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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남덕유산

 2008년 1월 28일, 남덕유산을 오릅니다. 영각사에서 남덕유로,삿갓봉 대피소에서 1박을 하고,  향적봉으로 가서 곤돌라를 타고 하산하는 코스로 덕유산 종주를 계획하고 오릅니다.

  삿갓봉 대피소에서 자고 난 아침, 해가 떠오릅니다. 두터운 구름 탓에 아쉬운 마음만 앞섭니다.

 운해와 함께 펼쳐진 산자락들.. 어디가 천왕봉일까? 어디가 가야산 봉우리일까? 서로 묻고 대답합니다.

 영각사 입구의 부도밭 - 영각사 입구에서 28일 오후 1시경 출발합니다. 영각사까지는 동서울 터미널에서 함양으로, 함양에서 택시를 타니 30000원에 영각사 입구에 내려주시네요. 신발끈 조여매고, 모자 쓰고, 장갑 끼고.. 중무장을 하고 오릅니다. 문제는 이곳 영각사 입구에서부터 눈발이 날린다는 것이지요.

                                         

 남덕유산은 쉽게 자신을 허락하지 않을 듯 합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이런 긴 철계단이 이어집니다. 176개의 계단을 오르고 나면, 다시 177개의 계단이 이어지고...

 향적봉에서 오르던 덕유산이 푸근하고 넉넉하게 느껴져 별 마음의 준비도 없이 왔다가, 전혀 다른 덕유산의 모습에 깜짝 놀랍니다. 돌산에, 계단에, 얼음에... 미끄럽고, 춥고.. 이런~ 겨울산은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새삼 경고를 합니다.

 봉우리를 오르니, 운무가 펼쳐집니다. 눈보라가 여전한 탓에 시야가 좋지는 않습니다.

  컬러 사진이 흑백 사진처럼 보입니다.

 남덕유산의 운무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조금 전에 지나왔던 길

 남덕유산 정상

  남덕유산의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 -  운해.. 운해...                               

 

  남덕유의 정상에서 차라도 한잔하고 싶지만, 눈보라에 사진을 찍기도 힘듭니다. 렌즈에 눈이 자꾸 달라붙습니다.

 운무는 점점 더 산을 삼켜버립니다.

 이곳에 앉아 사진을 찍으니, 구름 위에 앉아 있는 듯한 사진이 나옵니다.

 남덕유에서 삿갓봉 대피소까지 가는 길은 눈이 더 오고, 바람도 더 불고, 설상가상 날도 저물고... 영각사 입구에서 대피소까지 3시간 정도라고 안내책자에 나와있기에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6시간 정도 걸렸지요. 6시가 넘으니, 산은 어두워지고, 대피소는 보이지도 않고, 해가 지니 갑자기 몸이 얼기 시작하더군요. 일행들 모두 말은 안했지만, 그 당시 다들 겁이 났다고 하더군요. 물론 저도ㅠㅠ  산에서 조난 당하는 사람들이 왜 생기는지 알겠더군요. 겨울산이 얼마나 무서울 수 있는지... 깨달은 하루였습니다. 렌턴을 켜고 가는 1시간 동안 왜 그리 대피소 불빛은 나타나지를 않는지....

                                               

  대피소에 붙어 있는 안내도 - 여기서 보면 영각사에서 삿갓봉 대피소까지 5시간 40분이라고 표시되어 있네요. 산행에 정확한 지도가 필요함을 보여주는 예입니다. 따스하고 맛난 저녁을 먹으며, 에구~ 어째서 가지고 있던 지도가 그랬을까? 한마디씩 하며, 하루를 안전하게 마무리 한 것에 대해 감사한 마음이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대피소 앞에서 바라보니 해가 뜨고 있습니다. 사실 이번 덕유 종주를 따라 나선 것은 덕유산자락 위로 뜨는 해를 찍기 위함이었지요^^

그러나 전날 대피소에서 잠을 거의 못 잔 탓에 겨우 일어났습니다. 코를 심하게 고시는 산꾼들 탓에 밤새 뒤척였거든요.

