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릿느릿,
싸목싸목
걷습니다.
딴섬,
진섬,
소악도,
소기점도,
대기점도...
5개의 섬에 만들어진
12 곳의 작은 예배당을 만날 수 있는 곳,
천천히 걷고,
기도하고,
즐겨라...
신안 12사도 순례길입니다. (2021년 9월 19일)
12. 지혜의 집’ 가롯 유다의 집.
송공항에서 배를 타고 30여 분,
소악도에서 내립니다.
소악도 선착장의 모습입니다.
순례자의 길...
2017년 소악도와 기점도를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하고
증도의 주민 90%가 기독교인이라는 점에 착안해
주제를 '순례자의 섬'으로 정하고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착안해
‘12사도 순례길’을 2019년에 조성했습니다.
그래서 섬티아고 순례길이라고도 불리웁니다.
삶에 지치거나 위안이 필요한 사람들이
이 섬에서 때로 기도하며
때로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순례하게 하자는 취지로 만들었다고 합니다.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을 잇는 12㎞ 길에
예수님의 12사도를 상징하는 작은 예배당들을 지었습니다.
12사도의 집은 기독교인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합니다.
종교가 없는 일반인에게는 스스로를 성찰하는 치유의 공간이며,
종교를 떠나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쉼터 역할을 하는 곳입니다.
대기점도와 소기점도,
소악도, 진섬, 딴섬
이 다섯 개의 섬은
바닷물이 빠져야 하나로 이어집니다.
물 때에 따라 시간에 맞춰 가야 하는 곳입니다.
섬과 섬사이의 길..
노둣길..
먼 옛날 갯펄에 돌을 던져 만들었던 길
이제 그 위에 콘크리트를 깔아 놓았지만
여전히 물 때에 따라
길은 사라졌다 나타났다를 반복합니다.
대기점도에 내려 첫 번째 베드로의 집부터 돌아보고
자전거를 탈까 고민하던 여행자,
많은 것들을 보며
천천히 걸어 보기로 하여
소악도에서 내려 12번 가롯유다의 집부터 둘러보기로 합니다.
방랑자에서 순례자로~
소악도 지나 딴섬으로 향합니다.
딴섬으로 향하는 길...
소악도 전기 자전거 대여 연락처가 있네요
대기점도에서만 전기 자전거를 대여하는 줄 알았더니
소악도에서도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네요.
섬에 피는 작은 꽃들
눈맞춤하며 천천히 걷습니다.
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던 양식장
딴섬으로 가는 길
바다가 숲 사이로 보였다 사라지고
다시 보였다 사라지고
대나무 숲길을 지나니
딴섬이 보입니다.
딴섬 옆의 또 다른 섬,
신안의 많은 섬들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해변 너머로는 천사대교가 바라보입니다.
하늘도 바다도 이뻤던 날...
먼저 하늘에서 몇 장 담아 봅니다.
하늘에서 보니
작은 섬으로 향하는 길이 밀물에 사라지고 있습니다.
소기점도가 한 눈에 바라보입니다.
그 너머의 대기점도도 바라보이구요
작은 섬의 황금들판
점점이 떠 있는 작은 섬들...
이제 가롯 유다의 집을 향해 갑니다.
손민아 작가의 지혜의 집.
12km 순례길의 끝이자 시작인 곳...
한 번씩 물이 들어차면
서너 시간을 기다려
많은 사람들이 벽돌을 매고 끌고 와 만든 건축물입니다.
작은 예배당 내부
작은 창 밖으로 섬 풍경과 바다 풍경이 바라보입니다.
혼자 기도하며
오래 머물다 옵니다.
사방 벽면은 붉은 벽돌의 요철로 장식 되어 있습니다.
예배당 앞 바다 풍경
구절초 핀 마당
나선형으로 돌려쌓은 종탑
혼자 종을 치며
순례길의 시작을 알려봅니다.
예배당을 보고 나오는 길,
길은 어느새 사라지고 있습니다.
하늘빛도 바다빛도 너무나 아름다운 날...
송공항에서 매표를 할 때
딴섬의 예배당을 먼저 가라고 안내를 해주시더니
그 의미를 새삼 깨닫게 됩니다.
작은 예배당
혼자 기도하며 명상하기 좋았던 곳입니다.
카메라와 드론 가방에 넣고,
물 한 병,
점심으로 먹을 간식 조금,
혼자 걷고,
혼자 기도하고,
혼자 즐기며 걸었던 길,
한낮에 기온이 높아 조금 고생은 하였지만,
다시 간다고 해도
혼자 천천히 걷는 것을 선택할 것 같은 곳입니다.
https://blog.daum.net/sunny38/11777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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