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축총림, 통도사..
총림의 뜻은 범어 vindhyavana의 번역으로
빈타바나(貧陀婆那)라 음역하며 단림(壇林)이라고도 번하는데,
많은 승려와 속인들이 화합하여 함께 배우기 위해 모인 것을
나무가 우거진 수풀에 비유한 것입니다.
지금은 승려들의 참선수행 전문도량인 선원(禪院)과 경전 교육기관인 강원(講院),
계율 전문교육기관인 율원(律院)을 모두 갖춘 사찰을 지칭하는 말이라고 하지요.
우리나라에는 총림이 5군데 있는데
통도사, 해인사, 송광사, 수덕사, 백양사를 5대 총림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영축산 아래 자리한 통도사
그 세번 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사진은 대웅전 뒤의 연못과 배롱나무, 전각이 어우러진 모습입니다. (2011년 8월 26일)
통도사의 하로전을 소개해드렸었지요.
이번에는 통도사의 중로전과 상로전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중로전은 불이문에서 대웅전앞까지를 지칭합니다.
대광명전, 용화전, 관음전을 포함한 곳으로
보물인 봉발탑 또한 이곳에 속합니다.
이제 불이문을 지나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불이문은 대웅전과 금강계단으로 향하는 마지막 문인 동시에
통도사의 세 개 영역 가운데 중간 영역의 출입구에 해당하는 문입니다.
불이란 '진리' 그 자체를 다르게 표현한 말로
본래 진리란 둘이 아닌 하나라는 뜻입니다.
그리하여 일체에 두루 평등한 불교의 진리는 이 문을 통해야만 만날 수 있으며
이 속에서 참된 진리의 세계인 불국토가 실현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문을 통해 참된 진리의 세계로 들어가
모든 번뇌를 벗게 되기 때문에
이문을 다른 말로 해탈문이라고도 합니다.
불이문 안으로 들어가 천정을 올려보면,
그 화려함에 할말을 잃게 됩니다.
통도사 불이문은 1305년(고려 충렬왕 31)에 창건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현재의 건물이 언제 중건되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세부 기법으로 볼 때 조선 중기 이후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2칸이지만,
중앙 기둥의 간격이 넓어 훨씬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정면에는 벽이 없이 각 칸마다 판문을 설치한 점과
다포계의 팔작 지붕을 연출한 점이 천왕문과 다릅니다.
특히 중앙에 대들보를 쓰지 않고 코끼리와 호랑이가
서로 머리를 받쳐서 지붕 무게를 지탱하고 있는 구성방식이 독특합니다.
양쪽에 코끼리와 호랑이 보이시지요?
그리고 기둥도 통도사 건물 중에는 가장 뚜렷하게
배흘림 양식으로 처리하고 있습니다.
이런 점으로 미루어 건축연대는 상당히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불이문에서 바라본 통도사 전경..
통도사는 구석구석 참 전각이 많기도 합니다.
넓은 평지에 이곳저곳, 서로 어깨를 나란히..
혹은 서로 비껴가며 전각들이 서 있습니다.
관세음보살을 모시고 있는 관음전입니다.
통도사 관음전은 1735년(영조 원년)에 창건되었으며
그 뒤 여러차례 중수되었습니다.
관음전 앞의 석등은 제작연도는 불확실하나 조형 양식 등으로 미루어 볼때
고려 시대 초엽에 조성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 석등은 언뜻 보아 4각형의 석등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흔치않은 부등변 8각 석등이란 점에서
석등의 변천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 관음전 뒤편으로 가볼까요?
보물 471호이자 국내에서 유일하다는
통도사 봉발탑입니다.
이 봉발탑은 통도사의 용화전 앞에 서 있는 것으로 무슨 용도인지는 알 수 없으나,
석가세존의 옷과 밥그릇을 미륵보살이 이어받을 것을 상징한 조형물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기본형태는 받침부분 위에 뚜껑있는 큰 밥그릇을 얹은 듯한 희귀한 모습이며
받침부분의 돌은 아래·가운데·윗부분으로 구성되며
장고를 세워 놓은 듯한 모양입니다.
받침돌 위에는 뚜껑과 높은 굽받침이 있는 그릇 모양의 석조물이 있습니다.
만들어진 연대는 연꽃조각과 받침부분의 기둥 양식으로 보아 고려시대로 추정되지만,
받침부분과 그릇 모양의 조각물과는 품격의 차이가 느껴지므로
동시대의 작품인지 의문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이 봉발탑은 미룩불을 모신 용화전 앞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석가모니께서 입멸한 후
56억 7천만년 후에 이 땅에 내려와 부처가 되라는
석가모니의 뜻을 받들어
미래에 출현하실 미륵불의 출세를 기다린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미륵불이 봉안된 용화전의 모습입니다.
