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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제주도에 남은 일제시대의 흔적- 송악산 진지동굴

 

 

 

2차대전 당시 일본이 만들었다는 송악산 진지동굴

늘 송악산만 올랐다 오게되던 제주도인데, 이번에는 송악산 아래의 진지동굴을 다녀왔습니다. (2010년 10월 16일)

진지동굴 안에서 바라본 산방산의 모습...

 

 

 

 

진지동굴은 이렇게 송악산 아래쪽 해안절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태평양 전쟁이 막바지에 이른 1945년

일본은 '결 7호작전'이라는 군사작전으로 제주도를 자신들의 본토사수를 위한 최후의 보루로 삼고

관동군 등 일본군 정예병력 6-7만 명을 제주도에 주둔시켰다고 합니다.

 

당시 제주도의 인구가 25만명이었으니, 엄청난 숫자의 병력을 제주에 주둔 시킨것이지요.

이들은 각종 해안기지와 비행장, 도로건설 등 각종 군사시설을 건설하였다지요.

 

 

 

 

동굴을 향해 가는 길..

검은 모래 사각사각 밟으며 가는 길..

 

 

 

 

동굴로 들어가 봅니다.

동굴에서 바라본 형제섬...

 

 

 

 

동굴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자연동굴이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만든 흔적들이 남아 있습니다.

 

일본군은 송악산 일대에 견고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송악산-사계리-화순항-월라봉에 이르는 해안간에는 해안특공기지를 설치하고

대정읍 알뜨르 평야에 알뜨르 비행장을 건설하였습니다.

주민들이 지금은 밭으로 사용하는 알뜨르 평야에는 당시 건설된 20여개의 격납고가 해안을 향해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때 일본군은 송악산 지하에 대규모 땅굴을 파고 지하진지를 구축하였으며

송악산 해안절벽에는 15개의 인공동굴을 팠다고 합니다.

너비 3-4m,  길이 20여 m에 이르는 이 굴들은 성산일출봉 주변의 인공동굴처럼 어뢰정을 숨겨놓고 연합군의 공격에 대비했던 곳입니다.

(성산일출봉 주변에도 이런 인공동굴을 팠었군요)

그 형태는 'ㅡ' 자형, 'H' 자형, 'ㄷ' 자형 등으로 되어 있다고 합니다.

 

 

 

 

지난 시절의 아픈 역사와는 상관없이 동굴 벽에는 이끼가 아름답게 자라고 있습니다.

지난 과거를 자연을 이렇게 서서히 치유해가는 것이겠지요?

 

 

 

 

또 다른 동굴..

형제섬을 둘러싼 액자의 테두리가 바꼈지요? ㅎ

동굴의 모양에 따라 형제섬은 다른 모습이 되네요.

 

 

 

 

이 동굴은 옆 동굴과 이렇게 이어져 있기까지 합니다.

 

 

 

 

또 다른 동굴에서는 실루엣 사진찍기를 해봅니다.

송악산의 이 진지동굴은 드라마 '대장금'의 마지막 촬영지이기도 하였던 곳이지요.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지요.

 

 

 

 

동굴 사이의 바위 틈에서 자라는 작은 식물들..

바람에 몸을 낮추고, 햇살을 향해 고개 내밀며..

자신의 삶을 가꿔가는 것이지요.

 

 

 

 

또 다른 진지동굴은 유난히 깊습니다.

제주도에 남아 있는 일제의 흔적은 의외로 많다고 합니다.

이 해안지역 뿐만 아니라 도내 중산간 지역에도 각종 토치카 시설과 주둔했던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2차대전 당시 수십만명이 희생되었던 오키나와

만약 연합군이 오키나와로 상륙하지 않고 제주도로 상륙했다면, 일본은 이 아름다운 섬 제주를 그 희생양으로 삼았을지도 모른다고 하지요.

 

 

 

 

진지동굴 앞쪽에서 바라본 제주의 바다.. 산방산.. 해안..

이 아름다운곳에 아픈 역사가 묻혀 있습니다.

 

 

 

 

 

 

 

 

 

가까이에서 바라본 송악산 해안절벽의 모습

 

 

 

 

산방산과 해안 그리고 형제섬까지 한눈에 넣어 봅니다.

 

 

 

 

진지동굴을 둘러보고 나오는 길..

길가의 작은 야생화가 절 배웅해줍니다.

멀리서는 마라도로 향하는 배가 들어옵니다.

 

 

송악산 진지동굴 찾아가는 길

 

제주공항- 평화로 (구 서부관광도로) - 산방산 - 송악산 진지동굴

 

중문- 일주도로 - 산방산 - 송악산 진지동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