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제일 좋아라하는 차꽃 언니가 책을 냈습니다.
시수필집인 <차꽃, 바람나다>
글바람, 시바람, 사진바람 등에 많은 것에 관심을 갖고 있는(차꽃 언니의 아들이 자신의 엄마에 대한 소개 글에서 모셔왔습니다) 차꽃 언니의 오랜 꿈이었던 책이
드디어 출간되었습니다~
시수필 차꽃 곽성숙..
그리고 그 옆에 나란히 소개된 제 이름, 하늬바람 김연선..
책 앞쪽 표지의 안쪽에는 차꽃언니의 약력에 대한 소개가 있구요.
현재 블로그 시와 바람을 운영하고 계시구요. 블로그 주소는 http://blog.daum.net/kss4560
그리고 카페 <이생진, 바람이 시가 되어>의 쥔장이십니다.
그러고 보니, 바람을 참 좋아하시는 분이시지요?
혹 언니의 바람에 대한 오해를 하실 분이 있을까 하여 언니가 전에 바람에 대한 소견을 적어 두었던 글을 여기 옮겨 적어 봅니다.
-바람은 제가 참 좋아하는 말 중 하나 입니다.
'바 람'-여러가지 뜻이 있지요?
바람1:(wind)--기압의 고저에 의하여 일어나는 공기의 움직임.
저는 이 말이 참 좋습니다. 이 말만으로도 제 안은 온통 시원해집니다.
가슴 가득 바람이 불어 줄 때, 저는 어이없게도 제까닥 기다린 듯 휘청거립니다.
흔들립니다. 그리고 오래전 떠나간 것까지도 물씬 그리워집니다.
낯선 길을 떠나고도 싶습니다. 크게 음악을 듣고도 싶어집니다.
오래 어두운 길목에 서 있고도 싶습니다.
바람부는 창에 오래 서 있어 보고도 싶습니다.
무엇보다 바람부는 날 자전거를 타며 그 들뜸을, 그 아름다운 기운을 만나고 싶습니다.
들판을 가로 질러오는 바람은 청아하고 하염없이 시원하여 정신없이 황홀하게 합니다.
벌러덩 들판의 푸르름에 드러누워 하늘을 향해 무작정 손 벌리게 합니다.
오래 오래..그렇게 누워있고 싶어집니다.
가슴에 활활 타는 불이 다 꺼질 때까지 말이지요.
바람2 : 바라는 바, 소망
이 소리만 나오면 맘이 순해지며 기도 손이 됩니다.
널 위한 내 바램이야.라고 쓰는 바램의 올바른 표기; 바라다. 바랍니다의 '바람'
하지만 나는 많은 이들처럼 바람을 바램이라고 쓰길 좋아합니다. (틀린 줄 알면서도 말이예요.ㅎㅎ)
어쩐지 '바람을 갖아본다.' 하고 쓰는 것 보다는 "나의 바램이야." 하고 쓰는 것이 더 간절한 기원처럼 느껴집니다.
늘 이 바램(바람) 끝에 두 손이 모아지고 기도 손이 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지금까지 늘 이것도 저것도 바랍니다. 해주세요!하며 간구만해대는
일방적이고 욕심 섞인 기도문을 이제 바꾸려고 합니다.
하겠습니다. 하려 합니다. 꼭 그럴게요. 감사합니다.로 말이지요.
차카디차칸 차꽃이 되는게 좋아서요
바람3: 들뜬 마음이나 짓, 바람나다.
세상에나, 저 사람 바람났다네!!!
이 말이 주는 저속함, 은밀함, 울렁거림.여기저기 퍼트리고 싶어지는 속살댐.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을만 되면 누구나 소리치는 말.
"아! 바람들고 싶어..바람나고 싶다구!!!"
우리가 무도 아니고, 배추도 아니면서? 말이지요.
