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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으로 만나는세상

쉽게 읽는 백범일지

 

 

 

우리 역사에 백범 김구 선생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이 상당한데,

의외로 선생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여행자 역시 백범의 대표글인 백범일지를 읽다가 말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금 백범일지를 읽기 위해 찾아보니

쉽게 읽는 백범일지라는 책이 있습니다.

 

현대에 맞게 쉽게 읽을 수 있게 하였을 뿐만 아니라

앞부분에 백범 김구 선생에 관련된 사진들을 모아 놓아

이해를 쉽게 해 놓았습니다.

 

이책은 <느낌표, 책을 읽읍시다>에 선정되었던 도서로

많은 이들이 이글을 통해 백범 김구 선생을 만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분의 삶이 그리 순탄지만은 아니했을터인데..

밝게 웃는 모습의 존영입니다.

 

그분의 삶이 그리 흘러갔었던 것에는

나라를 잃은 시대에 살아갔음과 무관치 않았을터이지요.

 

많은 이들이 오랜 시간동안 일제치하에서의 삶이 이어지자

변절하였던 것과 달리

나의 소원이라고 적힌 글에서 보면

'우리독립정부의 문지기가 되기를 원했다'라 말하고 있지요.

우리나라가 독립국만 되면 그 나라에서 가장 미천한 자가 되어도 좋다라는..

그만큼 평생을 우리나라 독립을 위해 헌신하심을 알 수 있습니다.

 

 

 

 

책에서 몇 구절 옮겨 적어봅니다.

 

-끝에 붙인 <나의 소원> 한 편은 내가 지금 우리민족에게 하고 싶은 말의 개요를 적은 것이다.

무릇 한 민족이 국가를 세워 국민 생활을 하려면 반드시 기초되는 철학이 있어야 하며

이것이 없으면 국민의 사상이 통일되지 못하여 더러는 이 나라의 철학에 쏠리고 더러는 저 민족의 철학에 끌리어

사상과 정신의 독립을 유지하지 못한채 남을 의뢰하고 저희끼르는 추태을 나타내게 되는 것이다.

 

- 아무리 못났더라도 국민의 하나, 민족의 하나라는 사실을 믿으므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쉬지 않고 해온 것이다.

이것이 내 생애요, 내 생애의 기록이 바로 이 책이다.

하층민 백정과 평민인 범부를 의미하는 백범이라는 내 호가 이것을 의미한다.

간절히 바라는 것은 누구나 저마다 이 나라를 제 나라로 알고 평생 이 나라를 위하여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니

이러한 뜻을 가진 동포들에게 이 범인의 자서전을 보내는 것이다.

 

-얼굴 좋은 것이 몸 좋은 것만 못하고

몸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

 

-가지를 잡고 나무에 오르는 것은 기이한 일이 아니나

벼랑에 매달려 잡은 손마저 놓는다면 가히 대장부로다

 

 

 

 

-어떤 사람이 나에게 "어떻게 죽기를 원하는가?" 묻는다면 제일 큰 소원은 독립 달성 이후 본국에 입성식을 하고 죽는 것이다

 

세상은 고해라더니, 살기도 어렵거니와 죽기 또한 어렵다.

자살도 자유가 있는 데서나 가능한 것이다.

 

 

 

 

-내가 원하는 우리 민족의 사업은 결코 세계를 무력으로 정복하거나 경제력으로 지배하려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사랑의 문화, 평화의 문화로 우리 스스로 잘 살고, 인류 전체가 의좋게 즐겁게 살도록 하자는 것이다.

어느 민족도 일찍이 그러한 일을 한 이가 없었으니 그것은 공상이라고 하지 말라

일찍이 아무도 한 자가 없기 때문에 우리가 하자는 것이다.

이 큰일을 하늘이 우리를 위하여 남겨 놓으신 것이라고 깨달을 때, 우리 민족은 비로소 제 길을 찾고 제 일을 알아본 것이다

 

-그러므로 어느 한 학설을 표준으로 하여서 국민의 사상을 속박하는 것은,

어느 한 종교를 국교로 정하여서 국민의 신앙을 강제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옳지 아니한 일이다.

산에 한 가지 나무만 나지 아니하고, 들에 한 가지 꽃만 피지 아니한다. 여러가지 나무가 어울려서 위대한 삼림의 아름다움을 이루고

백가지 꽃이 섞여 피어서 봄의 풍성한 경치를 이루는 것이다.

우리가 세우는 나라에는 유교도 성하고, 불교도, 예수교도 자유로 발달하고, 또 철학을 보더라도 인류의 위대한 사상이 다 들어와서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해야 할 것이다.

이래야만 비로소 자유의 나라라 할 것이요. 이러한 자유의 나라에서만 인류의 가장 크고 가장 높은 문화가 발생할 것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경제력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에게 부족한 것은 무력도 아니요 경제력도 아니다.

 … 인류가 현재에 불행한 근본 원인은 인의(仁義)가 부족하고 자비가 부족하고 사랑이 부족한 때문이다.

…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눈 덮인 들판을 걸어 갈 때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지어다

오늘 내가 디딘 발자국은

언젠가 뒷사람의 길이 되니라..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 말입니다.

 

그분이 그리 가지 않았다면

지금의 세상은 또 조금 더 달라진 모습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