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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 지리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구례 사성암

 

 

구례하면 맨 처음 떠오르는 것은 지리산..

그리고 그 다음으로 떠오르는 것은 섬진강..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과 그 둘레에 자리잡은 구례읍내의 모습, 그 구례읍을 감싸고 안은 지리산의 모습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 있습니다.

구례 오산 위에 자리한 작은 암자, 사성암이 바로 그곳입니다.

 

사성암의 800년 묵은 느티나무 아래에서 바라본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의 모습입니다. (2010년 11월 7일)

 

 

 

 

구례읍내의 모습과 그 앞을 흐르는 섬진강, 그리고 그 뒤로 지리산의 능선들이 보입니다.

 

 

 

 

사성암은 이렇게 바위 위에 살짝 얹어 놓은 듯한 대웅전과 약사전의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제 사성암에 관한 이야기를 찬찬히 해보도록 하지요.

 

사성암은 구례읍에서 약 2km 정도 떨어진 죽마리 오산 꼭대기에 위치해 있는 작은 암자입니다.

전에 이곳을 다녀갔을 때는 제가 직접 차를 가지고 올랐었지요.

이제는 개인은 차를 가지고 갈 수 없게 해 놓았더군요.

좁고 가파른 경사에서 만나는 차들이 비켜가기가 어려운 탓인 듯 합니다.

어쨋든, 차는 아래쪽 주차장에 세우고 셔틀버스를 타고(왕복 3000원) 사성암을 향해 오릅니다.

참, 시간과 체력이 충분하신 분들은 등산로도 잘 되어 있으니, 슬슬 오르셔도 좋습니다.

오산의 높이는 해발 530m...

 

사성암 주차장에서 내려 이렇게 약간 경사진 길을 오릅니다.

 

 

 

 

계단으로 만들어진 암자로 오르는 길들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바위를 뚫고 나온 듯한 약사전의 모습이 눈길을 끄는 곳입니다.

 

이곳에는 원효대사가 암벽으로 손톱에 새겼다는 '마애여래입상'이라는 벽화가 있는 곳입니다.

 

 

 

 

내부 사진은 찍기가 좀 뭐해서, 다른 곳에서 모셔온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약사전 내부의 마애여래입상의 모습입니다.

 

 

 

 

이곳을 다녀온지 벌써 한달이 흘렀네요.

붉은 빛, 노오란 빛 단풍이 한창이었을 때입니다.

 

사성암은 백제 성왕 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본사 화엄사를 창건하고 이듬해 사성암을 건립했다고 합니다.

4명의 고승, 원효대사, 의상대사, 도선국사, 진각국사가 수도한 곳이어서 사성암이라고 불리운다고 합니다.

또한 송광사 원감국사 문집에는 사성암이 있는 오산 정상에 참선을 행하기에 알맞은 바위가 있는데

이들 바위는 도선, 진각 양국사가 연좌수도했던 곳이라고 나와 있습니다.

이와 같은 기록으로 보아 통일신라 후기 이래 고려까지 고승들의 참선을 위한 수도처였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법당을 향해 오르는 길..

사람들의 기원이 담긴 기와로 단장된 계단들은 하나하나가 발원의 계단이 되고...

그 뒤에 자리한 오래된 느티나무는 묵묵히 그 기원들을 듣고 있는 듯 합니다.

 

 

 

 

800년이 되었다는 느티나무를 보며 잠깐 다리쉼을 합니다.

햇살에 반짝이며 흐르는 섬진강의 모습을 오롯이 볼 수 있습니다.

 

 

 

 

다른 쪽으로 고개를 들어보니, 절벽 위에 세워진 약사전과 대웅전의 모습이 보입니다.

 

 

 

 

사성암은 바위 위에 세워진 암자의 특성답게, 좁은 계단들을 오릅니다.

느티나무도 만나고, 담쟁이 덩쿨에도 눈길을 보내고...

사람들이 적어 놓은 기원의 글들을 하나하나 읽어보기도 하며...

 

 

 

 

계단 위 바위아래 자리한 부조..

사성암과 극락세계를 표현해 놓은 듯 합니다.

청동(?)에 새겨놓은 모습이 특이합니다.

 

 

 

 

바위틈에 자리한 작은 전각..

 

 

 

 

그 전각 앞에서 바라본 풍경입니다.

 

풍요로운 땅, 구례가 있고, 그 구례를 감싸안고 굽이쳐 흐르는 섬진강..

물줄기 너머로 추수가 끝난 들판...

지리산 자락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사성암을 생각할 때면 늘 떠오르는던 풍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습니다.

 

 

 

 

망원으로 당겨보는 구례읍내의 모습..

학교의 모습도 보이고..

 

 

 

 

뒤쪽으로 보이는 지리산 자락에 눈이 쌓여 있는 듯 합니다.

노고단 쯤이 아닐까 싶네요.

 

 

 

 

아침에 연곡사에서 바람이 불고, 비가 잠깐 내리더니, 지리산은 눈이 왔었나봅니다.

 

 

 

 

노고단쪽이 맞는 듯 합니다.

KBS송신탑의 모습이 보이는 걸로 보아서 말입니다.

눈 덮힌 지리산의 모습까지 보게될 줄 몰랐는데, 어쩐지 덤으로 받은 선물처럼 느껴집니다.

 

 

 

 

 

 

 

 

 

 

 

구름은 산자락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눈 덮힌 노고단에서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합니다.

어디쯤이 왕시루봉일까?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절벽위에 힘겼게 자라는 나무 그리고 그 절벽 위에 만들어진 통로..

왼편의 바위 사이에는 한사람이 걸을 수 있는 통로가 있습니다.

그 통로를 걸어들어가면, 산꼭대기 바위와 바위 사이에 굴이 있습니다.

도선국사가 수도하였다고 하는 도선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바라본 세상은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합니다.

이곳에서 <토지>와 <추노>를 촬영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곳을 가면, 이제는 모두 드라마 촬영지가 되어 있네요.

 

 

 

 

<신증동국여지승람>은 사성암이 위치한 오산에 대해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산 마루에 바위 하나가 있고 바위에 빈 틈이 있어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없다.

세상에 전하기를, "승려 도선(道詵)이 일찍이 이 산에 살면서 천하의 지리(地理)를 그렸다"

 

또한《봉성지(鳳城誌)》에 이르기를 “그 바위의 형상이 빼어나 금강산과 같으며, 옛부터 부르기를 소금강”이라 하였다.

암자 뒤편으로 돌아서면 우뚝 솟은 절벽이 전개되는데, 풍월대·망풍대·신선대 등 12비경으로 절경이 뛰어나다.고 하였습니다.

 

 

 

 

바위 틈에 자리한 전각..

그리고 대웅전과 약사전은 지붕만 보이는 구조입니다.

 

 

 

 

 

사성암을 보고 돌아나오는 길..

길을 섬진강을 따라 이어집니다.

구례구로 나서기 전, 굽이져 흐르는 섬진강 위로 눈을 이고 서 있는 지리산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가던 길을 멈추고 한참을 바라봅니다.

풍경 또한 그 자리에서 한참을 서 있습니다.

시간이 멈춘듯 한 풍경...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구례 사성암 찾아가는 길

 

전남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산 4번지

 

남해고속도로 석곡 ic - 구례, 곡성 방면 - 섬진강을 따라 구례쪽으로 - 구례구역을 지나- 사성암 이정표 - 사성암 주차장

 

또는 남해고속도로 순천 ic - 구례방면 - 구례구역을 지나 -사성암 이정표 - 사성암 주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