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우리나라 오대 적멸보궁 중의 하나이지요.
거의 10여년 전에 다녀온 이곳을
다시 찾아갑니다.
오래 전의 기억으로는 계곡 가의 널찍하게 자리잡은 평지사찰..
이게 전부인 듯 한데,
다시 찾은 통도사는 여행자를 여러가지로 놀라게 합니다.
제일 먼저 놀란 것은 통도사를 찾아가는 길
바로 앞까지 어지럽게 자리한 숙박업소와 음식점들..
절집에 간다는 느낌을 전혀 주지 않습니다.
그 놀라움도 잠시...
입장료를 내고 산문을 들어서자마자
펼쳐진 전혀 다른 세상..
하늘을 향해 쭉 뻗은 소나무들 사이로 길게 난 길..
조금 전의 어지러움들을 한번에 날려버리는..
소나무 향 가득한 길을 걷습니다.
양손에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도 좋고..
혼자 걸어도 좋은 길...
우람한 소나무 길이
보행자 길에도, 차로에도 펼쳐집니다. (2011년 8월 26일)
예불을 드리러 가시는 할머님의 뒷모습이
경건해 보이기까지 하는 것은 여행자 혼자만의 생각인가요?
걷다가 뒤돌아보면
소나무와 계곡물이 뒤 따라 오는 곳입니다.
산문에서 시작 된 길은 계곡을 끼고 절집을 향해 오릅니다.
계곡 양쪽으로는 소나무 숲이 펼쳐집니다.
통도사 산문에서 천왕문까지
약 1km에 이르는 길이 이런 소나무숲길입니다.
상원사 숲길이나 내소사 숲길만큼이나 좋은 길인데
여행자가 어찌 기억을 하지 못하는 걸까?
곰곰히 생각해보니, 차를 타고 그냥 스쳐지나간 길이기 때문인 듯 합니다.
조금 더 걷다보면,
대부분의 여행자가 차를 가지고 올라오는 곳에 이릅니다.
계곡은 이제 조금 더 넓어지고,
곳곳에 무성한 소나무숲이 보이고..
멀리 총림문이 보입니다.
스님이 걸어오시길래 통도사로 가시나보다 하고
스님의 뒷모습을 담아보려 기다리는데
그냥 지나쳐 가십니다.
어딜 가실까? 하고 생각해보니
통도사의 19개에 달하는 암자 중의 하나에 오르시나 봅니다.
여행자도 오늘은 통도사의 암자를 오를 생각이지만
그전에 통도사를 먼저 보아야겠지요?
영축총림이라 적힌 바위도 지나고..
하마비 앞을 지나고..
글귀가 가득 적힌 바위 앞도 지나고..
소나무와 다른 수종들의 나무들이 어우러진 길..
아스팔트길이 아니었다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하며..
그래도 참 좋다~를 연발하는 여행자입니다.
처음엔 일주문인가 하였는데
나중에 일주문이 나왔으니, 일주문은 아니고..
총림문이라 표기되어 있는 문..
그리고 부도와 눈에 띄는 당간지주..
당간지주들을 다른 절집 앞에서 많이 보았지만
지주가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은 거의 보지 못한 듯 합니다.
통도사 석당간은 경남 유형문화재 403호로
기단부 전체가 후대에 와서 중수되었지만
지주는 원래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지하에 매설된 2m 가량은 원석 그대로이며 지상 노출부분은 간공을 뚫는 등
용도에 맞도록 가공한 상태로서 전체 높이는 7.54m입니다.
탑의 기단부와 같이 장대석을 높아 사방의 하대 윤곽을 잡은 다음
다시 간격을 좁혀 조금 짧은 장대석으로 기단을 만들고
기단의 남북 양쪽에 지주가 맞물릴 수 있도록 유구를 두었습니다.
그리고 지주 상하에는 타원형으로 2개의 간공을 만들어
동서 방향으로 장대석을 보완한 다음 다시 그 중앙에 간대를 놓고 당간을 세웠습니다.
당간 중앙에는 음각으로 성호를 새겼습니다. (나무아비타불)
석당간이 남아 있는 곳은 우리나라 전역 몇 군데에 불과하며
이 당간은 고려말 조선초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간은 사찰 입구에 세우는 깃대의 일종으로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에 큰 깃발을 달아 외부에 알려주는 시설입니다.
장간, 찰간, 기간, 번간 등 여러 가지 명칭을 가지고 있으며
동, 철, 나무, 석재 등으로 만듭니다.
당간지주 건너펀에는 통도사 부도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엄청난 규모의 부도원..
통도사의 오랜 역사를 이야기 하는 듯 합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들 이곳에서 부도를 보고
그냥 지나쳐갑니다.
하지만 뒤로 올라가보면,
그 엄청난 규모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이곳 부도원에 모셔진 부도와 부도탑비는 원래 주변에 흩어져 있던 것을
1993년 월하 방장스님의 교시로 이전하여 현재의 위치에 새롭게 봉안한 것이라고 합니다.
