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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여행(Egypt)

5000년 역사의 이집트 문명의 보고-고고학 박물관-이집트7

 

 

 

이집트의 수도인 카이로를 관통하는 나일강은 장장 6690km 에 걸쳐 흐릅니다.

강은 혼탁한 황토빛을 띠기도 하고, 푸른빛을 띠기도 하며 유유히 흐릅니다.

이 나일강 덕택에 이집트는 4대 문명 발상지가 되었지요.

 

이런 이집트에는 5000년이 넘는 역사를 갖고 있으며, 많은 유물들이 곳곳에서 출토되어 그 긴 시간의 역사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 긴 시간의 흔적들을 한자리에 모아 놓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카이로에 위치한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입니다. (2011년 1월 18일)

 

고고학 박물관에는 선사 시대부터 그레코로만 시대 초기에 이르는 유물 13만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거기다 이곳에서 단연 인기인 투탕카멘 왕의 황금 마스크를 비롯한 그의 소장품들을 볼 수 있으니,

카이로에서 빼놓지말고 들러야 할 곳 중의 하나이겠지요?

 

 

 

 

 

표를 끊고 고고학 박물관으로 입장을 합니다.

다른 관광지와 마찬가지로 소지품 검사를 하고, 참 이곳에서는 박물관 내부에 아예 카메라를 가지고 들어갈 수가 없습니다.

박물관 외부 사진은 찍을 수 있지만, 내부는 전혀 사진 촬영을 할 수가 없답니다. ㅠㅠ

 

 

 

 

카이로의 신시가지 중심부에 위치한 이집트 고고학 박물관은 1902년 개관된 박물관입니다.

 

박물관 외부는 산뜻한 색으로 단장을 하고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박물관 앞에는 스핑크스가 양쪽에 자리하고 있구요.

 

 

 

 

오른편의 스핑크스..

이 스핑크스도 역시 코와 수염이 온전치 못하군요.

대신 앞발은 선명하게 볼 수가 있습니다.

 

 

 

 

왼편의 스핑크스 또한 코와 수염이 온전치 못하구요.

 

 

 

 

스핑크스의 옆 모습을 보면, 사자의 몸을 하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가 있습니다.

 

 

 

 

박물관 정면에는 파피루스와 연꽃이 자라고 있는 작은 연못이 있는데,

파피루스는 상이집트를 상징하며, 연꽃은 하이집트를 상징합니다.

함께 연못에서 자라고 있는 것은 상, 하 이집트의 통일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1800년 대 초, 로제타 석의 해독으로 유럽 각국은 이집트의 문화 유산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이집트의 고분과 신전들을 일대 수난을 겪게 됩니다.

그리하여 최초의 이집트 박물관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에 세워지기까지 하였구요.

 

다행스럽게도 1858년 고고학자인 오귀스트 마리에크가 이집트의 국가 유물 관리위원으로 임명되면서

무허가 발굴을 일체 금지하고, 유물거래와 국외반출을 제한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는  이집트에서 생을 마감할 때까지 이집트의 유물을 지키키위해 온힘을 쏟았습니다.

이집트 최초로 블라크 박물관(고고학 박물관의 전신)을 건립하고

이곳에 발굴된 유물들을 모아놓고 관리하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집트 통치자들이 이집트 유물의 해외반출을 방관하고, 때로는 선물로 유물을 주는 등

문화재 보존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외국인이 이집트 유적 보호에 앞장 섰다고 하니 놀라운 일입니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는 입구..

 

그리하여 1922년 하워드 카터가 투탄카멘의 무덤을 발굴하였을 때,

투탄카멘의 유품은 발굴된 전량이 이곳에 전시되게 되었지요.

이런 경우는 전세계에서 이곳 뿐이라고 합니다.

 

 

 

 

박물관 입구 왼편의 조각상

 

이곳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은 대부분 파라오의 무덤에서 발굴된 것들로

건축물의 일부, 부조, 벽화, 공예품들입니다.

