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비는 내리고,
산에는 구름이 내려왔다 올라가고,
산사는 환하게 불 밝히고
독경 소리는 멀리 울려 퍼집니다.
산에는 산벚꽃들이 피기 시작하고,
절집 한켠에 300년이 넘은 매화나무는
꽃등을 켠 듯 환합니다.
고혹적인 빛깔의 매화 향기에 물든 산사
화엄사 흑매입니다. (2023년 3월 24일)
천년고찰 지리산 화엄사,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매화 향기 가득합니다.
흑매,
홍매화 색이 붉다 못해 검붉어
흑매라고 불리운다는 매화~
늘 이른 아침 보러가던 매화를
저녁에 보러갑니다.
산사가 내려다 보이는 곳,
퇴근 후에 올라봅니다.
비가 오는 날에도
몇 분의 사진가들 이미 자리를 잡고 계시더군요.
비 속의 흑매를..
비 속의 산사를 담아 봅니다.
구름이 내려 앉았다
다시 올라가고
비줄기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하며
내립니다.
뒤쪽의 4사자 삼층석탑까지 담아 봅니다
흑매 한 그루
꽃등을 켠 듯 환합니다.
산사로 오릅니다.
비 속의 매화향기는 더욱 진하고...
각황전 한켠에 자리한 화엄사 홍매화.
이 홍매화는 조선 숙종(1674~1720)때 각황전을 중건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계파선사가 심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300년이 넘은 매화나무,
석등과 어우러진 붉디 붉은 매화
매화향기나 느끼려 오른 산사인데
매화나무 아래 서니
오래 서성이게 되네요.
일찍 핀 벚꽃과 붉은 동백의 어우러짐이
발길을 붙듭니다.
비는 내리고...
굵어지는 빗줄기...
붉은 매화나무와 다시 한 번 눈맞춤...
이제 내년을 기약해야 할 듯 합니다.
남도는 이제 벚꽃이 날리기 시작하였네요.
봄이 깊어가고 있네요.
아름다운 계절을 품은 4월입니다
고운 4월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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