이 용화전은 1369년 창건되었다가
현재의 건물은 1725년(영조원년)에 중건된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법당은 측면의 양쪽 가장자리에 출입문을 두지만
이 용화전은 측이하게 건물 측면 중앙 칸에 문이 있습니다.
통도사에서는 이렇게 세월의 흔적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전각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관음전을 지나면 석탑과 대웅전..
그리고 그 옆으로는 개신조당과 해장보각, 세존비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중로전에 해당하는 개신조당과 세존비각을 먼저 보기로 합니다.
개산조당은 해장보각의 조시문으로
그 뒤에는 해장보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 역시 세월이 느껴지는 문을 지나 들어서면..
지장율사의 영정이 봉안된 해장보각..
통도사를 창건하였다는 지장율사의 영정이 봉안되어 있습니다.
개산조당 바로 옆에는 세존비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비각 안쪽의 비에는 적멸보궁의 내력을 소개한
글귀가 적혀 있다고 합니다.
중로전을 지나 대웅전과 사리탑을 소개해 드릴 차례인데
사진이 많아 다음편에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대웅전을 지나
명부전, 응진전, 구룡지 등을 먼저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명부전 쪽에서 바라본 응진전과 대웅전의 모습입니다.
명부전은 경남 유형문화재 195호로
지장전이라고도 불리우며 주심포 팔작지붕의 건물입니다.
법당 중앙에는 지장보살을 봉안하고
좌우에 각각 다섯 분씩 시왕그림을 봉안하였습니다.
이 건물 역시 다른 전각과 마찬가지로 고려 공민왕때 창건되었으나
여러차례 중수를 거쳤으며, 조선 후기에 화재로 불이 나
현재의 건물은 1888년에 중건된 것입니다.
통도사 세 개의 영역 가운데 상로전 중
위계가 가장 낮은 건물임에도 불구하고
정면 5칸, 측면 2칸으로 구성된 이 명부전은
상위 불전인 웅진전보다 크고 화려한 다포계 팔작지붕 형태의 건물입니다.
조선 후기 중건 과정에서 원래의 형태가 변형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대웅전 앞에 위치한 웅진전..
웅진전은 주심포 맞배지붕 건물로
나한전이라고 불리며 법당 중앙에는 매우 우수한 기법으로 섬세하게 조성된
석가여래좌상과 좌우에 미륵보살과 제화갈라보살을 봉안되어 있습니다.
대웅전에서 바라본 너른 마당과 나한전과 웅진전의 모습..
대웅전을 따라 옆으로 돌아가면
구룡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룡산지라고도 불리는 통도사 창건 설화를 담고 있는 조그만 연못으로
그 가운데를 가로 지르는 다리의 돌기둥에는
'천장비계자장득시역문수부촉래'라는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이 구룡지 주변으로 산신각을 비롯한 작은 전각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구룡지 뒤쪽으로 다음에 소개할 금강계단이 보이는군요~
대웅전 앞 마당에 서면
통도사가 시원스레 펼쳐집니다.
불이문을 지나 이곳에 들어선 수많은 여행자들은
과연 불국토를 찾았을련지요?
통도사에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http://www.tongdosa.or.kr 을 클릭하세요.
통도사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ic - 양산방향 좌회전 - 신평사거리에서 우회전 - 통도사
통도사의 소나무 숲길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소나무 향 가득한 길을 걷다-소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양산 통도사1 http://blog.daum.net/sunny38/11775682
웅장하기보다는 포근한 느낌의 전각들을 만날 수 있는 곳-양산 통도사2 http://blog.daum.net/sunny38/11775683
양산의 다른 곳들이 궁금하시다면, 클릭해보세요~
정상에 습지가 있는 양산 천성산 http://blog.daum.net/sunny38/11775028
물 바위, 숲이 만나 이루는 절경-천성산 내원사 계곡 http://blog.daum.net/sunny38/11775026
고요한 산사, 비구니 스님들의 수도절인 천성산 내원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5024
'부산,경상남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억 5천만 년 전 그 옛날로 시간 여행을 떠나보자!- 고성 상족암 (0) | 2011.08.31 |
---|---|
통도사가 불보사찰의 칭호를 얻게한 금강계단과 대웅전-통도사4 (0) | 2011.08.30 |
웅장하기보다는 포근한 느낌의 전각들을 만날 수 있는 곳-양산 통도사2 (1) | 2011.08.29 |
소나무 향 가득한 길을 걷다-소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양산 통도사1 (0) | 2011.08.29 |
당신이 그립습니다- 여름날의 김해 봉하마을 (0) | 2011.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