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묵칼레의 석회층 위쪽에는 히에라폴리스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스런 도시라는 뜻의 히에라폴리스..
한때 인구가 10만명에 달할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하던 곳은 이제 페허만 남아 쓸쓸함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2010년 7월 2일)
도시의 동북쪽 경사면에 자리한 원형극장의 모습
관광안내소를 지나면 입구에 히에라폴리스의 안내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래쪽에는 흰색의 석회층들.. 그리고 그 위에 도시가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네크로폴리스, 아폴로 신전, 원형극장, 성 빌립 순교 기념당, 로마 욕탕 등등..
안내소를 지나 안으로 들어섭니다.
군데군데 부서진 유물들의 잔해..
기원전 2세기경 페르가몬의 왕국 에우메네스 2세가 건설한 도시로 에페스, 베르가마 등 같은 시대의 대도시가 대부분 해안에 위치한 것과는 달리
히에라폴리스는 내륙에 건설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온천수를 이용한 질병의 치료와 휴양이 목적이었습니다.
로마와 비잔틴 시대를 거치며 번영했는데, 전성기에는 아까 말씀드린데로 인구가 10만명에 달했다고 합니다.
국가의 중요한 행사와 축제, 스포츠 경기가 이곳에서 열렸으며, 원형극장, 도서관 등이 건립되면서, 문화와 예술의 도시로 주목받았던 곳입니다.
12세기 셀주크 투르크가 이곳을 점령한 뒤 이름을 파묵칼레로 바꾸었지만, 대도시의 명성은 조금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히에라폴리스의 번영은 1354년 이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한순간에 막을 내리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1887년 독일 고고학 팀의 발굴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곳입니다.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는 문
석회층 바로 위쪽에도 많은 잔해들이 어지럽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고고학 박물관
히에라폴리스에서 출토된 유물을 모아놓은 박물관으로 주로 2-3세기의 로마시대 유물들을 전시해 놓은 곳입니다.
10만에 가까운 사람들이 살았다던 도시는 몇번에 걸친 지진으로 페허가 되어 잔해만 남아 있습니다.
석회층 왼편 바로 위쪽에 자리한 중세의 요새
석회층 바로 위쪽이라 바로 아래쪽을 살필 수 있어 성벽을 쌓고 요새를 만들었던 듯 합니다.
요새의 성벽만 조금 남아 있습니다.
남아 있는 성벽은 비교적 튼튼해 보입니다
빽빽하게 무언가 들어서 있어, 도시를 구성하고 있었을 곳에 이젠 빈터만 남아 있습니다.
군데군데 돌무더기처럼 보이는 잔해들과 멀리 원형극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2세기 하드리아누스 황제 때 처음 건립된 원형극장
재정압박이 심해서 건축에 사용된 자재는 도시 북쪽의 헬레니즘 시대부터 있었던 작은 극장에서 조달했다고 합니다.
비교적 보존 상태가 양호한 원형극장
페르게, 시데의 원형극장과 동일한 형식으로 지어진 것이라고 합니다.
파묵칼레의 석회암층에서 실컷 놀고, 히에라폴리스는 눈으로 그냥 대충 둘러보게 됩니다.
너무 더운 탓에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다시 돌아 나오는 길..
황량하기까지 한 벌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운동경기장이 있었던 자리도 거의 폐허가 되다시피하고...
관광안내소쪽으로 나가는 길
South Roman Gate 가 비교적 온전한 모습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앞으로 쭉 뻗은 것은 로마시대의 수로라고 합니다.
안내소 앞 주차장 쪽에도 안내판도 없이, 유적들이 서 있습니다.
무엇으로 쓰였는지 알 수가 없지만...
고대도시 히에라폴리스..
사람도 가고, 시절도 흘러가고...
남은 잔해들 속에서 그 시대의 사람살이를 짐작해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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