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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여행(Egypt)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도시, 이집트 카이로-이집트8

 

 

 

여행자라면 누구나 꼭 한번은 꿈꾸는 곳..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신들의 나라 이집트..

 

현대 이집트는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요, 동서양과 신구의 교차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이곳 나일강의 도시 카이로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마천루와 최고급 승용차, 흙담집과 소달구지가 공존하는 아이러니컬한 도시..  카이로..

 

카이로의 심장부는 이렇게 나일강이 관통하고 있지요.

나일강 양쪽의 지역들을은 나일강을 가로지르는 십여 개의 다리들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일강의 서안..

해가 지는 시각의 카이로는 환한 등이 도시에 떠올라 있는 듯 하였습니다.

 

 

 

 

위에 마천루와 최고급 승용차, 소달구지와 흙담집이 공존하는 도시라고 설명드렸지요?

카이로에서는 이렇게 소나 말, 당나귀가 끄는 달구지를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야채를 싣고 어디론가로 팔러 나가는 농부의 고단한 하루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기자지구의 숙소에서 조금만 나서면, 이렇게 기자의 피라미드들이 보입니다.

기자지구는 피라미드 아래서 잠들고, 깨어나는 도시라고 할 수 있겠지요.

 

 

 

 

카이로의 기자지구에서는 이렇게 관광객을 태운 낙타들이 거리를 활보하기도 합니다.

도심에서 타는 낙타는 사막에서 타는 낙타와는 또 다른 맛이겠지요?

 

카이로는 교통이 썩 그리 좋은 곳은 아니더군요.

평일 한낮에도 차들이 엉켜 꼼짝 못하는 일이 다반사인 곳인데,

신호등을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으며, 아무리 밀려도 그리 빵빵대는 사람들이 별로 없더군요.

 

그래서 이렇게 낙타나 달구지가 다닐 수 있는 듯 합니다.

천천히 가는 낙타나 달구지 뒤에서 빵빵거리지 않고, 알아서 피해가거나, 기다려 준다는..

 

 

 

 

기자의 곳곳에는 이렇게 총을 든 군인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관광객들이 많은 곳이니...

여행자의 눈에 처음에는 이들이 든 총이 위협적으로 보이더니, 자꾸 보다보니 익숙해지려고 하는.. ㅎ

거기다 군인의 얼굴을 보면, 순한 눈빛이 느껴지지요?

 

 

 

 

참 이 사진의 대부분은 흔들리는 버스에서 찍은 사진이니 양해해 주시길...

 

기자지구 중앙에도 나일강의 지류가 흐르고 있으며, 곳곳에 군인과 경찰들이 이렇게 바리케이트를 쳐 놓았습니다.

특히 큰 호텔 주변에는 더 많은 듯 하더군요.

 

 

 

 

이쯤에서 카이로의 유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야겠지요?

 

카이로는 처음부터 이집트의 수도는 아니였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고왕국 시대, 즉 기자의 3대 피라미드 시대에 수도였던 곳은 멤피스였습니다.

멤피스는 이곳 카이로에서 30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원전 332년에 알렉산드로 대왕이 이집트 파라오 왕조를 무너뜨리고, 알렉산드리아를 수도로 삼았습니다.

 

카이로는 그로부터 약 900년이 지나 이슬람 제국의 정복과 함께 이집트의 새로운 수도가 되었습니다.

 

 

 

 

카이로의 집들은 이렇게 벽돌색 그대로인 집들이 많이 보입니다.

환한 페인트로 칠해진 집에 익숙한 여행자의 눈에 어쩐지 짓다 만 집처럼 보이기도 하고..

 

이곳은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곳이라 방수처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하는군요.

그러니 방수 페인트를 쓸일이 없으니, 굳이 색색의 페인트를 칠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 나옵니다.

 

 

 

 

이집트에서 또 하나 많이 볼 수 있는 것..

왼편에 보시면 이제 집을 짓고 있는 것처럼 철근 기둥들이 올라가 있는 집이 보이시지요?

 

지금 짓고 있는 집이냐구요?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는데, 워낙 많이 보다보니 의문이 생기는 여행자입니다.

 

답은 --저집은 지금 짓고 있는 집은 아니고,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는 집을 다 짓고나면, 세금을 내야하는데

저렇게 해 놓고 집을 짓고 있는 중이라고 하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저렇게 해 놓았다가 필요하면, 또 한층 집을 더 세우기도 하구요.

 

 

 

 

카이로에서 많이 볼 수 있던 승합차인데, 이렇게 꼭 문을 열어 놓고 다니더라구요.

차에는 에어컨이 없기도 하고, 워낙 사람들이 많이 타고 내리기 때문에 문을 열고 다닌다고 하는군요.

 

 

 

 

기자지구에서 카이로의 신시가지쪽으로 가는 길에는 이렇게 생긴 집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사막의 모래 바람을 견디기에 이보다 더 좋은 색의 집은 없을 듯 합니다.

집집마다 설치된 위성 안테나의 모습도 여행자의 눈길을 끕니다.

 

 

 

 

나일강의 도시답게 카이로를 돌아보는 일은 나일강을 지나치며 다니는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리던 카이로의 유래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가보도록 하지요.

 

641년에 무슬림의 장군은 아라비아 반도의 칼리프로부터 새로운 도시를 건설하라는 명령을 받게 됩니다.

명령을 받은 아므르 장군은 나일강 동편의 바빌론 성채 근처에 '푸스타트'라고 불리는 새 수도를 건설하니

이것이 오늘날 카이로의 전신입니다.

