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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전나무 숲길이 아름다운 내소사

 

 곰소 염전을 둘러보고 내소사로 향합니다. 전나무 길이 아름다운 곳으로 유명한 곳이지요. 내소사 주차장에 내려서니 여기저기 잘 익은 감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습니다. 파아란 가을 하늘에 붉게 물든 감이 가을이 무르익었음을 알려주네요.

 내소사 일주문을 들어서니 전나무 숲길이 펼쳐집니다. 평균 수령 110년인 이 나무들이 뿜어내는 향기 속으로 발을 내딛어 봅니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키 큰 나무들이 지붕이 되어 주고...

 

 나무가 있어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늘 놀랍기만 합니다.

 전나무 숲 길을 끝나고 멀리 천왕문이 보이는 이 길은 단풍나무 길입니다. 1주일이나 2주쯤 지나면 단풍이 곱게 물들 듯 합니다.

 천왕문

 내소사 경내 - 커다란 아름드리 나무들이 큰 그늘을 만들고.. 

 내소사는 선운사의 말사라고 합니다. 원래 이름은 소래사였으며 선덕여왕 2년 633년에 신라의 혜구가 창건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당나라 장수 소정방(蘇定方)이 석포리에 상륙해 이 절을 찾아와 군중재(軍中財)를 시주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절 이름을 내소사로 바꿨다는 설이 있으나 사료적인 근거는 없다고 합니다.

이 절에 관한 기록은 〈동국여지승람〉과 최자의 〈보한집 補閑集〉 가운데 정지상이 지은 〈제변산소래사 題邊山蘇來寺〉라는 시가 있고, 이규보의 〈남행일기 南行日記〉가 있는데 모두 '소래사'로 기록되어 있어 언제 '내소사'로 바뀌었는지 분명치 않습니다. 1633년(인조 11) 청민(靑旻)에 의해 중건되었고 1902년 관해(觀海)에 의해 수축된 뒤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현재 이 절에 있는 중요문화재로는 고려동종(보물 제277호), 법화경절본사경(보물 제278호), 대웅보전(보물 제291호), 영산회괘불탱(보물 제1268호)가 있고 그밖에 설선당(說禪堂)·보종각(寶鐘閣)·연래루(蓮萊樓)·3층석탑 등이 있습니다.

 고려시대에 제작된 동종(銅鐘). 1222년 작. 보물 제277호.

높이 103cm, 입지름 67cm. 내소사에 있으나 원래 변산반도에 있던 청림사(靑林寺)의 종입니다. 청림사가 폐사되고 땅속에 묻혀 있던 것을 1850년(철종 1) 현위치로 옮겨왔으며 종의 입구[鐘口]가 종의 몸체[鐘身]보다 약간 넓고, 정상부에는 생동감있는 용조각으로 된 고리[龍]가 있으며 그 옆의 원통기둥인 용통(甬筒)에는 구슬이 둘러져 있습니다. 종의 어깨 위에 연화를 내포한 여의두(如意頭)무늬의 꽃장식이 2겹으로 있는데, 용통 위의 구슬장식과 함께 고려종의 특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종 어깨와 종 입부분에 문양대를 두어 모란당초무늬를 돋을새김했으며 4개의 유곽(乳廓) 주변의 문양대는 종의 어깨부분 문양대보다 조금 좁으며 연주무늬와 당초무늬를 양각했습니다. 유곽 속에는 각각 9개의 꼭지가 있는데 모두 연꽃 모양의 둥근 받침에서 돋아난 꽃봉오리 모양이먀 유곽 밑에 있는 당좌(撞座)는 종을 치는 부분으로 연화 형태인데 자방(子房)을 중심으로 잎이 좁은 연잎이 많이 달려 있습니다. 종 몸체 중간에는 4곳에 활짝 핀 연꽃이 떠받치는 구름 위에 삼존불상을 돋을새김했으며 본존은 연화좌 위의 좌상이고 양협시보살은 입상입니다. 모두 둥근 두광(頭光)을 갖추었고 광배에서 피어오른 서운(瑞雲)이 길게 꼬리를 날리고 있으며, 그 위에는 수식(垂飾)이 바람에 나부끼는 천개(天蓋)까지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 종은 전체 형태나 조각이 아름다운 작품으로 고려종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종신에 "貞祐壬子六月初七日邊山靑林寺金鐘鑄成入重七百斤"과 "餘己酉九月七日卜居靑林翌年九月七日鑿此金鐘移懸于來蘇寺"라는 명문이 있어 종이 청림사에서 만들어진 후 내소사로 옮겨진 경위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연래루를 들어서면

 내소사 대웅보전과 삼층 석탑이 보입니다.

대웅보전은 조선 중기의 목조 건물, 보물 제 291호로 단청조차 칠해지지 않은 소박한 아름다움으로 저를 맞이해줍니다.

 앞면 3칸, 옆면 3칸의 단층팔작지붕 건물로 다포(多包) 계통의 불당입니다. 잡석으로 쌓은 비교적 높은 축대 위에 낮은 기단을 두고 자연석의 초석(礎石)을 배치했으며, 그 위에 기둥을 세웠는데 모서리기둥[隅柱]만 배흘림이고 나머지는 곧은 원기둥[圓柱]입니다. 앞면의 기둥 사이에는 중앙칸에 사분합(四分閤)문을, 좌우칸에 분합문을 달았는데 문짝은 초화무늬[草花紋]가 정교하게 투각된 꽃살문이지요. 처마를 받친 공포는 다포계로 중앙칸에 3개, 좌우칸에 2개씩 배치되어 모두 11개의 공포로 결구되어 있으며 외3출목·내5출목으로 전통형식에서 벗어나 있으나 쇠서[牛舌]들이 겹겹으로 중첩되어 뻗어나와 있는 공포의 구성은 조선 중기 이후의 다포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입니다. 처마는 겹처마이며, 건물 내부의 5개 출목에 걸쳐진 살미첨차에는 모두 연봉형을 새겼으며 소위 운궁(雲宮)이라는 장식적 형태로 변모되어 있으며 대들보는 앞뒤 기둥 위의 공포에 걸쳐졌는데 자연 그대로의 굽은 재목을 사용했다고 합니다.

내소사 대웅보전의 꽃살문

 

 대웅보전 앞에 피어 있는 연꽃 그리고 국화

여름 꽃인 연꽃과 가을 꽃인 국화가 함께 피어 있습니다.

 

 

유홍준님이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 보면

남한땅의 5대 명찰이 있습니다.

 

서산 개심사, 강진 무위사, 청도 운문사, 영주 부석사 그리고 이곳 부안 내소사..

 

늦가을 해질녘,

할머니가 튓마루에 앉아 반가운 손님이 올리도 없건만

산마루 넘어오는 장꾼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듯한 절..

이라고 표현하였던 절집..

 

 절집 마당 뒤로 능가산의 모습이 보입니다.

해 지기 전에 솔섬으로 조금 바쁘게 걸음을 재촉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