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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이 겨울날 보물을 찾으러 떠나볼까요?-장흥 보림사

 

 

 

가지산 남쪽 기슭에 있는 통일신라 말기의 절 보림사..

이름 그대로 보물로 숲을 이룬 절..

이 겨울..

보물을 찾으러 떠나 봅니다. (2011년 1월 9일)

 

해동 선종의 종찰로 대접 받는 전남 장흥의 보림사는 고즈넉한 매력이 돋보이는 절집입니다.

가지산(510m) 기슭에 있으면서도 앞과 옆이 탁 트인 평지사찰입니다.

번청했던 시절엔 1000명이 넘는 선승들이 수도를 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니었음을 증명이라도 하듯 널찍한 경내엔 국보급 유물이 즐비합니다.

보림사 목조 사천왕상(보물 1254호), 삼층석탑 및 석등(국보 44호),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117호),

보조선사창성탑비(보물 158호), 보조선사창성탑(보물 157호) 등등 국보 2점, 보물 8점이 보관중인 곳입니다.

 

보림사의 일주문인 외호문의 모습입니다.

포작이 여러 겹으로 된 아름다운 멋을 살려 놓은 일주문이지요.

 

 

 

 

일주문에는 '선종의 뿌리' 라는 뜻의 선종대가람이란 현판이 걸려 있고, 그 아래 외호문이라고 적힌 작은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외호문 아래 서면, 사천왕문이 보입니다.

사천왕문으로 이르는 길이 보이시지요?

곧게 뻗은 길이 아니라, 약간을 굽은 듯한 이 아름다운 길 앞에 서면

보림사의 보물찾기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조금 들어서다 뒤돌아 보면, 아름다운 외호문의 뒷자태가 눈 속에 고고히 서 있는 곳입니다.

 

 

 

 

사천왕문 안으로 들어섭니다.

사천왕상은 여느 절집이나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지나치신다구요?

이곳 보림사의 사천왕상은 보물로 지정된 사천왕상이니 그냥 지나치시지 마시고 찬찬히 보시고 가십시오.

 

이 사천왕상들은 중종 10년(1515)에 처음 만들어졌고, 1666년과 1772년에 고친바 있습니다.

임진왜란 이전의 것으로, 현재 남아 있는 사천왕상 가운데 가장 오래 되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사천왕상 안에서 유물이 수두룩하게 나왔다는 사실입니다.

1995년 이 사천왕상의 무릎과 발 등에서 희귀본인 월인석보 제 25권을 비롯한 국보급 고서적 250여권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는 것입니다.

보통 사천왕상이나 본존불의 등 쪽을 파고 그 속에 복장유물을 보관하는데

보림사 사천왕상의 경우처럼 발바닥 속까지 고서적으로 가득한 경우는 보기 힘들다고 합니다.

 

동방지국천왕

동쪽에서 부처님세계를 지켜주는 천왕이지요.

분노한 얼굴 표정으로 칼의 손잡이와 칼끝을 들고 있습니다.

 

 

 

 

남방증장천왕의 모습입니다.

남쪽에서 부처님 세계를 지켜주는 천왕이라고 하지요.

미소를 띠고 있으며, 비파를 들고 있습니다.

 

 

사천왕이란 동서남북의 사천국을 다스리는 왕들로 불법의 수호신입니다.

보림사의 사천왕상은 의자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여러 개의 나무를 잇대어 상을 만들었습니다.

부분적으로 표면에 전을 붙이고 회를 칠한 뒤 채색을 하였습니다.

 

 

 

 

북방다문천왕으로 부릅뜬 눈에 입을 벌리고 오른손에 깃발을 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방광목천왕으로 근엄한 얼굴표정을 하고 양손에는 칼과 짧은 창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천왕상들이 머리에 쓴 보관이 화려하지요?

사천왕상들의 발치에 다른 상이 하나씩 더 있는데,

지식이 짧은 여행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나갑니다.

 

 

 

 

반대쪽에도 역시 다른 목상이 하나 더 있습니다.

 

 

 

 

사천왕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탁트인 절집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절의 또 다른 보물인 삼층석탑과 석등 앞에서 뒤돌아보면, 그 맛을 더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너른 마당을 가진 절집입니다.

멀리로 대웅보전과 명부전, 종각의 모습, 수각의 모습이 보입니다.

 

 

 

 

국보 제 44호인 남북으로 나란한 2기의 삼층석탑과 그 사이에 석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대적광전 앞에 자리한 석탑과 석등..

 

석탑 앞의 배례석이 보이시지요?

잘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배례석..

반쯤 눈 덮힌 배례석이 참 특별합니다.

