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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웅장하기보다는 포근한 느낌의 전각들을 만날 수 있는 곳-양산 통도사2

 

 

 

통도사는 낙동강과 동해를 끼고

하늘 높이 치솟은 해발 1,050m의 영축산 남쪽 기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통도사는 신라 선덕여왕 15년 (646년)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자장율사가 당나라 구법중에 모셔온 부처님의 사리와 가사 및 경책을

금강계단을 쌓은 뒤 봉안하고 사명(寺名)을 통도사라 하였습니다.

 

통도사승려가 되려는 사람은 모두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신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아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진리를 회통하여 중생을 제도한다는 큰 뜻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천왕문을 지나면 웅장하다기보다는 포근한 느낌의 전각들이

여행자를 맞이해 주는곳..

 

통도사.. 그 두번 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2011년 8월 26일)

 

 

 

 

통도사의 전각들은

 

대웅전과 사리탑을 중심으로 한 상로전,

용화전과 대광면전을 중심으로한 중로전,

영산전과 극락보전을 품은 하로전으로 나뉠 수 있습니다.

 

그중 하로전에 관한 이야기들을 시작해봅니다~

 

사진은 천왕문에서 바라본 통도사 전각의 모습입니다.

천왕문에서 바라보이는 불이문까지 사이의 전각들이 하로전입니다.

 

 

 

 

천왕문을 나서면, 양쪽에 범종루와 극락보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극락보전의 벽면의 탱화가 시선을 붙들긴 하지만

먼저 범종루로 향합니다.

 

 

 

 

종루는 2층으로 되어 있으며

2층에는 목어, 북과 운판이 자리하고

1층에는 동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층에 자리한 통도사 동종은 보물 11-6호로

 

조선 숙종 12년(1686) 경기도와 경상도 지역에서 활동한 승려인

사인비구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선시대 종입니다.

사인비구는 18세기 뛰어난 승려이자 장인으로

전통적인 신라 종의 제조기법에 독창성을 합친 종을 만들었습니다.

 

현재 그의 작품 8구가 서로 다른 특징을 보이며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 종은 유일하게 8괘(八卦) 문양을 새긴 것이 특징입니다.

큰 종으로 형태미가 뛰어날 뿐 아니라,

종 몸통에 있는 사각형의 유곽안에 9개의 돌기를 새기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 종은 중앙에 단 한 개의 돌기만 새겨 둔 것으로 그의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동종에 새겨진 아름다운 비천상..

 

 

 

 

종루를 둘러보고 천왕문을 들어서며

제일 눈길을 끌었던 전각, 극락보전을 둘러보러 갑니다.

 

낡은 단청과 전각을 둘러가며 그려진 그림들이

눈길을 끕니다.

 

일반적으로 극락전은 극락세계를 상징하기 때문에

건물 자체도 화려하고 대웅전에 버금갈정도로 내부장식도 많은데

이 극락전 역시 그렇습니다.

 

작은 건물임에도 팔작지붕에 받침기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극락전 외부의 벽화..

 

사천왕상을 그려 놓은 듯도 하고..

극락전에 관한 설명에 따로 적혀 있지 않아 알 수가 없어

아쉽습니다^^

 

 

 

 

또 다른 벽화..

 

반야용선도..

 

피안의 강을 건너기 위해 반드시 타야하는 반야용선..

이 반야용선의 머리에는 용두가 있고 꼬리에는 용미가 있습니다.

 

대중이 사는 이 세상은 바다와 같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찰은 그 바다를 헤쳐가는 용선이라고 했지요.

반야용선의 저 지고한 모습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번뇌와 혼돈을

무참히 쓸어갈 것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벽화..

 

 

 

 

극락전의 앞 모습입니다.

 

앞쪽에는 삼층석탑, 그리고 양쪽에는 영산전과 만세루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극락전은 1369년(고려 공민왕18)에 창건되었다고 하지만

현재의 건물은 18세기 초에 중건되었습니다.

 

이 건물은 통도사에 잇는 세 개의 영역 가운데 하위 영역에서 중간 위계에 해당하는 것으로

외관의 평면 구조 역시 그에 맞추어져 있습니다.