차꽃은 가라앉음보다는 늘 들떠있는 모습이어서,
그리고 이 들뜸을 좋아하는 편이므로
적당히 바람난 모습을 어쩌면 늘 동행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들뜸이 주는 기분좋음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늘 자신을 적당히 바람들여 놓을 일-저 아래 물밑까지 가라앉아 잠수하는 것보다는 훨씬 기분 좋은 일이기에
부러 차분하려 애써본 적이 없나 봅니다.
바짝 가슴을 옥죄고 가을 바람 그 앞에 당당히 서 봅니다.
누군가 이렇게 제게 말해주면 여름햇살처럼 오지게, 뜨겁게 웃고 말겠지요?^(^
"차꽃! 바람났니? 어째 예뻐 보인다." 히히히히
부사: "바람만..바람만" 은 우리말의 아름다움이 가득한 흉내내는 말입니다.
바라보일 만한 정도로 뒤에 멀찌감치 떨어져 따라가는 모양.을 말하는!
어쩐지 이 말은 가슴을 아프게 하지만 그 애틋함이 무척 소박하여 제 맘에 듭니다.
자신있게 성큼 다가서는 모습보다는 아릿함을 주어
안스러운 애잔한 연민이 가서 한없이 쓰다듬어주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때때로 글에,마음 안에 넣어서 친숙해지고 말지요.
이외에도 한두가지가 더 있습니다만 저는 이들을 좋아합니다.
차꽃언니의 블로그 중 차꽃의 글 이야기의 바람에 대한 소견입니다.
이중에서 어떤 바람일지 짐작이 가시나요?
속표지를 보면 다시 언니와 제 이름이 들어가 있구요,
사진을 40여장 쯤 언니의 글과 함께 실어 주셨는데요.
책이 나오고 보니, 글에 비해 사진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군요.
책장을 더 넘기면, 차꽃 언니의 머리말과 지난 가을 부석사 은행나무 아래 환하게 웃던 언니의 모습이 실려 있습니다.
책은 70여편의 시수필들이 실려 있구요.
책을 여기서 다 소개해드릴 수는 없구요..
책에 실린 곳들이 어디냐고 물으시는 분들이 많아 사진에 대한 소개를 몇장 해보려고 합니다.
책의 표지에 소개된 삼천포의 실안카페
영화같은 장면을 꿈군다면, 추천하고 싶은 바다위의 그곳-실안카페 http://blog.daum.net/sunny38/11775147 을 클릭하시면
원문으로 찾아가 더 많은 사진들을 보실 수 있습니다.
부석사 은행나무길에 선 차꽃 언니
길도, 언니도 모두 아름다웠던 곳이었지요.
분분한 낙화, 그 황홀한 낙엽- 부석사 은행나무 http://blog.daum.net/sunny38/11775210
그리고 화순의 세량지의 봄빛 가득한 모습입니다.
봄빛 담은 세량지 http://blog.daum.net/sunny38/10051933
진하 해수욕장 앞 명선도의 일출
해야 솟아라~ 붉은 해야 솟아라 - 명선도 일출 http://blog.daum.net/sunny38/11775288
경기도 안성목장에서 만났던 민들레의 모습
드넓은 보리밭, 그 초원 속으로- 안성목장 http://blog.daum.net/sunny38/10232784
푸르른 남도의 청산도의 봄..
물도 들도 푸르른 그 곳- 청산도 http://blog.daum.net/sunny38/11774989
5월의 세석평전에 눈내리던 날, 눈 덮힌 진달래의 모습
5월에 눈 내리는 세석평전 http://blog.daum.net/sunny38/10283640
여기서부터는 흑백의 사진으로 책에 넣어졌지요.
흑백의 사진 중에 제일 맘에 들더군요.
