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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가을 단풍으로 곱게 물들어가는 한라산- 관음사 코스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행하다

 

               - 이원규 시인의 단풍의 이유 중에서-

 

곳곳이 붉게, 노랗게 물들기 시작하면,

시인의 말처럼 이 가을에 한 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것 처럼

모든 이들이 단풍 구경을 나섭니다.

지리산 피아골 단풍, 내장산 단풍, 붉게 물든 주산지..

제가 올해 생각하고 있던 단풍 출사지였습니다.

멀리 설악산에는 단풍이 시작되었다고 하였지만, 한라산에서는 단풍이 아직 멀었으리라 생각하였지요.

기대하지 않던 곳에서 만나는 기쁨..

이곳에서도 계속됩니다.

이것이 여행의 기쁨이 아니겠습니까?

한라산 백록담 정상에서 관음사로 하산하는 코스에서 만난 황홀한 빛깔로 물든 가을산의 모습입니다. (2010년 10월 15일)

 

 

 

 

 

 백록담에서 삼각봉 대피소를 가기전에 만난 풍경

기암과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입니다.

 

 

 

 

이제 한라산 백록담에서 관음사로 하산하는 코스를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신선들이 사슴을 타고 놀았던 연못이라는데서 이름붙여진 백록담의 모습을 어안렌즈로 담아 보았습니다.

 

 

 

 

백록담에서 관음사까지 8.7km

내려가야할 길입니다.

 

정상 2.7km 삼각봉 대피소 1.1km 개미목 1.7km 탐라계곡 3.2km 관음사지구 야영장

 

참고로 관음사쪽에서 올라올 때도 삼각봉 대피소에서 춘추기 기준으로 12: 30분에 입산 통제를 한다고 합니다.

동절기에는 30분 정도 앞당겨진다고 하니 참고 하시길..

 

단풍은 주로 정상에서 삼각봉 대피소까지 가는 길에 한창입니다.

다녀온 시기가 벌써 열흘이상 지났으니, 단풍이 이제는 아래쪽으로 많이 내려왔겠지요.

 

 

 

 

이제 출발 합니다.

발 아래 구름과 제주의 모습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성판악 쪽에서 오를 때는 바람이 심하게 불어 나무가 자라지 못하고  넓은 초원지대가 형성되어 있더니,

이곳은 구상나무들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멀리 제주의 오름들이 보입니다.

 

 

 

 

고사목과 구상나무 군락지를 따라 계속 내려갑니다.

 

 

 

 

제주시가 발 아래 펼쳐지고...

 

 

 

 

 

 

 

 

 

 

구상나무들의 푸르름에 자꾸 눈길이 갑니다.

 

 

 

 

 

 

 

 

 

하늘의 구름이 멋지니, 또 한컷~

내려가는 길도 쉬엄쉬엄 갑니다.

주위의 경치가 자꾸 마음을 빼앗아 갑니다.

 

 

 

 

한라산은 368개의 오름을 거느리고 있다고, 성판악 코스를 포스팅하면서 설명해드렸지요?

제주에 펼쳐진 오름들을 실감하게 됩니다.

 

 

 

 

한라산이란 이름은 은하수를 어루만질만큼 높은 산이라 해서 붙여진 것이라고 하지요.

 

이 한라산에 전해지는 전설이 있어 소개해봅니다.

 

옛날 설문대 할망이라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이 할머니는 한라산을 배개 삼고 누우면 다리는 제주시 앞 바다에 있는 관탈섬에 걸쳐졌습니다.

이 할머니는 빨래를 하려면 빨래를 관탈섬에 놓아 발로 밟고 손은 한라산 꼭대기를 짚고 서서 발로 문질러 빨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거대한 여신인 할머니가 이 한라산을 만들어내었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는 치마폭에다 흙을 가득 담고 지금의 한라산이 있는 자리로 운반해 갔습니다.

치마는 헌 것이어서 치마폭의 터진 구멍으로 흙이 조금씩 세어 흘러 그것이 제주도의 많은 오름들이 되고

마지막으로 날라 간 흙을 부으니, 그것이 한라산이 되었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조금 내려가다 보면, 눈에 띄는 경치가 시선을 붙들고,

단풍이 이제 한창입니다.

붉은빛, 노란빛으로 물들고 있는 산...

 

 

 

 

 

 

 

 

 

 

뭐~ 말이 필요없는 듯...

이곳에 당연히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곳에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짠~ 이런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기암과 절경.. 그리고 단풍...

 

 

 

 

급경사 내리막길이 시작됩니다.

이곳을 내려가는 것이 다행이다. 하고 생각해봅니다.

올라오려고 했으면, 땀깨나 흘렸었을 듯...

 

 

 

 

 

 

 

 

 

 

관음사 코스에서 왕관바위에서 백록담까지 이르는 길은 눈이 즐거운 길입니다.

화산폭발로 이루어진 기묘한 바위와 웅장한 품새, 고사목, 구상나무들...