 

 

 

 

극락전은 아미타여래를 봉안하는 곳이지요.

그래서 아미타여래전이라고도 하며

또 극락세계에서 영원히 평안한 삶을 누린다 하여 무량수전이라고도 합니다.

 

아미타여래가 다스리는 곳이 서방 극락 정토이기 때문에

극락전은 언제나 중심 불전의 서쪽에 위치하며,

참배하는 사람들이 그곳을 향하도록 세워져 있습니다.

 

극락정토는 고통이 전혀 없고 즐거움만 있는 이상의 세계입니다.

따라서 이 세계를 염원하는 사람은 '나무아비타불'이라는 염불을 외우며

극락에서 누리는 새로운 삶을 기원합니다.

 

극락전에는 아미타여래와 함께 그 좌우에 관음과 대세지 보살을 함께 봉안합니다.

 

극락전 바깥의 화려함에 비해

내부는 오히려 소박함을 느끼게 합니다.

 

 

 

 

마당에 자리한 감로수는

마치 눈물을 떨어드리 듯..

 

 

 

 

이제 영산전으로 가볼까요?

 

영산은 영축산의 준말로,

석가모니가 가장 오랫동안 머물면서 자신의 가르침을 제자들에게 전하던 곳입니다.

 

바로 이 영산을 이 땅에 재현한 것이 영산전입니다.

 

그러므로 이곳을 참배하는 것은 부처가 제자들에게 법화경을 설파한

영산회상에 참석하는 것과 같은 효력이 있다고 합니다.

 

이 영산전은 통도사 하위 영역의 중심불전으로

동서로 양옆에 약사전과 극락전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이런 구성은 조선 후기의 불화에서 흔히 삼세불로 표현되었습니다.

 

삼세불은 중앙에 자리잡은 현세의 부처 석가모니불,

오른쪽에 자리잡은 미래 극락세계를 주관하는아미타불

왼쪽에 자리잡은 과거의 부처 약사불을 말합니다.

 

세 건물로 이루어진 구조는 바로 이러한 삼세불의 배치와 일치합니다.

 

 

 

 

영산전의 건축연도는 알 수 없으나, 현재의 건물은

1704년(숙종30)에 송곡선사가 중건한 것이라고 합니다.

 

조선시대 사찰의 중심 불전으로는 드물게 소박한 형식의

맞배지붕으로 되어 있습니다.

 

아마 통도사 전체의 중심 불전인 대웅전과 격을 맞추기 위해

그런 양식으로 꾸민 것으로 짐작됩니다,

 

외형상으로 보면 영산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평범한 건물이지만

정면의 기둥 간격이 넓어 외관이 위풍당당합니다.

 

또한 다포계의 화려한 장식을 사용함으로써

건물의 품격을 한층 높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곳 영산전은 경남 유형문화재 203호로 지정된 곳이며

또한 내부에는 올해 초 보물로 지정된

다보탑을 비롯한 팔상도가 있어 보물을 품고 있는 전각입니다.

 

 

 

 

영산전 내부로 들어서면 먼저 눈에 띄는 팔상도..

 

석가모니의 생애를 여덟 장면으로 묘사한 것으로

1775년(영조 51)에 제작된 것으로

당시 불화의 화풍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입니다.

 

오른쪽부터 제 1상 도솔래의상, 2상 비람강생상, 3상 사문유관상, 4상 유성출가상

5상 설산수도상, 6상 수하항마상, 7상 녹원전법상, 8상 쌍림열반상입니다.

 

즉 부처가 태어나 도를 닦고 열반에 이르기까지의

일생을 그려놓은 것입니다.

 

통도사 영산전 팔상도는 보물 1041호입니다.

 

 

 

 

영산전 내부는 팔상도를 비롯해

천장과 벽면 모두가 장식이 되어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화려한 천장..

 

고개를 들고 한참을 올려다보았답니다.

위쪽의 작은 벽화들은 <석씨원류응화사적>의 장면들을 그려낸 것이라고 합니다.