당시의 생활모습을 짐작케하는 귀중한 자료들입니다.

 

 

 

 

특히 반지, 목걸이 등 장신구를 만드는 예술은 제 4,7,18,20 왕조에서 전성기를 맞아 훌륭한 걸작을 많이 남겼다고 하지요.

 

 

 

 

전시장은 크게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고왕국 시대로부터 중왕국 시대, 신왕국 시대, 말기 왕국시대, 그레코로만 시대에 이르기까지 유물들이 시대별로 전시되어 있습니다.

 

현관을 들어서자 거대한 석조 유물이 여행자를 맞이합니다.

왼발을 앞세우고 우뚝 서 있는 멘카우라 왕 조각상, 세계 최고의 명품 석상으로 꼽히는 카프라왕 좌상, 파피루스 문서를 쓰고 있는 서기 등..

피라미드 시대라고도 불리우는 이집트 고왕국 시대(기원전 2700-2200년)의 유물들입니다.

 

이집트인들이 클레오파트라보다 더 좋아하는 하트셉수트 여왕의 석상은 이마 윗부분이 깨어져 나갔지만

붉은 얼굴로 복도 중앙을 차지하고 있기도 합니다.

 

 

파일:Rosetta Stone in British Museum.jpg

 

 

위의 사진은 대영 박물관에 전시 되어 있는 로제타석의 모습입니다.

 

그리스, 로마 문명을 최고로 알던 유럽이 '이집트학'이란 별도의 학문을 만들 수 밖에 없게 한 최고의 유물인 로제타석..

이곳 박물관 1층 중앙홀의 기둥에 흑백사진으로 초라하게 존재하고 있습니다.

 

기원전 196년 프톨레마이우스 5세의 공덕을 찬양하는 내용 등이 담긴 로제타석은 높이 1.25m, 넓이 70cm의 돌로

이집트 고대 상형문자와 일반 백성들이 쓰던 민용문자, 그리스어 등 세 종류의 문자로 같은 내용을 새겨 놓았지요.

1799년 나폴레옹이 알렉산드리아 인근 로제타 마을에서 챙겼지만

프랑스가 영국군에 패하면서 1802년에 영국으로 넘어가 현재는 대영박물관의 대표 전시물이 되었습니다.

 

참고로 이 로제타석은 프랑스인인 샹폴리옹이 로제타석의 탁본을 가지고 20여년 간 연구하여 해독하였다고 하지요.

 

이집트는 이 로제타석을 비롯한 수많은 문화재를 영국에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거부당하고 있다는..

 

마치 우리나라의 외규장각 도서를 비롯한 조선 왕실의궤 등의 반환 작업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이지요.

외규장각 도서는 최근 우리나라도 돌아올 것이라고 하긴 하더군요.

 

 

 

눈길을 끄는 것 중의 하나인 앉아 있는 서기 동상입니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서기라는 직업을 매우 가치있는 직업 중 하나로 생각했는데

그 이유는 교양과 지혜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동상은 색을 칠한 석회암으로 되어 있고, 무릎 위에 파피루스 말이를 펼져들고 앉아 있고

눈은 수정과 청동으로 되어 있습니다.

눈이 마치 여행자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 합니다.

 

 

 

 

파라오인 라헤테프와 그 부인의 모습

 

동상들은 두 개의 각기 다른 석회암 덩어리로 조각되어졌으며

둘다 모두 색을 입혔으며 역시 독특한 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여자의 피부 색상은 다양한 색채의 배합으로 남자의 피부보다 세련되었습니다.

 

 

 

 

이집트 3대 미인 중의 하나인 네페르티티의 미완성 흉상

미완성이지만, 상당히 아름다운 모습임이 느껴지지요?

 

네페르티티의 완성된 모습을 볼 수 있는 흉상은 이곳이 아닌 독일의 베를린 신박물관에 있다고 하지요.