 하늘의 붉은 기가 금방 사라집니다. 구름이 가득해서 일출은 어렵겠지만, 아침에 눈이 그치고 날씨가 갠 것만 해도 너무 감사하네요^^

 

 

 

 

 대피소에서 어제 왔던 방향으로 30분 정도 올라 풍경을 찍어봅니다.

 삿갓봉 대피소 전경 - 어쨋든 추운 산에서 따스하게 잔 곳입니다.

 대피소에서 산을 조금 오르니 오늘 가야 할 향적봉이 보입니다. 멀리 산 위의 철탑이 있는 곳인 듯 합니다.

 삿갓봉에서부터 북덕유로 가는 길 - 오르락 내리락 하는 능선길입니다. 예쁜 길입니다. 편안하게 다시 오고 싶어지는 길입니다. 끝없이 펼쳐진 산들의 향연에 자꾸 발이 멈춰지고, 자꾸 셔터를 누르게 됩니다.

 지나온 삿갓봉

 

 

 

                                        

 전날 온 눈에 길은 발이 푹푹 빠지고, 푸른 댓잎들은 푸르름을 뽐내고 있습니다.

                                       

 마치 소백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듯한 착각을 순간 해봅니다.

 이쁜 길에 이쁜 전망들....

 

 

 태백산에 이어, 덕유산까지... 올 겨울 눈 산행은 이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덕유산 종주에 갑자기 무룡산이란 표지석이 나타납니다. 덕유산인데 무룡산이라 굳이 따로 이름 붙여진 곳이라고 합니다. 삿갓봉에서 무룡산까지의 길이 오르막이 조금 있습니다. 무룡산을 지나면, 아주 편안한 산행이 시작됩니다.

 

                                               

 

 전날의 눈의 무게에 나무는 쓰러지고...

 

 

 멀리 향적봉과 설천봉, 설천봉의 정자가 아주 조그맣게 보입니다.

 

 하늘이 푸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나온 길들, 눈쌓인 길을 사각사각 밟고 나아갑니다.

 

                                      

 

 

 동엽령에서 바라본 전경 - 동엽령에서 향적봉까지는 4.3km 동엽령에 도착한 시간은 2시가 조금 넘은 시간, 아직 점심도 못먹었고, 전화를 해보니 설천봉에서 마지막 곤돌라 시간은 4시 30분, 4시까지는 가야할 듯 한데 4.3km를 갔다가 곤돌라가 끊기면, 이날도 렌턴을 켜고 백련사쪽으로 하산을 하여야 할 듯...

결국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 점심도 든든하게 먹고, 다리도 조금 쉬어주고, 칠연폭포쪽으로 하산하기로 합니다.

                                          

 칠연 폭포로 내려가는 길- 계곡이 깊고 예쁩니다. 계곡에 눈도 가득하구요. 4.5km내내 내려오는 내리막도 맘에 듭니다.

                                         

 계곡에 두터운 얼음이 얼고, 그 사이로 물은 흐릅니다

 문덕소

  

 통안 마을로 하산합니다. 이곳에서 안성면으로 군내버스를 타고 나가니, 안성면에서 바로 서울 남부터미널로 가는 버스가 있습니다. 무주를 들렀다가 가는데도 3시간 걸리더군요.

 

덕유산 산행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습니다.

늘 겨울산의 흰눈과 하늘의 푸르름들..

생각하고 갔다가,

겨울산은 얼마나 대비가 필요한지..

늘 시간의 여유를 두어야 한다는 것도..

해가 지고 난 뒤에 산이 얼마나 추워지는지..

즐겁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서는

늘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일깨워주는 산행이었습니다.

남덕유에서 동엽령까지의 능선길은

다음에 다시 한번 시간의 여유를 두고

가봐야겠습니다.

다들 늘 안전한 산행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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