부도원은 상단에는 부도, 하단에는 부도탑비와 통도사와 관련된 공적이 있는 분들을
기리는 각종 공덕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상단 부도 가운데는 임진왜란 이후 통도사를 현재 모습으로 완성한
우운당 부도와 조선후기의 선지식 설송당 부도 등을 비롯하여
근대의 구하 스님, 경봉 스님 등
17세기부터 현재까지 통도사를 대표하는 역대 스님의 부도 60여기와
각종 비석 50여기가 안치되어 있습니다.
부도의 형식은 조선후기 일반적인 형태인 종형을 비롯하여
구형, 전각형 등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통도사만의 독특한 부도가 많습니다.
부도원 옆에는 지난 시절의 유물들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습니다.
물구나무 서서 석등을 받치고 있었을까요?
사자 두마리가 유난히 눈길을 끕니다.
나중에 문화해설사분께 이 유물들의 사연을 여쭤보니
오래전부터 내려오던 것이라고
어디에 세워져 있었던 것들인지 알 수가 없다고 하시네요.
영축총림이라 적힌 문을 지나..
사실 문 자체보다는 옆에 선 소나무에 더 반한 여행자입니다.
참 늠름하지요?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길 위에는
석조 다리들이 보입니다.
여행자에게 또렷하게 기억되는 곳이네요.
기억이란 참 이상하지요? ㅎㅎ
거대한 성보박물관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은 나중에 둘러보기로 하고
길을 재촉하는 여행자입니다.
드디어 통도사 일주문에 도달하였습니다^^
일주문은 고려 충렬왕 31년(1305년)에 창건한 것으로
영축산 통도사라는 글씨는 대원군의 친필이며
기둥 좌우의 글씨는 해강 김규진의 글씨입니다.
국지대찰 불지종가...
일주문 뒤로는 천왕문이 자리하고..
이 계절은 어딜가나 화사한 배롱나무 꽃들..
참 좋은 계절입니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통도사가 제 모습을 드러내겠지요?
이 문은 통도사 전체의 대문이자,
통도사 경내 세 개의 영역 가운데 하위 영역의 출입문에 해당하는 곳입니다.
천왕문은 1337년(고려 충숙왕6)에 취암대사가 창건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조성수법으로 미루어볼 때
현재의 건물은 19세기 이후에 중건된 것으로 보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이 건물은 장식을 거의 하지 않은 익공계 맞배지붕으로
구성된 단순하고 소박한 구조입니다.
천왕문은 천상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곳에 산다는 사천왕상을 모시고 있지요.
사천왕은 부처에 귀의하여 불법을 수호하고
중생들이 부처의 가르침에 따라 올바르게 살아가고 있는지를
살피면서 그들을 인도하는 수호신이라고 합니다.
불교세계에서 설정한 수미산을 중심으로
남쪽은 중장천왕, 서쪽은 다문천왕이..
동쪽은 지국천왕, 서쪽은 광목천왕이 다스립니다.
사찰에 천왕문을 세우는 까닭은 사찰을 지킨다는 뜻도 있지만,
출입하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 수호신들이 절 안의 모든 악귀를 물리치는
맑고 깨끗한 곳이라는 신성한 관념을 갖게 하려는 뜻도 있습니다.
수미산은 부처가 거처하는 곳이니
수미산을 이 땅에 재현한 곳이 절이라면
천왕문을 통과한 중생은 이미 부처의 세계에 들어선 셈입니다.
천왕문을 들어서기 전 오른편으로
시대를 알 수없는 유물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통도사에 가서 하루종일 놀았습니다^^
아침 10시 조금 넘어 도착하여 오후 5시까지
통도사와 통도사 주변의 암자들까지 둘러보며
하루종일 혼자 놀기를 하였습니다^^
날씨가 그리 좋지않은 날이었는데
오랜만에 나들이에 즐거운 날이었지요. ㅎㅎ
덕분에 사진이 엄청 많습니다.
통도사를 몇편으로 나눠서 올려야 할 듯 합니다.
오늘은 통도사 진입영역을 올려보았습니다.
통도사 구석구석~
놓치지 마세요^^
통도사에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http://www.tongdosa.or.kr 을 클릭하세요.
통도사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ic - 양산방향 좌회전 - 신평사거리에서 우회전 - 통도사
양산의 다른 곳들이 궁금하시다면, 클릭해보세요~
정상에 습지가 있는 양산 천성산 http://blog.daum.net/sunny38/11775028
물 바위, 숲이 만나 이루는 절경-천성산 내원사 계곡 http://blog.daum.net/sunny38/11775026
고요한 산사, 비구니 스님들의 수도절인 천성산 내원사 http://blog.daum.net/sunny38/11775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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