기원전 14세기에 만들어진 조각상은 1912년 12월에 독일 고고학자 루트비히 보르하르트에 의해 발굴되었습니다.

당시 발굴 조건은 발굴자와 이집트가 유물을 나눠 갖는 방식~

중요 유물은 이집트 정부가 우선 선택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보르하르트는 유물 분할 회의에 '한 공주의 채색 회반죽 흉상'이라고 거짓 신고를 하고

흙도 털지 않는 흉상을 덮개로 둘둘 말아 상장에 처박아뒀다가 어두운 조명 아래 내놓았다고 하지요.

그렇게 국보급 유물을 도둑맞다시피 한 이집트는 흉상이 공개된 1923년부터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껏 외면당하고 있다는..

 

 

파일:Nefertiti 30-01-2006.jpg

 

 

독일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네페르티티의 흉상

 

네페르티티는 미녀가 왔다는 의미의 이름이라고 하지요.

투탕카멘의 어머니이기도 했다는 그녀..

 

이집트는 현재 영국의 로제타석과 독일의 네페르티티의 흉상을 '우선 환수 대상 유물 목록'의 첫째 대상으로 삼고

줄기차게 반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합니다.

 

 

 

 

나무로 된 이상은 고대 제국의 것으로 카-아페르의 귀족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눈은 수정으로 박아 넣었으며, 눈꺼풀은 동으로 되어 있으며 색깔 있는 나무 여러조각으로 만들어졌습니다.

 

1860년에 발굴 된 것으로 발굴 작업에 참여한 일꾼들은 그들의 마을 지도자를 비난하는 뜻을 지닌

<세이크 엘 벨레드>익살스런 애칭을 붙여주었습니다.

 

 

 

소인 세넵과 그 가족

소인 세넵을 상징한 이 작품은 다정하게 안고 있는 부인과 짧은 다리의 빈 자리를 메꾸고 있는 두 아이들의 모습을 조각하였습니다.

석회암으로 조각하였고, 기자에 있는 세넵의 묘에서 찾아낸 것입니다.

 

 

 

 

검은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테베의 촌장이었던 센-누퍼르를 묘사한 것으로

그의 부인이 옆에 앉아 있고, 그들 중앙에는 그들의 딸이 앉아 있습니다.

 

 

 

 

11왕조의 몬투-호텝 파라오의 동상은 회색 사암으로 만들어졌으며

높이는 2.3m이고 오시리스의 자세를 취하고 앉아 있으며, 흰옷을 입고 붉은색을 한 왕관을 쓰고 있습니다.

동상은 처음엔 미이라처럼 붕대로 감긴 상태로 찾아내었다고 합니다.

 

이밖에도 합트세슈트 여왕의 스핑크스, 여러 신들의 모습을 조각한 상들, 투트모스 3세의 입상

그리고 여기저기 무신경하게 놓여진 듯한 파라오의 관들..

 

유리관에 들어 있는 전시물들에 익숙한 여행자에게

이곳 박물관은 마치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것이 아니라, 늘어놓은 것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영국의 대영박물관이나 미국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보았던 엄청난 양의 이집트 유물들이 생각나더군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이집트 유물들 구경하러 가기 http://blog.daum.net/sunny38/8808484 를 클릭해 보세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벽면에는 파피루스에 옮겨 놓은 사자의 서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곳 고고학 박물관의 가장 인기있는 전시물은 바로 투탕카멘의 황금 마스크입니다.

 

 

영국인 하워드 카터는 틈틈이 독학으로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터득하였다고 하지요.

그는 영국의 귀족의 후원을 받아 7년동안 파라오 무덤을 파는데 소비하였습니다.

후원자도 지치고, 카터도 지칠 무렵..