이 벽화들은 동벽과 남북벽의 포벽 및 내목도리 윗벽 등에 그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초 보물로 지정되었다는 또 다른 영산전 벽화..

견보탑품변상도..

 

이 벽화는 말 그대로 견보탑품에 나오는 다보탑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1716년에서 1800년 사이에 활동하던

화승 지연스님 문하에 의해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거대한 보탑 안에 석가여래와 다보여래가 나란히 분반좌(分半座)로 앉아 있는

이불병좌(二佛竝座)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이 벽화는

탑 전체에 온갖 영락과 보배로 된 풍경이 장엄되어 있고,

그 주변에 상서로운 오색구름을 장식해 아름다움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만세루와 삼층석탑이 영산전 건너편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통도사 삼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의 석탑입니다. (보물 1471호)

통도사 하로전 영역인 영산전, 약사전, 극락보전, 만세루로 둘러져 있는 마당 한가운데 서 있는 탑으로,

통일신라 때의 전형적인 양식을 갖춘 석탑입니다.

사각의 2층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갖추었는데

상층 기단에는 우주(모서리기둥)와 탱주)버팀기둥)를 새기고

하층 기단에는 각 면에 코끼리 눈을 형상화한 안상을 조각하였습니다.

 

이러한 형식은 석탑의 장식적 기능을 강조하던 9세기 이후의 특징으로

전체적인 조성방식으로 보아 통일신라 말기나 고려시대초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탑은 1987년 해체 복원했는데 이때 상층 기단의 잡석 안에서 조

선 백자가 발견되어 이전에도 개축됐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날 삼층석탑은 보수 공사중이라

멀리서 찍은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그리고 만세루는 본래 법회나 법요식을 거행할 때 사용하던 누각입니다.

이 건물의 창건연대는 알 수 없지만,

1644년(인조 29)에 영숙화상이 중건하였다고 전합니다.

 

건물의 외형은 정면 5칸, 측면 3칸이지만

기둥이 높고 그 간격이 넓어 실물보다 훨씬 크게 보입니다.

 

보통 산사의 누각은 산지 경사로 인해 2층 누각을 세워

절의 안 마당에서는 곧 바로 누각 2층으로 오르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통도사는 평지에 세워진 절이기 때문에

이곳이 2층 누각이었다면 의식을 거행할 때

오르내리기에 크게 불편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이건물은 낮은 받침에 단층 건물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사면 기둥 사이에 모두 창호를 설치함으로써

오히려 불당과 같은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만세루'라는 건물의 현판은

6세의 신동이 썼다고 합니다.

 

경남 유형문화제 제 193호로 지정된 건물입니다.

 

 

 

 

영산전을 중심으로 양쪽에 극락전과 약사전이 자리한 모습입니다.

 

하로전 중에서 마지막으로 약사전을 소개합니다.

왼편의 전각이 약사전입니다.

 

이 약사전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다포계 맞배집으로

1369년(고려 공민왕 18)에 성곡대사가 지었다고 하나

현재의 건물은 18세기 이후 중건된 것입니다.

 

건축 구조로 보면 영산전과 유사하나

영산전과 위계적 차이가 있습니다.

 

우선 건물 규모가 작을 뿐만 아니라

전면의 기둥 간격도 영산전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고

장식 역시 간소합니다. (경남 유형문화재 197호)

 

이러한 차이는 중심불인 석가모니불과 약사불의

위계적 차이를 표현하는 건축 수법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번잡하지 않으면서도 우아한 장식 솜씨 등이

오히려 건물의 완성도를 높여주고 있다고 합니다.

 

 

여기까지가 통도사 두번 째 이야기입니다^^

곳곳에 보물들을 품고 있는 곳이라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네요~

 

통도사에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http://www.tongdosa.or.kr 을 클릭하세요.

 

 

통도사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통도사 ic - 양산방향 좌회전 - 신평사거리에서 우회전 - 통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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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향 가득한 길을 걷다-소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양산 통도사1 http://blog.daum.net/sunny38/117756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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