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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여행(Peru)

페루 24- 나스카 지상화

페루를 간다면, 마추픽추를 꼭 가야한다 생각했지요. 그리고 나스카 지상화도 꼭 보고 와야 한다 생각했지요. 사막이 뜨거워지기 전, 바람이 불기 전에 나스카 지상화를 보러 경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릅니다~

 나스카 지상화 중의 '벌새'


남미 대륙 중서부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페루. 페루의 수도 리마에서 남쪽 해안선을 따라 450km지점에 위치한 나스카는 한국으로 치면 면소재지 정도 규모의 마을인데
1930년대 리마에서 페루 제2의 도시 아레끼빠까지의 국내선 항공이 취항하면서 항공기 조종사들에 의해서 지상에 그려진 거대한 그림의 존재가 학계에 보고되면서 연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이 지상그림을 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합니다.

 

 아에로 파라카스의 경비행기, 6인승 비행기를 타고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나스카 지상화는 300m 이상 올라가야 전체 윤곽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가까이서 보면 자동차의 바퀴자국으로밖에 안보인다고 하네요.

 하늘로 오르면, 이렇게 선들이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이런 선과 기하학적 모양은 300개를 헤아린다 합니다.

삼각형(triangulos)

길이가 8KM 에 이르는 거대한 삼각형의 형상인데 흔히 우주선의 활주로로 쓰였다고들 이야기 하는데, 이 그림은 아마도 거대한 '실패'를 의미한다고 생전의 마리아 라이헤 여사는 말했다고 하네요.  지금도 그렇지만 2,000년 이전에도 나스카 인근 지역에 목화농사가 번성했는데 솜에서 실을 잦아서 실을 감는 실패를 의미하는것 같다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뒷받침해주는 또다른 형상이 있는데 바늘귀가 있는 거대한 바늘 형상의 그림이 있었습니다. 또한 인근 지역에서 출토되는 유물중 유난히 직물이 많고 그 수준도 높은데 이런 정황으로 그 그림은 실을 감는 실패를 형상화한것이 맞는것 같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큰 실패와 바늘이 아닐까요?

 사다리꼴(trapewoides) 사진으로 보면 그림의 크기가 실감나지 않지만, 보통 그림의 크기는 10m에서 큰 것은 300m에 달한다 합니다.

하늘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어지럽게 선들이 그려져 있고, 잉헤니오 강이 범람한 흔적들도 보입니다. 하얗게 보이는 부분들이 잉헤니오 강의 범람 흔적이라고 합니다.

                             

                               우주인(astronata)

 원숭이(Mono)

유심히 보시면 원숭이의 손가락이 양손 다해서 9개 밖에 없습니다. 왜 그렸는지는 몰라도 이 아홉개의 손가락이 의미하는 것은  첫째, 여인이 잉태해서 복중에 태아를 9개월간 품는다는 탄생의 의미, 둘째, 목화의 파종에서 수확까지 9개월이 걸린다고 하네요. 당시 사막에 동물의 가죽도 구하지 못했던 이들에게 목화는 의복이상의 의미가 있었을법하네요

            

             원숭이

 고개를 돌려 풍경을 보니,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산과, 들이 보입니다.

나스카 지상그림은 나스카 일대 해안 사막 약 360평방킬로미터에 그려진 의미를 알수없는 수백,수천개의 그림을 지칭하는데 그 형태나 의미를 알수 있는 그림은 불과 수십개에 불과하고 의미를 알수 없는 점이나 선,부호등을 합치면 그 수가 무려 9.000개 이상이라는데,여기서 360km²라면 어느정도 넓이인지 잘 감이 안오실겝니다.서울의 면적이 대략 660km²니까 전체 서울면적의 반보다도 넓은 지역에 이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다들 들어서 아시겠지만 이 나스카는 해안 사막지대입니다.
사막하면 흔히 우리가 영화에서 봐왔던 그런 일반적인 사막을 생각하겠지만 실제 사막의 정의는 "강수량이 현저히 부족해서 식물이 살수 없는 지형"을 사막이라고 합니다.

 

             

               개(perro) 

콘도르 (condor)

 콘도르(condor)

 콘도르는 복잡한 선들 사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산은 건조하다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건조한 곳에 농사를 짓고 있는 것은 볼 수록 신기하기만 합니다. 

표토층은 거무튀튀한 자갈과 굵은 모래로 이루어졌는데,그 지역 토질이 워낙 석회질이 많다고 합니다.

 거미(arana)

              

 벌새(colibri) - 100 X 96m 크기라고 하는군요.

  펠리칸(alcatraz)

 

 하늘에서 바라본 풍경.

나스카의 지상화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해야 할 듯 합니다.

첫째,언제 그렸을까?
360km²에 그려진 그림들이 어느 한순간 집중적으로 그려진건 아니라는게 이미 검증이 끝났습니다. 고고학계에서 주로 쓰는 연대 측정방법중에 "방사성 탄소 연대측정방법"이란게 있는데 이 연대 측정방법에 의하면 이 그림들이 제작된 시기는 AD1C에서 8C 까지 약 700여년에 걸쳐서 그림들이 그려진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그림을 연구한 한 학자에 의하면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한 단순한 노동의 량으로만 치자면 성인남자 1,000명이 약 한달이면 이 그림들을 그릴수가 있었을것으로 추정합니다.
의외로 노동의 량으로 친다면 그리 어마어마한 규모는 아니라는겁니다. 그렇지만 여기서 간과할수 없는 중요한 사실은.. 그 정도 규모의 그림을 그럼 왜 700년이란 세월동안 그렸을까? 이 의문이 나중에 왜 그렸을까란 의문에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어쨌든 언제 그렸는가 그저 막연히 굉장히 오래전의 일로 생각했었는데 검증결과 최초 2천년전에서 약 천삼백년전까지 7백여년에 걸쳐서 그려졌다는게 거의 정설로 확인됐습니다.