 

푸스타트 건설 이후 북쪽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을 좋아하는 통치자들 때문에 수도는 점점 북쪽으로 확장되어 거대도시가 되어 갔습니다.

그러다 1168년 십자군과의 싸움에서 도시가 약탈당할 것을 염려하여 불을 지르면서

푸트타트는 사라지게 됩니다.

그 불이 44일 동안이나 탔다고 역사는 전하고 있습니다.

 

그 뒤에 푸스타트 북쪽에 군사적 성격의 수도 아스카르가 건설되고, 그 후에 다시 카타이라고 불리는 도시가 건설됩니다.

이 두도시와 푸스타트가 합쳐져 카이로는 거대 도시로 발전하게 됩니다.

 

 

 

 

969년 파티마 왕조의 가우하르 엘 시킬리 장군에 의해 카이로는 정복당하게 됩니다.

가우하르 장군 역시 이집트 정부의 중심지로 새 도시의 건설을 구상합니다.

전대의 수도가 나일강에 너무 근접한 나머지, 매년 홍수의 피해를 피해갈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새 수도는 홍수 때 가옥이 물에 잠기지 않을 지대가 조금 높은 곳을 선정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새수도 "카히라" 즉 승리자라는 의미의 수도가 만들어지게 됩니다.

 

 

 

 

카이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끝없이 길게 늘어선 자동차의 행렬..

 

 

가우하르 장군이 명명한 새 수도 "카히라"의 이름은 건설 당시 발생한 한 사건에서 유래한 것이었지요.

 

새 도시의 기초를 놓던 969년 8월의 어느날..

건설 부지로 선정된 모서리에는 기둥이 세워지고 밧줄이 연결되었습니다.

그 밧줄에는 작은 종들이 매달려 딸랑거리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 종소리는 땅을 파라는 신호로 점성술사들이 정한 가장 상서롭고 길한 시각에 울리게 되어 있었지요.

 

한데 그 시각이 되기 전에 큰 까마귀 한마리가 밧줄에 내려 앉자 종들이 딸랑거리기 시작하였답니다.

인부들은 그 소리를 신호로 착각하여 일제히 삽과 곡괭이를 내리쳤다고 하지요.

그러나 불행히도 그 시각은 화성(아랍어로 엘카히르)이 상승하는 불길한 순간이었답니다.

 

그래서 새 수도의 이름은 언젠가 닥칠지도 모를 재앙의 순간이 승리의 순간으로 변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엘 카히라 즉 승리자로 선택되었다고 합니다.

 

오늘날의 카이로는 엘 카히라에서 정관사 엘이 생략된 카히라가 유럽식으로 음역된 것입니다.

 

한편으로는 위에서 전하는 이야기와 달리 카이로가 고대 이집트어인 Ka-Hi-Ra  즉 태양신 라의 집에서 유래되었다는 주장도 있다고 합니다.

 

 

 

 

신시가지 쪽으로 들어서면, 높은 고층빌딩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간간이 신호등도 보인다는..

 

이집트 은행의 독특한 외관이 눈길을 끕니다.

 

 

 

 

새 수도 카이로를 건설한 가우하르는 이 도시가 천 년 이상 번창하리라고 예상이나 했을까요?

 

천년이 넘은 역사를 가진 카이로는 아프리카의 메가로폴리스이며, 다양한 세계가 공존하고 있는 곳입니다.

마치 한쪽 발은 동양에, 다른 쪽 발은 서양에 담그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모스크, 시장, 시타델에서는 동양의 세계가,

나일 강변로, 세련된 자말렉 지구 등에서는 서양의 세계가 느껴집니다.

 

 

 

 

힐튼.. 샤프..  LG의 간판도 보이고..

여느 도시들과 다를바 없는 풍경들이 이어지고..

 

 

 

 

이 넓은 도로를 횡단하는 사람들..

이곳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심지어는 고속도로처럼 쌩쌩 달리는 차들 사이를 횡단하는 사람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이집트에서 보기 힘들다는 비가 잠깐 내렸습니다.

참고로 카이로의 연간 강우량은 25mm를 넘지 않는다고 하지요.

 

비가 내리고 난 후에 보는 일몰..

나일강을 끼고 달리는 버스 차창사이로 바라보는 일몰도 좋습니다.

 

오른편에 카이로 타워의 모습이 보이는군요.

꼭대기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를 수 있는 곳입니다.

 

게지라 섬의 정원에 심은 한 송이 연꽃 같은 카이로 타워는

1960년에 세운 것으로 높이가 187m에 이른다고 합니다.

 

 

 

 

카이로는 동서 10km, 남북 15km의 대도시입니다.

 

카이로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이는 잡다한 문화도시입니다.

카이로 북부는 델타 지방에서 온 이민자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남부는 상 이집트에서 온 사람들이 많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나치다 카이로의 광고판들이 보여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병원 건물도 보이고..

 

 

 

 

은행들도 보이고..

 

 

 

 

무슨 건물인지는 모르겠으나, 이집트적으로 보이는 건물도 담아 보구요.

 

 

 

 

영화관도 담아 봅니다.

 

영화 포스터를 보면, 이곳 이집트 영화가 많이 상영되고 있는 듯 하군요.

 

 

 

 

인구 1700만명의 도시 위로 새들이 날아 오릅니다.

한무리의 새들에 흰색과 검정색이 섞여 있네요.

마치 오랜시간 많은 이들이 섞이고, 융합하며 살아온 카이로를 상징하는 듯 느껴집니다.

 

 

 

 

카이로는 나일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이집트 역사를 싣고, 나일강은 오늘도 흐르고 있겠지요.

 

오늘의 역사를 새로이 쓰고 있는 이집트 사람들에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