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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서럽도록 아름다운 낙조-부안 솔섬 일몰

 

부안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 솔섬입니다. 부안에서는 낙조  포인트가 몇 군데 있지요. 채석강 닭이봉의 팔각정과 솔섬의 낙조가 유명하지요.

사실 변산반도는 북쪽의 새만금 간척지 방조제로부터 남쪽의 모항해수욕장까지의 바닷가가 거의 낙조 포인트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솔섬 낙조를 감상하려면 전북학생해양수련원의 정문을 통해 바닷가로 나가야 합니다.

솔섬은 몇 그루의 소나무만 자라고 있는 작은 무인도이며 썰물 때에 바닷물이 많이 빠지면 뭍과 연결되기도 합니다.

 솔섬 앞 바닷가에 도착하니 일몰까지는 아직 시간이 조금 남아 있습니다.

성급한 연인들과 낚시꾼들은 물이 아직 다 빠지지 않은 솔섬을 향합니다. 등에 연인을 업고 건너는 남자의 모습이 눈길을 붙듭니다.

 늦은 가을 햇살 아래에서는 사물이 순간 흑백 사진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물이 조금씩 빠지기 시작하면서 돌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낮은 물에서도 낚시가 가능한지 낚시대를 손질하고 계시네요.

 

 바닷가 모래사장에는 어지러운 발자국...

 바닷가의 억새도 바람에 흔들리는 시간...

 솔섬의 소나무 끝으로 걸려 넘어가는 해를 담아야 할 시간입니다.

 솔섬까지 가는 길은 이제 물이 빠져 길이 열려 있습니다. 솔섬의 소나무 끝에 해가 걸렸습니다.

일요일인지라 진사님들이 많아, 포인트를 제대로 찾기가 조금 힘이 듭니다.

 

 

 해는 수평선을 향해 다가섭니다.

 구름이 몇 점 있긴 하지만 아름다운 일몰입니다.

 

약간은 아쉬운 오메가 일몰입니다.

 두 척의 배가 낙조에 또 다른 풍경이 되는 시간..

 

 사위를 붉게 물들이며 해는 수평선 너머로 사라져갑니다.

 

 해는 지고, 바닷가에는 여운이 길게 남아 있습니다.

 장노출로 nd필터를 끼고 찍어본 바닷가입니다.

 

해지고 난 뒤의 바닷가에는

어릴 적 골목길에 놀다가

엄마가 부르는 저녁 먹으라는 소리에

아이들이 뛰어가고...

아이들이 사라진 뒤의 골목길에 남아 있던 적요가 느껴집니다.

가지고 놀던 소꿉놀이의 미련 같은 것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해넘이는 늘 서러운 아름다움이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