 

 

 

 

잘생긴 구상나무..

 

 

 

 

 

 

 

 

 

 

 

 

 

 

 

 

 

 

 

 

 

위에서 보던 곳에 거의 내려왔습니다.

따스한 햇살 아래 늦은 점심을 먹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붉은 열매

어느새 잎은 거의 떨어지고 벌써 겨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긴 어제 한라산에서 상고대가 피었다는 소식이 있었으니, 이 나무가 현명한 것이겠지요.. 

 

 

 

 

아래로 내려오니, 산세가 달라집니다.

울긋불긋~

곱디고운 색으로 물들어가는 산...

 

 

 

 

용암이 흐르던 길이었을까요?

용암이 숨을 고르던 길이었을까요?  

 

 

 

 

 경사가 심한 길이긴 하지만, 주변의 경치가 좋으니 쉬엄쉬엄 내려갈 만 합니다.

 

 

 

 

한라산을 오르는 내내, 내려오는 내내 울어대던 까마귀.

드디어 카메라 앞에 살포시 포즈를 취해주네요.

 

이날도 자꾸 까마귀가 운다고 싫다고 하시는 분을 올라가다 보았습니다.

까마귀는 우리민족이 예로부터 길조라고 여겨지던 것인데, 중간에 변형되었다고 전에 말씀 드린 적이 있는데요.

그 내용이 혹 궁금하시면 아래 주소를 클릭해주세요^^

 

 평택 황산리 떼까마귀의 군무 - http://blog.daum.net/sunny38/11774853

  

 

 

 

새색시가 볼을 빨갛게 물들이고 않아 있는 듯...

 

 

 

 

 

 

 

 

 

 

 

옛 용진각 대피소

 

해발 1500미터에 1974년 건립되어 30여년 동안 한라산의 아늑한 쉼터 역할을 해오다

2007년 태풍 '나리'로 한라산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백록담 복벽에서 흘러내린 암반과 함께 급류가 형성되어 이곳 대피소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였다지요.

당시의 폭우로 용진각 산장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이렇게 사진만 남아 있습니다.

 

 

 

 

옛 용진각 대피소 자리에서 바라본 풍경

 

 

 

 

 

 

 

 

 

 

 

 

 

 

 

 

용진각 대피소 자리에서 조금 내려오면, 이런 다리도 만날 수 있구요.

 

 

 

 

 

 

 

 

 

 

올 가을에 제대로 만난 붉은 단풍...

 

 

 

곱디 고운 단풍으로 치장한 왕관바위

 

 

 

 

용진각 대피소가 사라지고 조금 더 아래쪽에 새로 지어진 삼각봉 대피소..

 

 

 

 

삼각봉 대피소에서 바라본 풍경

 

 

 

 

 백록담까지 삼각봉 대피소까지의 길은 그야말로 장관이었습니다.

기암절경.. 단풍... 오름들..

 

삼각봉 대피소부터는 끝없는 계곡길들이 이어집니다.

한없이 내려가는 길들...

아침에 올라왔던 성판악의 길들이 그리워졌습니다.

나무데크의 평평한 길들말입니다.

 

함께 간 동생은 무릎이 덜커덕거려 3km 정도의 길을 고분분투..

날은 어두워져가고..

새벽부터 시작한 등산이 날이 어두워져가는데 끝날 줄 모르고..

2.7km정도 남아 있다는 알림판 앞에서는 걱정이 앞서더군요.

다행이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가시던, 모노레일을 설치하시던 아저씨들께서 지나가시다 모노레일을 태워 주십니다.

동생만 태워달라고 하였더니, 한분이 내려서 뛰어 내려가시며까지,  저까지 태워주시네요.

이렇게 감사할 수가~

모노레일을 타고 내려온 해질녘 계곡은 비밀의 숲과 같은 분위기가 납니다.

카메라를 꺼낼 수가 없어 사진은 없지만..

숲 속의 노루도 몇마리나 만나구요.

다시 한번 모노레일을 태워주신 분들께 너무나 감사합니다^^

 

한라산을 다녀온 하루 일정을 다시 정리해보자면,

성판악으로 올라 관음사로 하산하는 일정이 좋을 듯 합니다.

성판악이 오르기에 훨씬 더 좋은 길입니다.

하지만 관음사로 하산하는 코스가 생각보다 만만치않으니, 체력적인 조건들을 잘 고려하여 결정하여야 할 듯 합니다.

이제 산은 곧 겨울로 접어 들겠지요?

겨울 산행..

늘 안전하고 즐거운 길 되시길 바랍니다.

 

 

관음사 탐방안내소 찾아가는 길

 

제주시 아라동 산천단과 탐라 교육원, 천왕사를 잇는 1117번 도로를 이용

제주시- 관음사 탐방 안내소 25분 소요, 서귀포시 - 관음사 탐방안내소 50여분 소요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