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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지리10경 중의 하나인 피아골 연곡사 가을단풍

 

 

어제는 집근처를 돌아다니다보니, 이곳에는 이제 노오란 은행나무들이 환하게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산에도 바다에도.. 깊어가는 가을들을 돌아보느라 바쁘게 다니는 요즘..

이제 제가 사는 곳에도 가을이 깊고 깊어졌습니다.

다녀온 가을 여행들 사진이 자꾸만 쌓여가는데, 가을은 성큼성큼 겨울을 향해 가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빠집니다.

지리산 피아골 단풍 여행의 출발지 연곡사로 향해 갑니다. (2010년 11월 9일)

 

연곡사로 오르는 길가의 단풍...

 

 

 

 

연곡사 경내에도 붉은 단풍과 빨알갛게 익은 감이 깊어가는 가을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지리산 피아골 입구에 있는 절집..

연곡사를 향해 오릅니다.

연곡사를 향해 가는 길은  차로 올라갈 수도 있지만, 굽이 굽이 도는 길을 걸어가면 더 좋습니다.

 

 

 

 

구비구비 돌아 들어 갈수록..

 

 

 

 

나뭇잎 색은 더욱 화려해지고..

 

 

 

 

연곡사의 스님들이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피를 많이 심어,

이 일대에 피밭이 많아 피밭골이라는 이름이 생겼고 이것이 변해 '피아골'이 되었다고 하지요.

 

 

 

 

단풍나무의 사진을 찍을 때는 햇살을 기다려야 합니다.

해가 들지 않을 때의 단풍나무는 이렇게 생기를 잃고 있습니다.

 

 

 

 

붉은 단풍, 노오란 단풍 잎 위로 햇살이 비춰줘야 비로소 단풍의 빛깔은 완성되는 것입니다.

 

 

 

 

단풍나무가 터널을 이룬 길을

차로 달려도, 걸어보아도 좋습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온통 붉은빛이 가득합니다.

남도의 가을은 온통 오색단풍으로 물들어 있습니다.

 

 

 

 

등산객들의 머리 위로 낙엽은 소리없이 떨어지고..

 

 

 

 

 

 

 

 

 

 

 

 

 

 

 

지리산 연곡사 일주문 앞에 당도하였습니다.

전에 피아골 계곡을 내려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들르지 못한 절집 연곡사를 이제 가봅니다.

 

지리산 연곡사는 신라중기 진흥왕 때 화엄사의 수장이었던 연기조사께서 창건한 사찰로 전해지나

확실하지 않고 유적으로 보아 신라말에서 고려초기에 지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연곡사는 임진왜란 당시 소실되었고, 다시 중건되었으나 구한말 의병들의 근거지라는 이유로 일본군에 의해 다시 불태워졌습니다.

그러한 결과 국보로 지정된 두개의 부도(동부도-국보 53호, 북부도- 국보 54호)와

보물 4점 (삼층석탑- 보물 151호, 현각선사탑비- 보룰 152호, 동부도비- 보물 153호, 소요대사 부도- 보물 154호) 만이 남아 있습니다.

 

 

 

 

일주문을 지나 절집으로 오르기 전 왼편으로 보면, 보물 151호인 삼층석탑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석탑은 3층의 네모꼴(방형)로 아래부분이 여러개의 돌로 구성된 3중의 특이한 기단을 하고 있습니다.

탑신과 지붕돌은 각각 1개의 돌로 되어 있고, 각 탑신에는 귀퉁이의 기둥(우주)이 조각되었고,

지붕돌은 받침이 각 층마다 4단이고 추녀 밑은 수평입니다.

 

 

 

 

또한 지붕돌의 경사도는 경쾌한 곡선을 그리고, 전각에서의 반전도 아름답습니다.

상륜부는 없어졌으나 1967년 1월에 3층 지붕돌 복원공사때 윗기단 내의 자연 판석위에서 23.5cm의 동으로 만든 여래입상이 발견되기도 하였습니다.

 

이 석탑은 3충의 기단이라는 특수한 양식과 탑신 부분이 기단에 비해 줄어든 느낌은 있으나

안정감을 주며 체감 비율 등이 온화한 아름다운 탑의 하나로 통일신라 말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짐작됩니다. 

 

 

 

 

 

연곡사의 종각

 

 

 

 

 

 

 

 

 

 

위를 보니 산자락에 살포시 자리잡은 대웅보전이 보이고..

 

 

 

 

내려다보니 지나온 일주문과 오색단풍으로 물들어 가는 지리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옆을 보니 단아한 요사채의 모습도 보입니다.

 

 

 

 

 

요사채로 들어가는 단아한 나무대문과 담장..

 

 

 

 

절집의 아름다운 담장..

 

 

 

 

대적광전에 올라섭니다.

 

 

 

 

대웅보전에서 바라본 일주문

 

 

 

 

대웅보전을 지나 이 절집의 보물들을 보러 오릅니다.

