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가만히 소리내어 말해보면
참 아름다운 말입니다.
눈 쌓인 들판에 서 있는 나무,
아름다운 말에 어울리는
아름다운 나무...
나무의 아름다움에 반하고 옵니다.
광주 충효동 왕버들나무입니다. (2021년 12월 18일)
광주 충효동 왕버들 군은
2012년 10월 5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1500년대 후반에 이곳에 소나무 한 그루, 매화나무 한 그루, 왕버들 다섯 그루를 심어
일송일매오류(一松一梅五柳)라 하였는데
지금은 왕버들 세 그루만 남아 있다.
광주 충효동 왕버들 군은 충효 마을의 상징적인 나무이자
풍수지리설에 따라 지형적 결함을 보완하고자 조성된 비보림(裨補林)으로,
나무의 줄기가 굵고 무성하여 세 그루이지만
여름에는 마치 숲을 이룬 것처럼 보이는 우리나라 최고의 왕버들 군이다.
임진왜란 당시 의병장 김덕령 장군이
태어날 때 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오고 있어,
일명 '김덕령 나무'라고 불리기도 한다.
-광주 충효동 왕버들 군을 소개하는 안내도에서-
아름드리 나무 줄기들
그 나무 위에 곳곳에 고양이들이 앉아 있습니다
사람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는..
수령 400년이 넘은 나무
나무둥치를 보며 그 세월을 짐작해봅니다
파란하늘을 배경으로 한 나뭇가지
구부러지고 휘어지며
하늘을 배경으로 그림을 그려 놓았습니다.
눈에 묻힌 작은 풀들
붉은 열매
그 빛이 고와서...
시들은 나뭇가지도 눈도 어우러지니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하네요
세 그루의 왕버들 나무 중에
또 다른 나무
그림자까지 담아 봅니다.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지나온 시간들을 품은 이야기를 건넬 듯 합니다.
나란히 자리한 세 그루의 왕버들 나무
환벽당 근처에 자리한 나무들인데
환벽당을 그리 오래 다니면서도
처음 만난 나무들입니다.
눈 쌓인 무등산이 바라보입니다.
아름다운 겨울 무등산입니다.
충효동 왕버들 나무 근처에는
광주호 호수생태공원이 있어
걷기 좋은 곳이 있습니다.
반영이 좋은 날,
눈 쌓인 환벽당도 다녀오고
충효동 왕버들 나무도 만나고 온 날,
겨울 풍경이 눈이 부시게 다가온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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