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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고창 선운사

 선운사 대웅보전 전경 - 오래된 절집의 넉넉함을 갖고 있는 곳입니다. 절집에 갔을 때, 오래된 목조 건물들을 보면 마음이 푸근해집니다. 색색의 단청으로 화사해져만 가는 절집들, 여기저기 새로지은 절집들, 심지어 콘크리트로 목재 건물처럼 보이게 지어놓은 절집들 속에 몇 백년을 바람을 견디며 꿋꿋하게 서 있는 이런 절 집을 보면 안심이 됩니다.

 

이 대웅보전은요~

선운사에 있는 조선 중기의 단층목조건물. 보물 제290호. 얕은 기단이 건물을 받치고 있으며 기단 중앙에 석계가 설치되어 있다. 건물은 앞면 5칸, 옆면 3칸으로 긴 평면을 이루며, 주간(柱間)이 넓고 기둥이 상대적으로 짧아 넓게 퍼져 있는 모습이다. 막돌 초석 위에 약간 배흘림이 있는 두리기둥을 세워 창방으로 결구하고 그 위에 평방을 놓은 내외3출목의 다포식 건물이다. 공간포(空間包)는 어간(御間)에 3구, 좌우 협간(狹間)과 툇간(退間)에 2구씩 배열했으며 정면 기둥 사이에는 빗살창호를 달고 서쪽 면에만 외짝 출입문을 달았다. 옆면에는 공포를 배열하지 않고 대신 고주(高柱) 2개를 세워 3칸으로 했다. 처마는 부연(附椽)이 있는 겹처마이며 지붕은 다포계 건물에서는 드믄 맞배지붕이다. 내부는 통칸이나 불벽(佛壁)을 1줄 세워 그 안에 불단을 설치했으며, 불단 뒤쪽으로 고주 3개를 세워 여기에 대량(大樑)과 종량(宗樑)을 짜맞추었다. 내부의 천장은 내진(內陳)의 어간만 우물반자이며 나머지는 평반자로 하고 외진에는 빗반자를 설치했다. 내진의 우물반자와 평반자에는 꽃무늬를 장식하고, 빗반자에는 구획을 하여 주악상(奏樂像)을 그려놓았으며 평반자 중 툇간에는 구름 속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용을 생동감 있게 그려놓았다. 이 건물은 정유재란 때 병화를 입어 파괴된 후 1614년(광해군 6)에 재건되었음이 사적기를 통해 확인되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있는 모습은 평야지대의 건물 특색을 잘 보여주는데, 다포계이면서 맞배지붕을 얹은 것이나 내부의 가구재가 간단한 것이 특색이며, 공포의 구성기법은 17세기의 특징을 잘 보여준다.  - 다음 백과 사전에서-

 선운사 주차장에 내려서니 목련이 한창이었습니다. 올해 천리포 수목원의 화사한 목련을 보러 가기로 했었는데, 가질 못했네요.

봄이면 왕관처럼 피어오르는 목련... 어느 집 담장안에서 본 들, 수목원의 담장 안에서 본 들.. 무슨 상관이겠습니까?  꽃은 그 자체로 의미가 있는 것을요~

 주차장에서 일주문을 가는 사이에 만난 <송악>

커다란 바위 앞에 나무가 자라고 있습니다. 나무와 바위가 한 몸인 듯 합니다. 바위에 나무가 붙어서 자라고 있습니다.

                           

                              선운사의 일주문

                           

                             일주문에서 선운사를 오르는 길- 계곡을 따라 걸어 올라가며...

                           

 징검다리도 건너보고... 다리도 건너보고... 지금쯤이면 나무들이 파릇한 잎을 달고 있을텐데... 2주 전 풍경은 겨울을 닮아 있네요.

 천왕문

 선운사 풍경

도솔산 선운사는 백제 27대 위덕왕 27년(577)에 검단 선사가 선운사를 창건한 뒤 고려 공민왕 3년(1354)에 효정 스님이 법당과 요사를 중수하였다고 합니다. 1474(성종5년)년에 행호극유 스님이 성종의 숙부 덕원군의 도움으로 이후 10여년에 걸친 중창불사를 진행하여 선운사는 옛 모습을 되찾았다 하네요. 그러나 1597년 정유재란 때 어실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소실되어 버렸고 1613년(광해군5년) 일관 스님과 원준 스님이 주축이 되어 불사가 진행된 이후로 중수와 중건이 계속되어 1713년에 이르러서는 외형적인 불사는 완성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도솔암에는 보물 5점 및 중요 문화재 11여점이 보존되어 있으며 동백나무 숲, 장사송, 송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고 합니다.

선운사를 떠올리면 늘 송창식의 노래가 생각났지요.

 

-선운사에 가신 적이 있나요. 눈물처럼 동백꽃지는 그곳 말이예요. 눈물처럼 후두둑지는 꽃 말이예요.-

 

눈물처럼 후두둑 지는 꽃을 보러 가야했나봅니다. 대웅전 뒤의 500년이 넘었다는 동백은 제게 아쉬움만 남기네요.

                              

 담으로 철조망으로 둘러쳐진 동백숲은 아릿하기만 합니다.

 

 떨어지는 꽃송이가 내 마음처럼 하도 슬퍼서 당신은 그만 당신은 그만 못 떠나실거예요~ (송창식의 선운사 중에서)

애기 동백이 당신의 마음을 붙든다면 그건 사랑을 하고 있는 당신이겠지요?

                                

 댓돌에 고무신 벗어놓고...

 져녁 6시가 넘은 시간, 스님이 법고를 치십니다.

그 소리의 웅장함에 가던 길,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이렇게 늦은 시각, 절집에 가본 적이 없는 저는 법고 치는 모습을 처음 봅니다.

                             

 

                             

 해 지는 시간..

절 집에 가득 울리는 법고 소리는

절 집을 채우고, 빈 산을 울리고,

내 마음을 가득 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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