의 용이 새겨져 있습니다.
자장율사가 구법여행 중에 모셔온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봉안되었다는 불사리탑의 모습입니다.
통도사 금강계단은 국보 제 290호로
매달 초하루와 보름날에 계를 설했다고 합니다.
금강계단이라는 이름은 이곳에서 받은 계법이
금강과 같이 단단하다는 뜻에서 비롯되었다고 하지요.
금강계단의 구조는 정방형으로 된 2중 석단 위에 석종형 부도가 안치되어 있는데
그 안에는 과립(顆粒) 3매, 불아(佛牙), 정골지절(頂骨指節)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다고 합니다.
석단 네 귀퉁이에는 사천왕상을 배치하고 기단의 상하 면석에는 비천상과 불상·보살상을 조각했는데
특히 1층 계단의 면석에는 총 32구의 불상·보살상이 부조되어 있습니다.
석종부도는 연화대좌 위에 놓여 있고 앞면에는 향로를,
좌우에는 비천상을 양각했는데 조각수법이 부드러운 편입니다.
석단 주위에는 석조 난간과 석문이 있으나 모두 일제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연화대좌에 새겨진 비천상..
또 다른 비천상..
멀리서 보면 같은 듯 보이나,
가까이서 보면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석단 귀퉁이의 사천왕 조각상..
또 다른 사천왕 조각상..
이 금강계단은 창건 이후 수차에 걸쳐 중수되었기 때문에
창건 당시의 정확한 구조를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삼국유사>의 기록에
'계단은 2층으로 위층 가운데에는 마치 가마솥을 엎어놓은 것과 같다'라는
기록을 통해 그 형태가 현재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금강계단 뒤편에는 대웅전이 자리하고 있는데
특이하게도 대웅전은 동.서.남.북 사방에 각각 다른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금강계단 뒤편인 북쪽은 적멸보궁이라 적힌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그리고 남쪽에는 금강계단이라 적힌 편액이..
서쪽은 대방광전이라 적힌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또한 이곳에는 앞서 설명한 통도사 창건의 역사를 간직한
구룡신지가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늘 차가운 샘물이 솟구쳐 나오는데
물은 언제나 투명할 정도로 맑은 곳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동쪽은 대웅전이라 적힌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대웅전을 오르는 석조계단..
난간에 아름다운 조각을 해놓아 눈길을 끕니다.
석조계단 옆면을 보면
꽃이 피어나고 있구요.
다른 쪽을 보면 이곳에도 꽃이..
같은 듯 보이지만 다른 조각이 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아래의 축대에도 꽃이 조각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대웅전 건물 전체가 금강계단을 향해 바치는
한송이 꽃처럼 느껴집니다.
대웅전도 금강계단과 함께 국보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대웅전 내부로 들어가 봅니다.
대들보부터 천정의 꽃문양까지..
눈길을 끌지 않는 것이 없습니다.
대웅전은 임진왜란으로 인해 소실된 것을
1645년(인조23년) 우운대사가 중건한 건물입니다.
건립연대가 확실한 조선시대 중기의 대표적인 건축으로
지붕의 청동으로 만든 찰간을 비롯하여
백자연봉과 무쇠와 청동으로 만든 기와 등은
일반건축에서 비슷한 예를 찾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대웅전 내부에는 불상을 모시지 않았는데
이는 대웅전 뒤에 있는 금강계단에
석가여래의 진신사리를 모시고 있기 때문입니다.
뒤편 유리창으로 사리탑의 일부가 보입니다.
여름날, 사방의 문이 열린 전각에 올라 앉습니다.
기도를 드리는 이를 보는 것도,
경전 공부를 하는 이를 보는 일도..
그저 바람을 느끼기만 하여도..
좋습니다.
통도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길..
먼곳에서 오시는 듯한 스님들의 모습이
눈길을 끕니다.
통도사의 17개나 된다는 암자들..
그중 몇개를 둘러보러
갑자기 부지런을 떨던 여행자는
바쁜 걸음을 재촉해봅니다^^
통도사에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http://www.tongdosa.or.kr 을 클릭하세요.
통도사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ic - 양산방향 좌회전 - 신평사거리에서 우회전 - 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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