사실 이 배례석은 차꽃 언니가 가르쳐주어, 저도 눈여겨 본 것이라는...

 

탑과 석등은 통일신라시대 전형적인 양식을 갖추고 있으며, 또한 완전하게 남아 있어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고 합니다.

 

 

 

 

1000년 전의 세월 속에서 절집을 환히 밝혀 주었을 석등..

부처님의 빛이 사방을 비춘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이 석등은 지대석을 제외한 기단, 몸쳇돌, 지붕돌 모두 8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 석등은 각 부의 비례가 알맞아 조화도 빼어날 뿐 아니라,

손상없이 완전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높이는... 3.12m

 

 

 

 

석등의 지붕돌..

날렵하게 하늘을 향해 뻗고 있는 지붕돌의 끝을 보고 있자면,

1000년전의 도공들의 손길이 느껴지는 듯..

 

 

 

 

석등 양쪽에 자리한 삼층석탑은 비슷한 규모와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 탑은 1933년 사리장치를 훔치려다 넘어졌던 것을 다음해에 복원할 때 1층 탑신부 사리구멍에서 사리와 함께 조성내용이 기록된 탑지가 나와

신라 경문왕 10년(870)에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높이는 남 탑이 5.4m, 북 탑이 5.9m

 

 

 

 

 

 

 

 

 

 

삼층석탑과 석등 뒤에 자리한 대적광전

그 안에 보림사의 또 다른 보물인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이 있습니다. (국보 117호)

858년에 만들어진 불상으로 신라하대의 철조불상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는 것이라고 하지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철불이라고 합니다.

왼팔 뒤쪽에 858년에 쇠 2500근으로 만들어졌다는 기록이 새겨져 있다고 하지요.

불상은 카메라 안으로 모셔오기가 조금 힘들어 지나갑니다.

기도하시는 분들에게 방해가 될까하여..

 

보림사에 가시거든, 꼭 들러 보시고 오셔요~

 

 

 

 

눈 쌓인 절집 풍경에 잠시 마음을 빼앗겨 보기도 하고..

 

 

 

 

요즈음 서해안에는 눈이 자주 내리지요?

그 눈들이 이곳 보림사의 겨울 표정을 풍부하게 만들어 놓았습니다.

 

 

 

 

수각에 들러 동백나무 그늘아래 샘솟는 보림약수를 맛 봐야 합니다.

보림사의 또 다른 보물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 빠지지 않는 물맛을 자랑하는 이 약수는 뒷맛이 약간 쌉쌉한데

그 이유는 대웅보전 뒤편에 있는 울창한 비자나무 숲과 대나무숲, 그리고 차밭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종루 앞에 자리한 자그마한 전각이 수각입니다.

 

 

 

대웅보전 앞의 사진이 빠져 있네요.

대웅보전 앞의 괘불석주도 보아야 하고, 대웅보전 뒤의 비자나무 숲도 봐야하는데..

정리하는 과정에서 사진이 빠져 버렸네요.

 

대웅보전 뒤쪽의 비자나무 숲은 제 10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이름이 재미있지요?  숲이 전국대회? ㅎ)에서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곳입니다.

비자나무 숲은 절집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가지산 등산로와 연결 되어 있으니,

가시거든 꼭 한번 들러 보십시오.

보림사의 또 다른 보물 중의 하나입니다.

 

이곳 보림사를 이야기 할 때,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차에 관한 이야기이지요.

중국 보이차에 버금가는 명차로 유명한 청태전이 이곳 보림사에서 유래했다고 하지요.

맛이 부드럽고 차의 빛깔이 맑다고 합니다.

 

청태전은 삼국시대에 우리나라에 전래된 떡차의 일종인데, 찻잎을 따 가마솥에 찐 뒤 절구에 찧어 엽전 모양으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차에 파란 이끼가 낀 것 같다고 해서 '청태'라 이름 붙었다고 합니다. 

 

장흥엔 차를 만들었던 다소가 전국에서 가장 많았던 곳으로 상납되는 차의 양도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게 상납하고 남은 늦은 잎으로 민간에서 마시는 돈차가 만들어졌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하지요.

특히 보림사 돈차는 조선 후기엔 제법 유명세를 떨쳤는데, 일제강점기까지만 해도 절집이나 사하촌에서 돈차를 제조했다고 합니다.

요즘도 절집 뒤쪽 산기슭엔 차밭이 있어 스님들이 직접 찻잎을 따고 덖어 차를 만든다고 합니다.

 

상선약수마을에 위치한 평화다원에 가면 청태전을 전통방식으로 재현해 놓았다고 합니다.

 

 

 

 

대웅보전 오른편에 자리한 명부전의 모습..

