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4월 21일, 단양팔경으로 유명한 구담봉, 옥순봉 산행을 합니다. 이번 봄에 진달래 산행을 못해서, 진달래를 볼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간 곳입니다. 진달래 나무가 많은 곳은 아니었고, 진달래도 많이 지고, 조금 남아있었지만, 새 봄의 환한 푸르름에 감탄하고, 청풍호반의 멋진 모습에 또 감탄하는 산행이었지요.
옥순봉에 올라 뒤 돌아본 풍광
바위 틈에 뿌리 내린 소나무는 늘 제게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산행만 계획되어 있는 터라 차를 두고 버스로 충주를 갑니다. 다시 충주에서 장회나루까지 버스를 타고 1시간, 차 시간이 잘 연결되지 않아 기다리는 동안 아침 겸 점심을 든든히 먹고 장회나루에서 산행을 시작합니다. 장회나루에서 계란재로 가는 도중, 가야할 구담봉이 보입니다.
계란재 입구-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입니다.
입구에 단체 관광에서 버리고 간 쓰레기들이 엄청 쌓여 있더군요. 산에 다니시는 분들.. 자기가 먹고 남은 쓰레기는 다시 가지고 가시면 좋을텐데..
계란재에서 옥순봉으로 갔다가 구담봉으로 가서 다시 계란재로 원점회귀하는 코스입니다.
초입의 이름모를 새가 우리를 반겨줍니다.
평탄한 흙길입니다. 거기에 양쪽에는 복숭아꽃이 한창이구요.
분홍빛 복숭아꽃이 푸르른 신록과 어우러져...
복숭아꽃 배꽃이 어우러진 길을 슬슬 걸어 올라갑니다.
계란재에서 올라 옥순봉과 구담봉의 갈림길을 지나고 나니 시야가 열립니다. 오르기는 조금 오르고, 넓은 바위 위에서 차 한잔 마시고, 놀다 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청풍호(충주호라고도 하지요)를 오가는 유람선
조금 걸어가다 쉬어가고 또 쉬어가고...
다른 풍광들에 발길을 멈출 수밖에 없습니다.
이제 막 돋아난 잎들은 잎이 아니라 꽃처럼 느껴집니다.
가야할 옥순봉
옥순봉 정상입니다. 266m
옥순봉까지는 등산 못하시는 분도 쉬엄쉬엄 올라올만 합니다. 경치도 너무 좋구요.
옥순봉은 희고 푸른 아름다운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 하여 옥순이라 불리우며 조선 명종 초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선생이 암벽에 단구동문이라 각명하여 소금강이란 별칭이 있을 만큼 아름다운 곳입니다.
여지승람에 의하면 연산군 때의 문신 김일손이 절경의 협곡을 극찬한 곳으로 충주댐 호반과 금수산의 아름다운 절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입니다.
옥순봉에서 바라본 전경
옥순봉에서 바라본 전경 - 옥순대교가 보입니다.
마음이 한없이 넓어지고 한가해지는 기분입니다.
옥순대교가 내려다보이는 이곳에서 내려가기 싫어집니다.
물은 산을 품고, 산은 물을 품고 있는 곳..
10.5m 어안으로 보는 세상
산은 물을 품고, 나무를 품고, 우리 인간마저 너그러이 품어줍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옥순봉에서 구담봉으로 가는 길
구담봉 정상, 330m
구담봉은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을 닮았고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하여 구담이라 한다고 합니다.
구담봉까지 가는 길은 밧줄 잡고, 난간 잡고 가야하는 길입니다. 경사가 거의 90도에 이르는 곳도 있지요. 조금 무섭기는 한데, 가볼만 한 곳입니다.
구담봉에서 바라보는 장회나루,
산 구비구비 돌아 난 도로는 산의 실핏줄처럼 느껴집니다.
구담봉에서 바라본 전경
구담봉을 뒤로하고 계란재로 향하는 길
멀리 뒤로 조망되는 능선이 소백산의 능선이라고 하네요.
이 계절의 산은 꽃을 품고 있지요.
또한 새로나는 새싹들을 품고 있기도 하지요.
꽃보다 아름다운 새싹들의 향연속에
하루를 거닐다 왔지요.
가까운 산에 눈 마주쳐 보세요.
눈이 시원해지는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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