 

 

 

 

오색단풍이 절집의 기와와 장독들과 어우러지고..

 

 

 

 

대웅보전 뒤에 자리한 연곡사 동부도(국보 53호)

 

연곡사 동부도는 통일신라시대의 부도 가운데 가장 형태가 아름답고 장식과 조각이 정교한 작품입니다.

밑면이 8각형으로 된 각 기둥의 집모양(8각원당형)을 기본으로 삼고 평면이 네모꼴인 지대석 위에

8각 2단의 아래 받침대 돌을 얹었는데 구름 속의 용과 사자가 장식되어 있습니다.

 

탑 아래 기단 부분이 높기는 하나 안정된 비례를 잃지 않았고 각 부의 조각 수법 또한 정교합니다.

이 부도는 도선국사(827-898년) 부도라고 전하나 확실하지 않고  전체적인 형태나 조각 수법으로 보아 통일신라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짐작됩니다.

 

 

 

 

가운데 받침돌과 윗부분의 돌에는 눈(눈눈)모양 속에 불법을 지키는 여덟 신장(8부 신장)과

가룽빈가 (불경에 나오는 상상의 새, 머리는 사람, 몸은 새) 사천왕상 및 문짝 등 갖가지 형태의 무늬를 조각하였습니다.

 

 

 

 

 

연곡사 동부도의 윗부분의 아름다운 모습

 

*부도는 이름난 스님의 사리나 그 유골을 안치한 돌탑을 말합니다.

 

 

 

 

 

동부도 바로 옆에 위치한 연곡사 동부도비(보물 153호)

 

이 비석은 비문을 새긴 비석의 주된 부분인 비신은 없고, 거북 모양의 비석 받침돌인 귀부와 뿔없는 용 모양을 새긴 형상인 이수 부분만 있습니다.

 

귀부와 이수가 만들어진 형체는 작은 편이며 머리부분은 부러졌던 것을 복원한 것입니다.

 

비신과 귀부의 연결 부분인 비좌와 이수에는 구름 무늬와 연꽃 무늬를 조각하였으며 거북머리는 용의 형체이나

높은 차원의 사실성에 미치지 못하고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손쉽고 편안한 조형의 기법을 보이고 있습니다.

 

거북등은 육갑문이 아니고 새의 날개와 같은 무늬입니다.

이 비석은 고려시대에 조성된 것으로 짐작됩니다.

 

 

 

 

연곡사 북부도를 보러 오르는 길..

뒤를 돌아보니 동부도와 연곡사 절집이 고즈넉하게 가라앉아 있습니다.

 

 

 

 

연곡사 북부도 (국보 54호)

 

이 부도는 네모꼴의 지대석 위에 구름무늬가 조각된 8각형의 받침돌을 놓고 그 위에 연꽃무늬를 돌려 가운데 돌 (중대석)을 받치고 있습니다.

 

 

 

 

 

 

 

 

 

 

8각형의 탑신 각 면은 문짝, 향로, 사천왕상으로 장식되었고 비교적 넓은 불집(화사석) 위의 지붕돌(옥개석)은 나무로 만든 건물의 양식을 따라

기왓골 등을 정성들여 새기는 등 각 부분의 조작이 화려하고 웅장한 느낌을 줍니다.

 

 

 

 

 

연곡사에는 세개의 둥근 돌탑(부도)이 남아있는데

이 북부도는 동부도와 더불어 규모와 형태 및 각 부분의 장식이나 조각에 있어서 약간의 차이를 보일 뿐

거의 동일한 것으로 고려시대 초기의 작품으로 짐작됩니다.

 

 

 

 

 

동부도와 북부도를 보고 내려가는 길..

절집은 갑자기 소란스러워집니다.

단풍을 따라 움직이는 사람들..

조용하고 깨끗하게 다녀갔으면 좋겠습니다.

 

원래 지리 10경 중의 하나인 피아골 단풍은 이곳 연곡사가 출발점이구요.

삼홍소에 이르러 물 속에 비치는 단풍을 절경으로 칩니다.

 

피아골 단풍은 지난번에 산행을 하며 보았기에 연곡사만 둘러보고 내려갑니다.

 

 

연곡사 찾아 가는 길

 

주소 : 전남 구례군 토지면 내동리 산 54-1번지

 

대전- 통영 간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 함양 분기점에서 88고속도로 - 88고속도로 남원 ic -  삼거리에서 좌회전하여 구례방향 - 19번 국도 구례방향

- 화엄사 이정표를 따라 내려가다 계속 하동방향으로 달립니다 - 외곡 삼거리에서 좌회전-연곡사

 

또는 호남 고속도로 석곡 ic - 구례 방향 - 구례읍 근처에서 - 화엄사 이정표를 따라 하동방향으로 - 외곡삼거리에서 좌회전 - 연곡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