지금까지 파보지 않은 곳이 인부들의 숙소 밑뿐이라는 걸 기억한 그는 그곳을 판지 4일만에 암반을 뚫어 만든 계단을 발견하게 됩니다.

 

도굴되지 않은 채로 쏟아지는 3300여점의 황금유물의 찬란함에 온 세상이 놀라게 되었지요.

여기서 발굴된 유물들은 현재 이곳 고고학 박물관의 2층에 소장, 전시되고 있습니다.

1922년 11월 4일의 일이었다고 합니다.

 

 

 

 

투탕카멘의 금관

1170kg의 크고 무거운 금관은 금세공 기술의 극치를 보여준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지요.

 

이집트의 다른 무덤의 대부분이 도굴되었는데,

왜 투탕카멘의 무덤은 도굴되지 않았을까요?

 

그 이유는 바로 무덤 밑에 무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무덤은 람세스 무덤 밑에 있었다고 하지요.

 

2층에는 투탕카멘의 왕묘 내부 그림을 시작으로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나온 엄청난 양의 부장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초라한 소년 왕의 무덤 하나에서 나온 출토품이 이곳 2층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람세스 2세 같은 위대한 파라오의 무덤 출토품이 그대로 나왔다면, 그 양이 얼마나 엄청났을지 짐작을 하게 합니다.

 

 

 

 

고고학 박물관 내부를 둘러보고 나오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이집트에서 만나기 어렵다는 비를 만났으니, 무언가 행운이 찾아올지도 모릅니다. ㅎ

 

고고학 박물관 외부는 여러가지 전시물들이 놓여 있습니다.

이름표를 하고 있는 전시물들이 없으니, 여행자는 그저 추측을 할 뿐입니다.

 

 

 

 

외부에 전시된 조각상들입니다.

 

 

 

 

몸통만 남은 스핑크스의 조각상도 보이구요.

약간 붉은 빛을 띠는 조각상의 돌이 눈길을 끄는군요.

 

 

 

 

 

 

 

 

 

 

파라오의 동상이 아닐까 추측도 해보며..

 

 

 

 

동상의 옆면에는 이집트의 상형문자로 이 동상에 대한 설명이 되어 있겠지만..

여행자에게는 읽을 수가 없으니 쓸모가 없습니다.

 

 

 

 

 

 

 

 

 

 

 

 

 

 

 

 

 

 

 

 

 

 

 

 

 

 

 

 

이렇게 고고학 박물관의 외부 정원에 여러가지 조각상들이 전시 되어 있습니다.

 

 

 

 

 

 

 

 

 

 

 

 

 

 

 

 

 

 

 

 

 

 

 

 

 

 

 

 

 

 

 

 

 

 

 

 

 

 

 

 

 

아부심벨이나 룩소르의 신전들에서 자주 보게 될 이집트의 상형문자들이 새겨진 비석도 보구요.

 

 

 

 

 

 

 

 

 

 

스핑크스가 여기도 자리하고 있네요.

지금까지의 스핑크스와 조금은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듯 합니다.

 

 

 

 

긴 앞발을 가지고 있는...

 

 

 

 

고고학 박물관 정원에는 이름모를 꽃들이 피고 지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비 온 뒤, 그 비를 환호하고 있는 꽃들의 모습입니다.

 

 

 

 

겨울에 피는 꽃이군요.

 

 

 

 

박물관을 한바퀴 돌아보고 다시 길을 나섭니다.

 

요즈음 뉴스를 장식하곤 하던 고고학 박물관입니다.

 

반정부 시위로 혼란한 틈을 타서 약탈꾼들이 이곳을 침입해 파라오의 미이라 2구, 투탕카멘 왕의 입상 등 70여점의 유물이 훼손되었다고 하지요.

이곳의 유물들은 이집트의 소중한 유물이기도 하지만, 인류 역사의 소중한 유물이기도 한 곳이지요.

아무쪼록 이집트의 시위가 잘 마무리되어, 더 이상의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