 

이 명부전에서 들르면, 또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하는 것 중에 하나가 외벽화입니다.

명부전 외벽화는 지옥의 모습을 그려놓았는데

자신의 생년에 따라 어느 지옥으로 배치될 것인지에 대해 써 놓아 궁금함에 이끌린 여행자들의 발길을 붙드는 곳 중의 하나라고 하지요.

 

 

 

 

또 다른 보물을 보러 오르는 길..

보조선사창성탑과 보조선사창성탑비를 보러 오릅니다.

 

 

 

 

보물 157호인 보조선사창선탑

 

이 부도는 기단, 몸체돌, 지붕돌이 모두 8각인 팔각원당형으로 8각의 지대석에는 얕은 괴임이 있고,

그 위에 다시 8각 하대석이 2중으로 놓여 있습니다.

윗단에는 사자와 구름무늬가 입체적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중대석은 8각인데 각 면에는 네모꼴에 가까운 형태의 안상(눈모양)을 2중으로 조각하였고, 상대석은 8잎의 연꽃잎을 새겼습니다.

몸체돌도 8각으로 면의 모서리에는 기둥모양을 새겼구요.

부도의 총 높이는 3.7m  

 

 

 

 

아름다운 부도의 조각들..

 

 

 

 

 

 

 

 

 

 

창성탑에서 바라보는 보림사의 전경..

 

 

 

 

창성탑 옆에 자리하고 있는 이름없는 석불..

옷자락과 모아쥔 손..

이름표 하나 없지만, 눈길을 끌기에 충분합니다.

 

 

 

 

어~ 다시 내려가는 돌계단이 나오기 전에 있어야 할 보조선사창선탑비는 어디로 간 걸까요?

분명히 사진을 찍어서 온 기억이 나는데..

요즘 이렇게 하는 짓이 그렇습니다.

통 정신이 없다는..

 

다행이 2008년 2월에 다녀온 사진에는 남아 있군요.

보조선사창선탑비를 보러가시려면 http://blog.daum.net/sunny38/9383858 를 클릭해 보셔요~

 

 

 

 

돌계단을 내려오다 만난 단풍잎에 정신을 팔았나 봅니다.

 

 

 

 

보림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는 길..

외호문의 뒷모습에 또 눈길을 빼앗기고...

 

 

이 겨울,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행이 즐거우셨나요?

 

지금 소개해 드리지 못한 곳이 동부도(보물 155호)와 서부도(보물 156호)가 있네요.

동부도는 절 입구에 들어가기 전의 길 우측 언덕에 있습니다.

서부도는 서쪽 마을에 있다고 하는군요.

보림사를 몇 번이나 다녀온 여행자도 아직 이곳을 보지 못했다는..

요즘 여행을 계획없이 나서는 일이 잦아 미리 찾아 보지 못한 탓이지요. ㅠㅠ

 

그리고 또 하나의 보물..

동부도군 앞에 보시면, 김삿갓이 이곳 보림사에 들렀다가 남겼다는 시비가 있으니 꼭 찾아 보시길...

 

정말 보물이 숲을 이루었다는 말이 실감날만큼, 보림사는 많은 보물들을 가지고 있는 곳이 맞지요?

이번에 지나쳐 온 곳들을 보러, 여행자는 언젠가 또 다시 이곳을 향해 길을 나서겠지요?

늘 무언가 미진하게 남겨두고 오는 것..

그것이 다시 여행자를 길 위에 나서게 하는 것이니..

남겨두고 옴도 참 좋습니다.

 

김삿갓 시비의 보림사를 지나며를 마지막으로 올리며, 글을 마무리 합니다.

 

보림사를 지나며-

 

가난과 영화는 하늘에 달렸으니

어찌 뜻대로만 되리요

나는 내 멋대로 유유히 지내왔노라

고향 하늘 바라보니 천리 길 아득하고

남녘을 떠도는 내 신세 허망한 물거품

술잔을 비삼아 쌓인 시름 쓸어버리고

달을 낚시삼아 시를 건져올리네

보림사와 용천사를 두루 돌아보니

속세 떠난 한가함이 비구와 한가지라

 

 

장흥 보림사 찾아 가는 길

 

전라남도 장흥군 유치면 봉덕리 산 10-2번지

 

호남고속도로- 광주ic - 13번 국도 - 나주- 23번 국도- 820번 지방도로 - 보림사

또는 호남고속도로 광주ic - 순천쪽으로 계속 직진하여 동광주ic - 문흥ic에서 외곽순환도로로 올라  화순방향

- 외곽순환도로의 화순ic에서 나가 화순쪽으로 - 능주방향 - 능주에서 장흥쪽으로 가다보면 보림사 이정표를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