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0일, 새벽에 집을 나섭니다. 옥천의 용암사의 운해가 근사하다기에 길을 나섭니다. 가는 길에는 안개가 거의 없어, 운무를 보기에는 무리다는 생각을 하고 갑니다. 기대밖으로 만난 운무가 더욱 반가운 아침입니다.
용암사에 도착한 것은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용문사에서 바라보는 산의 능선, 그리고 운무......
용암사의 마애불상 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다음번에는 절집 뒤의 봉우리를 올라야겠네요. 훨씬 사진 찍기 좋을 듯 합니다. 그래도 이정도에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늘 빛의 일렁거림에 넋을 잃게 됩니다.
산 능선 너머로 해가 떠오르고, 해와 함께 사라질 줄 알았던 운무는 더욱 많아지는 듯 보입니다.
하늘빛의 오묘한 변화가 셔터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하네요.
용암사 마애불상 - 이 불상은 천연 바위벽을 이용해 돌을 새김한 높이 3m의 마애불 입상으로 붉은 바위 색이 매우 인상적이다. 발울 좌우로 벌려 연꽃 대좌 위에 서있는 이 불상은 신라말 고려 초기의 마애불에 유행하던 수법이 잘 표현되어 있다. 즉 가늘고 긴 눈, 작은 입, 도드라진 코 등이 묘사된 얼굴은 미소에도 불구하고 형식적이다. 이러한 특징은 넓은 어깨, 늘씬한 하체, 붙인 듯한 팔과 u형의 규칙적인 옷주름, 좌우로 힘없이 표현된 옷자락 등 갖가지 세부 표현에서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세련된 신라 조각이 점차 형식적으로 변해가던 시대의 불상으로 생각된다. 이것은 신라의 마지막 태자인 마의 태자가 조성했다는 전설이 있는 마애불의 하나이다.
마애불 앞에서 내려다 본 용암사 전경
천불전에 서서...
용암사 종루
용암사 천불전 - 천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답니다.
대웅전
용암사는 요~
충북 옥천군의 장용산 중턱에 자리잡아 울창한 숲과 오랜 멋을 자랑하는 용암사는 신라 진흥왕 때 의신조사가 세운 사찰로 경내에는 보물 1338호인 옥천 용암사 쌍삼층석탑과 용암사 마애불상이, 용암사 대성전에는 목조아미타여래좌상이 남아있다고 합니다.
12월의 어느날, 석벽 사이에는 노오란 국화가 피어있었다. 자신의 존재를 온 몸으로 알리고 있는 국화에 눈길이 갑니다. 저절로....
붉은 낙엽 깔린 길 사이로 누군가가 걸어 올 듯 하여, 몇 번을 쳐다보고, 또 쳐다보고....
계절은 이제 겨울 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겨울하면, 눈 덮힌 겨울 산, 겨울 나무들을 떠올리게 되지만,
아직 꽃이 피고, 낙엽이 지고 있습니다.
자연의 순환.....
그 속의 아름다움들 찾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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