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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들꽃과 억새가 가득한 이곳은 우리나라 최남단- 마라도

 

 

 

우리나라의 끝이자 시작인 곳...

마라도...

전에 비가 많이 오던 날 다녀온 곳인데, 날씨가 화창한 날 다시 가니, 전혀 다른 곳인 듯 느껴집니다. (2010년 10월 16일)

물론 계절의 영향도 있겠지요.

 

 

 

 

마라도 선착장에 내리니, 산방산과 송악산.. 제주도의 해안선들이 손에 닿을 듯 가깝게 느껴집니다.

비가 많이 오던 날에는 가까운 가파도조차 보이니 않더니 말입니다.

 

 

 

 

바닷가 쪽으로 내려서니, 바위틈 사이에 해국들이 가득 피어 있습니다.

보랏빛 그리움들 안고서, 바람을 피해 낮은 키로 움크리며 활짝 피어나는 꽃.. 꽃...

 

 

 

 

2008년 여름에 갔을 때는 선착장에서 내려 시계방향으로 돌았었는데,

이제는 시계반대방향으로 다들 돌게 되어 있네요.

그사이 지구 자전방향이 바뀐걸까요? ㅎㅎ

 

그래서 마라 분교를 먼저 보게 되었습니다.

선생님 한분과 아이들 2명이 전부인 학교였는데..

지금은 아이들이 좀 늘었을까요?

 

 

 

 

작고 아담한 분교...

하지만 이곳의 아이들은 바다가 다 제 운동장이겠지요?

 

 

 

 

마라도를 한바퀴 둘러보고나서 짜장면을 먹으면 좋을 터인데..

초입에 자리한 짜장면집들 때문에 처음부터 짜장면을 먹게 됩니다.

치열한 광고 중인 짜장면집들~

 

 

 

 

마라도에는 교회, 성당, 절집이 다 있지요.

짜장면을 시켜놓고 나오기를 기다리며 뒤쪽의 교회를 올라가 봅니다.

 

 

 

 

교회에서 바라본 풍경

마라도에도 억새가 한창입니다.

은빛 억새의 물결 뒤에 자리한 집들은 관광지가 아니라 시골 어촌을 상상하게 합니다.

다들 바다로, 갯벌로 나간 빈 집에..

강아지 한마리가 집을 지키고 있을 것 같은 그런...

 

 

 

 

교회에서 위쪽을 보니 등대가 보이는 군요.

마라도 등대..

 

섬과 등대를 사랑하시는 이생진 선생님이 쓰신 마라도 등대란 시가 저절로 떠오릅니다.

 

     마라도 등대

 

         - 등대 이야기 42-

 

       전국에 있는 사람들이

       마라도로 몰려오고 있다

       가도 그만 안 가도 그만인데

       살아서 외로운 섬 하나 보겠다는 것을

       말릴 수는 없다

       마라도 등대는 한 번도

       육지구경하고 싶다고 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너도나도 마라도 구경이다

       외로움이 구경거리가 되는 것은 창피한 일인데

       툭하면 마라도 등대지기를 서울로 불러들인다

       그러고 보면

       광화문에 벌써부터 등대 하나 세울 일이었다

 

       - 외로운 사람이 등대를 찾는다 중에서- 작가정신  1999년

 

 

 

 

초콜렛 박물관과 마라 방송국

 

 

 

 

마라도의 성당과 등대가 억새의 평원위로 서 있습니다.

 

 

 

 

 제주도의 오름을 본떠 건축한 곳이지요.

다시 보아도 이쁜 성당입니다.

 

 

 

 

이날은 다행이 성당 문이 열려 있어 들어가 보았습니다.

위쪽으로 난 작은 채광창..

소박한 제대와 십자가...

내부의 아름다운 곡선들이 제주의 오름들을 떠올리기에 충분합니다.

 

 

 

 

 

 

 

 

 

그리고 아까 멀리서 보았던 등대...

 

 

 

 

 1987년 새로운 등탑을 건립하고 마라도 앞바다를 밝히고 있는 등대..  

 

 

 

 

등대를 지나 억새밭 사이로 걷습니다.

제주의 가을이 실감나게 다가옵니다.

 

 

 

 

이 풍성함들에 저절로 즐거워집니다.

 

 

 

 

멀리로 선착장이 보입니다.

이길을 걸어 내려가면, 또 다시 마라도와 헤어져야 할 시간입니다.

 

 

 

 

마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1883년이라고 하지요.

 

마라도에는 애기업개에 관한 전설이 전해오고 있습니다.

 

전설에 의하면 옛날 가파도에 살던 고부이씨 가문의 가산이 탕진되자 가족이 마라도로 건너왔습니다.

이때 업저지(어린아이를 업어주며 보아주는 계집아이)도 함께 왔는데 이씨 가족들은 마라도의 풀숲을 불태우고 개간작업을 벌였습니다.

불탄 수풀들이 다음해에 거름이 되면 돌아오기로 하고 가파도로 다시 건너가려고 하였는데

이씨에게 처녀 한 사람을 두고 가지 않으면 풍랑을 만날 것이라는 신의 현몽이 있었습니다.

배를 타기 직전 주인 이씨는 처녀 업저지한테 심부름을 시키곤 떠나 버렸는데,

그들이 다시 마라도로 돌아왔을때는 처녀 업저지는 앙상하게 유골만 남아 있었고 이씨네는 이때부터 제사를 지내기 시작했다고합니다.

 

바다는 늘 이렇게 슬픈 전설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날의 또 다른 주인공인 해국..

마라도를 기억할 때, 억새와 함께 떠오를 듯 합니다.

 

 

 

 

 

 

 

 

 

 

마라도의 해안 절벽..

 

 

 

 

선착장으로 타고 가야 할 배가 들어옵니다.

내려가 봐야 할 듯...

 

 

 

 

선착장에서 배를 타기 위해 기다리다 보니

물이 너무나 맑습니다.

 

 

 

 

보고 또 보아도 늘 감탄하게 되는 제주의 물빛...

 

하늬바람의 또 다른 마라도 여행기를 보시려면

 

작지만 예쁜 섬- 마라도 http://blog.daum.net/sunny38/10729044 를 눌러보셔요.

 

 

마라도 찾아 가는 길

 

제주 공항 - 평화로 (구 서부 관광도로) - 송악산 선착장 - 마라정기 여객선

 

서귀포 - 1132번 지방도 - 산방산 - 송악산 선착장 - 마라 정기 여객선

 

 

마라도 정기 여객선은 http://wonderfulis.co.kr 에서 운항여부를 확인하고 가셔야 합니다.

인터넷으로 실시간 예약도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