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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봄볕이 아름다운 마을, 구례로 떠나는 봄맞이 여행-구례 산수유마을

 

 

 

이 계절에 섬진강을 따라 달리는 일은 황홀합니다.

하동을 지나 광양 다압을 지날 때면, 온통 흰빛의 매화가 산자락에, 강변에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습니다.

그 길을 따라 더 올라가 구례를 지날 때쯤이면, 노오란 빛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하다가

구례 산동면에 다다를 즈음에는 온통 노오란 빛으로 가득한 산골의 봄을 만날 수 있습니다.

 

봄볕이 아름다운 고장, 구례에서 만나는 노오란 봄...

구례 현천마을에서 만나는 봄입니다. (2011년 3월 24일)

 

 

 

 

이끼 낀 푸르른 계곡 위로 산수유 노랗게 피어나는 봄...

 

 

 

 

물방울 속에도 노오란 산수유 방울방울 맺히는 봄...

 

산수유의 꽃말은 '영원불변의 사랑'이라고 하지요.

 

 

 

 

구례는 '세가지가 크고, 세가지가 아름다운 고장' 이라고 하지요.

지리산, 섬진강, 그리고 들판이 세가지 큰 것이구요.

아름다운 풍광, 너르고 기름진 땅에서 거두는 풍요로움, 그리고 거기서 자란 사람들이 지닌 마음씨..

이렇게 세가지가 아름다운 고장이라고 합니다.

 

지리산과 섬진강을 끼고 있는 구례의 봄은 언제나처럼 노오랗고 환하게 시작됩니다.

 

늘 구례 산동면의 상위마을과 하위마을로 산수유를 보러 다녀오곤 하였는데

(상위마을 산수유를 보시려면, http://blog.daum.net/sunny38/11774940 을 클릭하세요~)

올해는 산동면 현천 마을로 떠나보기로 합니다.

 

 

 

 

현천마을은 마을 앞에 저수지가 자리하고 있어

저수지에 비친 산수유꽃의 물그림자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작지만 아담한 마을 전체가 산수유꽃에 둘러싸인 곳입니다.

 

 

 

 

바람이 많았던 날..

물 그림자를 만나기는 어렵고..

물결위로 일렁이는 바람을 만나기는 쉽습니다.

 

물 위로 긴 가지를 드리우고 있는 산수유 나무들..

 

 

 

 

이곳의 산수유나무는 수령이 300년이 넘은 나무가 많다고 합니다.

1948년 여순사건 때 토벌대가 산수유나무를 모두 베어버렸지만

어른 허리높이 위로 다시 무성하게 가지가 돋아나고 꽃이 피었다고 합니다.

 

 

 

 

논두렁가에는 대부분 산수유 나무를 심어 놓았습니다.

날씨가 추웠던 날들이 많아 이곳도 산수유가 활짝 피질 못했습니다.

 

 

 

 

그렇지만 신기하게도 두 번 꽃이 핀다는 산수유..

지금부터 한달동안이나 노오란 꽃을 볼 수 있을겁니다.

 

먼저 꽃망울이 벌어지면 20여개의 샛노란 꽃잎이 돋아납니다.

이후 수줍은 듯 미소 짓는 4-5mm 크기의 꽃잎이 터지면서 하얀 꽃술이 드러나 왕관 모양을 만듭니다.

그래서 산수유를 꽃중의 꽃이라 칭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산수유는 돌담과 어우러져야 더욱 아름답지요?

 

 

 

 

노오란 꽃그늘이 만드는 터널 속으로 걸어보기도 하고...

 

 

 

 

노오랗게, 노오랗게 흔드는 손^^

 

 

 

 

구례에서 산수유꽃이 피는 마을은 상위마을을 비롯해

반곡마을, 계척마을 이곳 현천마을 등 산동면 일대의 크고 작은 30여 곳입니다.

 

 

 

 

산동이란 지명은

1000년 전 중국 산동성의 처녀가 지리산 산골로 시집오면서

가져온 산수유 묘목을 심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구례의 산동(山洞)과 중국의 산동(山東)은 한자 이름은 다르지만 두곳 모두 산수유 주산지라고 하지요.

 

 

 

 

산수유 노오랗게 흐드러진 논두렁을 걸으면..

저절로 시 한편 떠오를 듯도 하네요.

 

 

 

 

이보다 더 환하게 웃을 순 없다~

하고 환하게 웃는 목장승 뒤에도 온통 노오란 빛...

 

 

 

 

어느 집 장독대 위에도 노오란 꽃 가지를 드리우고...

 

 

 

 

 

 

 

 

 

 

저수지가의 나무데크에서 올려다보니

마을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정자가 위치해 있구요.

 

저 정자를 지나 더 위로 오르면,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습니다.

 

 

 

 

마을 뒤쪽의 계곡에서 한참을 놀았습니다.

이끼 낀 계곡 위로 작은 폭포가 흐르고..

그 위쪽으로는 산수유꽃이 줄지어 피어 있는 곳..

 

 

 

 

이끼의 푸르름도 좋은 날입니다.

환한 봄날입니다.

 

 

 

 

물방울 위로도 빛나는 노오란 봄...

 

 

 

 

산수유는 층층나무과 식물입니다.

산수유 꽃은 하나의 꽃에 암술과 수술이 모두 있고

꽃자루는 1cm쯤으로 깁니다.

줄기는 껍질이 비늘처럼 거칠게 벗겨지는게 특징입니다.

 

 

 

 

작은 물방울 속에 꽃피우는 노오란 봄...

 

 

 

 

 

 

 

 

 

 

 

돌담에 어우러진 산수유 노오란 꽃..

함석 지붕에 어우러진 산수유..

장독대 위에 드리워진 산수유..

계곡 물 위로 하늘거리는 산수유..

물그림자를 만들어내는 산수유...

 

이 모든 것들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이번 주에 길을 나서 보십시오.

환한 노오란빛의 향연을 만날 수 있으실겁니다.

 

 

구례 산동 산수유마을 찾아가는 길

 

경부 고속도로-천안, 논산 고속도로- 익산 분기점- 전주 분기점- 완주, 순천 고속도로(최근 개통 된 고속도로입니다)

-구례화엄사ic - 남원 방면으로 우회전 - 산동면

 

또는 남원ic(구례화엄사ic 이전의 나들목)- 구례방면으로 19번 국도- 산동면

 

참고로 구례 읍내 로터리 부근에 가시면, 다슬기 수제비를 맛있게 하는 부부식당이 있습니다.

이날 여행자의 점심도 다슬기 수제비탕이었답니다.

수제비와 맛깔나는 반찬 그리고 밥 반공기가 함께 나온답니다.

14-5년 전에 구례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 자주 다니던 곳이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