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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소금이 온다.. 끝없이 펼쳐진 염전과 줄 지어선 소금창고-증도 태평염전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 류시화님의 소금 중에서-

 

소금이 바다의 상처, 바다의 아픔, 바다의 상처라고 했던 시인..

 

그 시인의 글을 따라 가다 만난 곳은

증도의 태평염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다는 드넓은 염전..

끝없이 펼쳐진 염전과 줄 지어선 소금창고를 만날 수 있는 곳..

태평염전입니다. (2011년 4월 20일)

 

 

 

 

염전에 소금 꽃이 피었습니다.

와싹와싹 소리를 내며 결정이 된다는 소금 꽃..

 

마치 하늘의 성운처럼

염전 바닥에 펼쳐진 소금 꽃이 장관입니다.

 

 

 

 

서해 끝자락 작은 섬들이 바둑알처럼 깔려 있는 신안군..

비옥한 갯벌과 풍부한 일조량

다양한 바다영양분을 바탕으로

국내 소금 생산량의 60-70%를 담당하고 있는 곳이라고 하지요.

 

신안군 중에서도 증도..

그 증도에는 아시아 최대의 단일염전이라는 태평염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태평염전의 입구~

 

 

 

 

신안은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염전이라

오염물질이 없어서 다른 지방 염전보다 질이 좋다고 합니다.

 

신안은 목포보다 수온이 3도 정도 뜨겁고

공기가 좋고, 바람이 있고

바닷물의 염도가 높고, 미네랄 함유도도 높다고 합니다.

 

 

 

 

이곳 염전은 원래 바다였답니다.

 

1953년 당시 증도는 전증도, 후증도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한국 전쟁 피난민들을 정착시키기 위해 이 두 섬 사이에 둑을 쌓고

바다를 가로막아  460만㎡의 소금밭을 만들었다고 하지요.

 

이때 만든 염전이 태평염전의 시초라고 합니다.

 

현재 규모는 140만평...

 

등록문화재 제 360호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네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한낮..

염부들은 보이질 않고, 소금을 실어 날랐을 외발수레만이 염전을 지키고 있습니다.

 

 

 

 

소금을 나르던 외발 수레는

곳곳에 소금을 묻히고, 한낮의 태양아래 졸고 있습니다.

 

오후의 햇살이 지기 시작 할 때쯤이면,

다시 바쁘게 염전을 오가며

하루를 마무리 하겠지요?

 

 

 

 

소금을 만드는 일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큰 사리 때부터 시작합니다.

 

염부들은 사리 때가 되면 수문을 열어서 바닷물을 저수지에 들어놓습니다.

 

 

 

 

차근차근 ..

필요한 만큼 상단부터 차근차근 울려서 이삼일 간격으로 내려주면 소금물로 바뀝니다.

 

그림은 허영만님의 식객 125화 소금의 계절에서 가지고 온 것입니다

 

 

 

 

염도가 27도를 넘으면 "소금이 옵니다"

염부들이 소금꽃이라고 부르는 하얀 소금 입자가 물 표면에 맺히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소금꽃에 살이 찌면서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가라앉습니다.

 

보통은 오후 2시가 되면 결정이 시작되는데

20분도 안 돼서 소금 꽃이 바닥에 가라앉고

소금 결정으로 변하는 소리가 와싹와싹 들린다고 합니다.

 

 

 

 

와싹와싹~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하여 귀를 기울여 봅니다.

 

 

 

 

태초부터 바닷속에 녹아 있던 소금이

우유빛 자태를 드러냅니다.

 

 

 

 

작은 주사위 모양의 소금꽃들이 모여

염전 바닥에 그림을 그립니다.

 

하늘의 은하수를 그리기도 하고..

 

왜 소금꽃이라 부르는지

그냥 이해가 됩니다.

 

염화나트륨이 80-85% 함유된 최고급 소금이 탄생하는 순간입니다.

 

 

 

 

소금꽃을 예쁘게 보려면 하늬바람이 살살 불어줘야 한다고 하네요^^

여행자가 좋아하는 하늬바람이 소금에 좋은 바람이로군요~

 

바람이 적당해야 굵고 실한 소금이 만들어 진답니다.

물도 잘 줄어들구요.

 

남서풍이 불면, 까칠하고 건조해서 짠맛이 강하고

동풍이 불면 가는 소금, 남동풍이 불면 무거운 소금이 온다고

염부들은 말은 합니다.

 

 

 

 

가운데 있는 저집은 비가 오면 농축해놓은 소금물을 보관하기 위해 만든 해주입니다.

 

 

 

 

누가 생각하였을까요?