 

둘째,누가 그렸을까?
외계인이 그렸다.그 증거로 나스카 지상 그림중 가장 규모가 큰 삼각형 그림이 있는데 길이가 8km에 달하는데 삼각형 그림과 그 내부 표면을 편평하게 다듬어 놓아서 이곳이 우주선 활주로로 쓰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설인데...그냥 설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외계인이 그렸다고 주장하는 또 다른 근거는 당시에는  그 그림을 그릴만한 아무런 도구도 없었다는 겁니다. 그 그림들이 너무나 커서 (일례로 원숭이 그림은 꼬리부분의 동심원까지 하면 총 길이가 155m 달합니다)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확인할수가 없기때문에 당시 사람은 절대로 그 그림을 그릴수 없다! 여기에 기구설이 등장합니다. 밑에 평원에선 사람이 그림을 그리고 기구를 타고 공중에 올라가 그림이 제대로 그려지는지 확인을 했다. 실제로 기구 형상의 그림이 새겨진 돌이 나스카 지역에서 출토됐다며 이 기구설을 주장하는 학자가 있습니다. 외계인이 그렸다는 설보다는 덜 황당하지만 이 또한 설득력이 없기는 외계인설과 매한가지입니다. 당시 워키토키나 무전기가 있었다면 가능한 얘기긴 하죠.

어쨌든, 우주인설, 하늘을 나는 기구설, 성좌를 나타내는 캘린더설 등등이 있다는 겁니다.

확실한 사실은, 그림이 팜파스(대평원)를 뒤덮고 있는 검은 돌과 모래를 긁어내어, 새하얀 지면을 나타나게 해서 그려진 것이며, 일 년 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 기후 덕분에 지상화가 현재까지 잔존할 수 있었다는 정도랍니다.

 무슨 그림인지도 모를 그림들이 거대하게 그려져 있습니다.

 

 앵무새(Loro) 

  이렇게 길게 뻗은 선들이 우주인의 활주로가 아니었는지, 생각되어지고 있다합니다.

 

 

 도로 옆에 조그맣게 보이는 전망대가 미라도르입니다. 이곳은 지상화 연구가인 마리아 라이헤 여사가 세운 관찰 망루라고 합니다. 이곳에 올라가면 '손'과 '나무'의 일부분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높이 20m의 전망대의 크기와 대조해보면, 그림의 크기가 짐작되실 겁니다.

지상화의 존재는 1939년 롱아일랜드 대학 교수인 폴 코소크에 의해서 세계에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천문학과 고대 관개시설 전문가로 페루 해안지방의 고대 관개시설 연구를 위해 나스카를 방문했다가 팜파스와 인헤니오에 새겨진 줄이 단순한 도로자국이 아니란 것을 직감, 비행기로 이를 확인, 지상화의 존재를 세계에 발표하게 되었다 합니다. 코소크의 발표전에 이미 팬아메리카 하이웨이의 건설이 진행되고 있었는데, 지상화의 존재를 별로 중요시 여기지 않아, 유감스럽게도 지상화의 일부는 팬아메리카 하이웨이와 몇 개의 도로에 병합되기도 하여, 본격적인 발굴이 행해지기 전에 사라질 운명에 처해졌다고 합니다. 이에 마리아 라이헤 여사는 지상화 해독보다는 보존이 급선무라고 세계에 호소했다고 합니다. 그녀는 생의 대부분을 지상화 연구에 바친 사람이라고 합니다.

위쪽의 그림은 '나무(arbol)'  아래쪽의 그림은 손(manos)'

지상화 사이로 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나무

 

 잉헤니오 강의 범람 흔적과 커다란 선들

 손

 아에로파라카스 항공을 타면 이런 안내서를 줍니다. 맨 아래쪽의 검은 점에서 출발해서 고래부터 순서대로 보여주고, 설명을 해줍니다. 한바퀴 돌고 오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30분 정도입니다. 날씨가 좋지 않으면 비행기가 뜨지 않기도 하는데, 다행이 이날 날씨가 좋아서 아침 일찍부터 비행이 가능한 날이었습니다. 6인승 경비행기라 비행기가 출렁거릴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날씨가 좋아서 탈만하였지요.

 

여기서 잠깐!

나스카의 지상화가 매년 조금씩 사라져간다고 합니다. 예전의 지상화 사진과 지금의 사진을 비교해보면 확실히 알 수 있다고 하네요. 안타깝네요. 하와이의 산호초는 1년 만에 사라졌다고도 하고, 앙코르와트는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고 하고, 마추픽추도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고 하니, 무엇이 문제일까요?

 황량하고, 어쩐지 슬퍼지는 풍경입니다.

 하늘에서 내려본 나스카시

 사막 사이로 난 팬아메리카 하이웨이를 달려 다시 리마로 향합니다.

 아까 하늘에서 봤던 산과 들이 차창밖으로 펼쳐집니다.

 이 건조하고 건조한 산도 다시 창밖으로 보입니다.

 산사이로 난 굽이굽이 도로를 따라 차는 리마로, 리마로 향합니다.

 

  

언제그렸는지.....
어떻게 그렸는지.....
누가 그렸는지........
왜 그렸는지.........
또 그 그림이 그려진지 최소 2천년이라는데 어떻게 사막에
그려진 그림이 지금까지 남아있는지........

이곳을 오기 전에도 가지고 있던 호기심, 궁금증....

돌아오는 길에도 여전히 절 따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