제주도 성이시돌 목장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수녀님
목장길이 아름다운 성이시돌 목장 http://blog.daum.net/sunny38/11775205
억새가 가득한 제주의 새별오름
제주 오름의 매력에 푹~빠지다- 새별오름 http://blog.daum.net/sunny38/11775318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로수 길 -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http://blog.daum.net/sunny38/11775009
동해는 일출을 보러가야 한다? 해지는 시간도 좋은 울산 간절곶 http://blog.daum.net/sunny38/11775292
이책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사진
구름 속의 빛나는 해가 사라져서.. ㅠ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일출 http://blog.daum.net/sunny38/11651896
지리산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는 삼봉산 http://blog.daum.net/sunny38/11774885
안개 속에 길을 잃다 -우포늪 http://blog.daum.net/sunny38/11775007
하동 평사리 악양 벌판의 부부송
풍요로운 가을, 황금벌판 - 토지의 배경이 된 하동 평사리 악양벌판 http://blog.daum.net/sunny38/11775177
여기는 하늘하늘거리는 코스모스역- 북천역입니다. http://blog.daum.net/sunny38/11775163
천혜의 자연 경관 소매물도, 그리고 등대섬 http://blog.daum.net/sunny38/11774980
숨을 멈추고 바라보았던 황홀한 에게해의 일몰-터키 http://blog.daum.net/sunny38/11775121
순천만의 넓디넓은 갈대밭
연말 해넘이 여행 여기 어때요? - 순천만 일몰 http://blog.daum.net/sunny38/11775253
명옥헌 원림의 정자에서 바라본 배롱나무꽃
화엄연못가에 세들어 살고 싶은 욕심이 절로 생기는 명옥헌 원림 http://blog.daum.net/sunny38/11775176
강화도 정수사 앞에서 만난 청노루귀
보는 이에게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청노루귀 http://blog.daum.net/sunny38/11774926
주남저수지의 일몰과 금빛 부리의 고니
겨울이 오는 길목에서 추천하는 여행지- 주남 저수지 일몰 http://blog.daum.net/sunny38/11775230
금빛부리가 아름다운 고니를 볼 수 있는 곳- 주남저수지 철새 http://blog.daum.net/sunny38/11775233
울릉숲길에서 만난 정화매곡 쉼터의 약수터
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울릉도에는 울릉숲길이 있다- 내수전 옛길 http://blog.daum.net/sunny38/11775239
마지막에는 언니의 자작시가 역시 부석사 은행나무 길과 함께 실려 있습니다.
차꽃 언니의 자작시..
바람이 시가 되어..
그리고 책 나오는데 함께 해주신 분들..
책이 나온날 또한 바람난 날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ㅎㅎ
오래전부터 소망하시던 책이 드디어 나와 진심으로 기쁩니다.
거기다 제 사진을 함께 하게 되어 더욱 기쁘구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이 기쁨이 되고, 희망이 되기를 바래봅니다.
마지막으로 책 뒤표지에 적힌 차꽃 언니 후배이신 김지숙 님의 추천글 일부를 옮겨 적어 보며 이글을 마무리 합니다.
<나는 지금도 그녀의 시풀이 외에는 시를 잘 모른다.
그녀는 시를 읽으며 몸살처럼, 짝사랑처럼, 구중궁궐 말라 비틀어진 궁인의 가슴처럼 한바탕 시앓이를 하고
그 속내를 한글자도 낭비하지 않고 들려주려 애쓴다.
그녀의 글을 읽으며 이 대목쯤에선 눈물과 함께 쓰지 않았을까 상상해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 상상은 아마 맞을거라 생각한다.
인간적인 것에 한없이 약하고 같이 울어줄 수 있는 인정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이리라.
햇살 좋은 날 닳고 닳은 시집 한 권을 꺼내들고 가울가울 졸다가 깨다가 하는 모습이
그녀만큼 잘 어울리는 사람이 있을까.
본인은 별 일 아니라 손을 젓지만 누구에게든 첫발이 있는 것. >
'책으로 만나는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거제도로 갔다-김주영, 구효서.. 35인 글.그림 (0) | 2011.12.24 |
---|---|
어른을 위한 동화, 낙타풀의 사랑-곽재구 (0) | 2011.12.03 |
쉽게 읽는 백범일지 (0) | 2011.11.17 |
문인들이 사랑한 최고의 문학여행-낯선 땅에 홀리다 (0) | 2011.11.13 |
다산의 아버님께-안소영 지음. 이승민 그림 (0) | 2011.10.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