 

비가 오면, 농축해 놓은 소금물들이 다시 희석되는 것을

막기위해 지붕을 씌운 염전이라니...

 

놀라운 발상인 듯 싶습니다^^

 

 

 

 

결정이 된 소금은 채렴하여 창고로 옮긴다고 합니다.

 

소금창고는 바닥에 물길을 내고 나무 판자를 깐 뒤

다시 나무를 세워 짔는데,

큰 것은 30kg짜리 소금 포대가 2만 4000개까지 들어간다고 합니다.

 

 

 

 

소금은 창고에서 1년동안 간수를 제거한다고 하지요.

그렇게 다시 2년이 지나면 1000kg의 소금이 간수가 빠져서 700kg으로 줄어든다고 합니다.

이때 간수랑 쓴맛을 내는 마그네숨과 칼륨이 대폭 빠져나간다고 하지요.

 

소금도 포도주처럼 어둠 속에 더 오래 머물수록

쓴맛은 줄고 짠맛은 부드러워진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소금은 오래 묵을수록 좋다고 오래된 소금을 찾지만

사실 3년 숙성시킨 것이 좋다고 합니다.

 

3년 이후로는 그 차이가 미미하다고 합니다.

 

게랑드 소금은 세계 최고의 소금이라고 자랑하면서

1kg에 8만원도 넘게 받는다고 하지요.

우리나라 천일염은 게랑드 소금보다 미네랄 함량이 높습니다.

 

 

 

 

한여름에는 새벽 4시에 나가

밤 10시, 12시까지 일한다는 염부들..

 

한낮의 햇살이 뜨거운 낮에는 염부들은 작업을 하지 않는다고 하지요.

 

해가 한풀 꺾이는 오후 3시 이후에 다시 일을 시작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대파질에 쓰인는 도구가

염전둑에 누워 있군요.

 

 

 

 

염부들의 장화도 거꾸로 매달려

물기를 말리고 있습니다~

 

 

 

 

염전에 장판을 깔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초반이었답니다.

그전에는 흙바닥이나 타일, 옹기를 깔았습니다.

 

하지만 장판을 쓰면서 생산량이 증가했습니다.

태양 열기를 검은 장판이 빨아들여서

바닥으로 열기를 뺏기지 않으니까

소금 결정이 빨리, 그리고 많이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화학 장판에서 불순물이 나온다는

소비자들의 염려가 있었다지요.

인체에는 해가 없는 수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2008년 3월에는 소금이 광물에서 식품으로 바뀌었답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더 위생적인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

일반 장판을 비싼 천연장판으로 바꿔가고 있답니다.

 

 

 

 

외발 리어카로 아슬아슬하게 다니던 곳을

이제 레일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염부의 땀방울로 만들어진다는 소금이

이 레일 하나로 염부의 수고가 많이 줄어들지는 않았겠지만..

 

 

 

 

우리나라는 일년에 60번 정도 채렴하는데

빨리 채렴하지 못하고 결정지에 오래두면

미네랄 함량이 줄고 품질이 나빠진다고 합니다.

 

소금은 먼저 염화나트륨이 결정이 됩니다.

결정이 되면서 빈부분에 미네랄이 채워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속히 결정이 되지 않으면

미네랄이 들어갈 공백이 줄어든다고 하네요.

 

 

 

 

레일은 소금창고까지 이어집니다. 

 

소금에 관한 내용은 허영만님의 식객 125화 소금의 계절을 대부분 참고하였답니다.

 

 

 

 

태평염전의 소금창고들이 줄지어 선 모습은 다시보아도 장관이로군요.

 

바닷물은 자기 속의 덧없는 것들을

햇살과 바람에 날려보내고 긴 침묵의 시간을 거쳐

소금으로 태어납니다.

 

그러나 소금은 다시 자신을 녹여 없애야 하지요.

음식에 녹아 들어가 감칠맛을 살리고

썩는 것을 막아주고..

 

그 무궁한 쓰임새들을 가진 우리나라의 천일염이

요즘 새로이 관심을 받고 있다지요.

 

우리 땅에서 나는 좋은 소금들~

그 가치를 알고, 귀히 여겼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태평염전 찾아 가는 길

 

서해안 고속도로- 북무안 ic - 현경 교차로 - 해제 - 지도 - 사옥도 - 증도

 

증도의 다른 여행지를 보시려면

살아있는 갯벌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곳-증도 짱뚱어 다리 http://blog.daum.net/sunny38/11775475 클릭해보세요!

 

카리브 해변 못지않은 증도 우전해수욕장 http://blog.daum.net/sunny38/11775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