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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기권

오이도의 해넘이

2007년 11월 4일, 오이도를 몇 년만에 가봅니다. 요즘처럼 낮과 밤의 기온차가 크고, 하늘이 맑은 날에는 일몰이 좋다고 하더군요.

 숨이 막힌다는 표현이 있죠?  뷰파인더를 통해서 본 일몰이 그러했지요. 물이 빠지고 난 쓸쓸한 갯벌 위로 햇살이 고루고루 비추며, 갯벌을 보듬어 안고 있었어요.

검은 돌 하나에도 숨을 불어 넣는 햇살, 해는 그냥 저 너머로 지는 것이 아니라 보이는 모든 것들에게 사랑을 주고 가네요. 

 

 하늘의 구름이 멋진 날이었어요, 새삼 아무리 무엇이 아름답다고 한들, 이처럼 커다랗고, 무한한 자연 앞에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어지네요.

 오이도 포구의 선착장 풍경입니다. - 물 빠진 갯벌위에 남겨진 배 한척이 쓸쓸해 보입니다. - 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배이겠지요.

 파란 하늘에 높게 날아오르는 갈매기

 

 

 사람들이 던져주는 새우깡을 받아 먹으려는 갈매기 - 성공할 수 있을까요?  - 다음 사진을 보시면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새우깡을 입에 넣기 직전 - 물론 이 새우깡은 갈매기의 입 속으로 들어갔습니다.

 포구 뒤로 도시가 보입니다 - 송도 신도시가 아닌가 하고 혼자 생각해봅니다.

 열심히 무언가를 짓고 있는 크레인들 - 바다 그리고 배들

  

 오이도의 빨간 등대 - 오이도에서 누군가를 만나기로 했다면 이 빨간 등대만한 것이 없더군요. 포구에서 제일 눈에 띕니다.

 빨간 등대 앞의 전망대 - 10.5m 렌즈로 찍어 왜곡을 조금 줘 봤어요.

 길게 늘어선 방파제 그리고 방파제와 같이 길게 늘어선 상가들 - 일요일 오후에는 넘치는 사람과 넘치는 차로 가득한 곳입니다.

 다른 쪽을 바라보니 공장 건물도 보이네요. 긴 다리도 보이구요, 어디로 가는 건지......

 포구 선착장 위에 길게 늘어선 포장 마차 그리고 그 위로 비치는 저녁 해

 포구 위로 햇살이 지기 시작하고 햇살은 갯벌에 길게 몸을 드러눕고, 하늘엔 비행기가 날아가고......  평화로운 포구 풍경입니다.

 선착장 끝으로 가서 해넘이 사진 찍을 자리를 잡습니다. - 햇살은 사람들의 긴 그림자를 남기고......

 멀리 나간 사람들은 무얼 찾고 있을까요?  조개를 캐고, 묻힌 그리움들을 파 내고 있는 건 아닐련지....

 해넘이가 시작되고 있네요. 사진 아래 제가 글을 남기는 것은 무의미할 듯......

 햇살이 바다에, 갯벌에, 바위에  다 살아 숨쉬는 생명을 불어 넣고 있네요.

 

 멋진 구름 사이에 해가 황금빛 광채를 내며 지기 시작하네요

 황금빛 갯벌 위로 일을 마친 부부의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갈매기가 햇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네요.

 황금빛 하늘은 붉게 물들며 해는 서해의 뒷자락으로 숨가쁘게 넘어갑니다.

 

   

 

 

 

 

 섬 뒤로 해가 사라지네요.

 해가 진 뒤에도 하늘은 여전히 붉은 여운을 남기며, 제 마음을 붙들고 있네요.

 붉은 하늘에 갈매기 날고.....

 

 

 셔터를 누르고 또 누르고.....  다른 이들은 갈 채비를 하지만, 뭔가 아쉬움이 남네요.

 

 

 

 

 해진 하늘 위로 행글라이더(?)가 날고 있네요

 해넘이가 끝난 뒤 걸어오시는 아저씨 - 등 뒤로 긴 여운을 끌고 오시네요. 말이란 것이 얼마나 허망한지......  눈으로 보이는 것을 다 표현 할 수도, 마음을 다 보여줄 수도 없는 것이 글이겠지요.

 

 

   

 

 오이도 포구의 빨간 등대는 불을 밝히고 있네요. 새로운 저녁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겠지요.

 

집에서 30분 거리에 이렇게 멋진 곳이 있었다니......  놀라운 하루였어요.

많이 아쉬웠지만,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가까운 곳이니 날이 맑은 날 다시 가보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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