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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천천히 걷고, 기도하고, 즐겨라-신안 12사도 순례길4

 

느릿느릿,

싸목싸목 

걷습니다. 

 

딴섬, 

진섬, 

소악도, 

소기점도, 

대기점도... 

 

5개의 섬에 만들어진

12 곳의 작은 예배당을 만날 수 있는 곳, 

 

천천히 걷고, 

기도하고, 

즐겨라... 

신안 12사도 순례길, 

그 네번 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2021년 9월 19일)

 

 

 

 

 

8번 째 마태오의 집에서 

7번 째 예배당으로 향하는 길, 

 

길 중간중간 이렇게 표지판이 걸려 있습니다

순례자의 길... 

 

 

 

 

 

여행자가 좋아하는 보라색 도라지 꽃 

그 앞을 서성이며 천천히 걷다보니 

어느새 또 다른 예배당에 도착합니다. 

 

 

 

 

 

7. 토마스의 집, 

김강 작가의 '인연의 집'입니다. 

 

 

 

 

 

 

완만한 언덕 위

풀밭이 펼쳐진 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바다를 바라보고 서 있습니다.

 

 

 

 

 

작은 예배당의 내부는 

흰색과 푸른 빛으로 칠해져 있습니다. 

바닥에는 유리구슬이 심어져 있습니다. 

하늘의 별이 땅에 내려온 듯한... 

 

 

 

 

 

비대칭의 창문들이 즐거운 곳입니다. 

 

 

 

 

 

푸른 빛의 안료는 모로코에서 가져왔다고 합니다. 

 

 

 

 

 

출입문 너머로 바다가 들어와 출렁이는 곳... 

 

 

 

 

 

 

 

 

 

 

 

 

인연의 집 앞에 펼쳐진 바다를 바라보다

 

 

 

 

 

다시 길 위로 나섭니다.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도 지나고.. 

멀리 전에 보았던 기쁨의 집이 바라보입니다.

노둣길이 바다에 잠겨 섬이 된 기쁨의 집이로군요. 

 

 

 

 

 

작가들의 작업실, 

작은 예배당을 만들었던 외국의 작가들이 머물던 숙소라고 합니다. 

 

 

 

 

 

곡식이 익어가는 들판도 지나고

멀리 흰 점처럼 보이는 곳이 

조금 전에 보았던 인연의 집, 토마스의 집입니다. 

 

 

 

 

바닷가에 핀 작은 꽃들과 눈맞춤하며 걷는 길

 

 

 

 

 

 

잎을 다 떨군 나무도 그대로 풍경이 되는 곳입니다. 

 

 

 

 

 

 

소기점도의 해안 풍경... 

멀리 보이는 곳은 대기점도입니다. 

 

 

 

 

 

 

6. 바르톨로메오의 집, 

장미셀 작가의 감사의 집입니다.

 

 

 

 

 

호수 위에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났습니다. 

 

 

 

 

 

 

스텐 구조물과 컬러 유리 채색으로

화려한 빛이 물빛과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줍니다. 

 

 

 

 

 

독특한 출입문도 보이지만,

이곳은 호숫가에서 바라보기만 합니다. 

 

 

 

 

 

쉽게 다가 갈 수 없으니 

더 신비스럽게 느껴집니다. 

 

 

 

 

 

 

이 작은 예배당은 가볼 수 는 없지만, 

대기점도로 가는 노둣길도 물이 차 올라

건너 갈 수도 없고

바르톨로메오의 집을 바라보고 앉아

준비해 간 떡과 과일을 먹습니다. 

 

 

 

 

 

바람에 갈대가 흔들리고

 

 

 

 

 

 

작은 꽃들 위로 나비 날아 오는 곳

 

 

 

 

 

 

 

 

 

 

그늘에 앉아 다리쉼을 하니 

이 또한 좋습니다.

 

 

 

 

 

송공항을 오고가는 여객선은

긴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고

하늘은 푸르른 날, 

기분 좋은 하루가 흘러가고 있습니다. 

 

 

 

 

 

다시 길 위로 나서봅니다. 

건너편의 대기점도가 바라 보이는 길... 

 

 

 

 

 

소기점도와 대기점도를 잇는 노둣길, 

물이 빠지고 있습니다. 

건너가도 좋은 시간이로군요

 

건너편에 필립의 집이 바라보입니다. 

 

 

 

 

 

노둣길을 건너 갑니다. 

물이 아직 덜 빠진... 

길 끝에 짱뚱어는 바다로 향해 갑니다. 

 

 

 

 

 

대기점도 남측 끝머리에 위치한 5번 ‘필립의 집’

장미셀 작가의 행복의 집입니다.

 

 

 

 

 

툴루즈에 거주하는 작가가

프랑스 남부 건축 양식으로 지은 곳입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서 있는 독특한 형태의 건축물입니다. 

하늘을 향한 곡선의 지붕이 아름답습니다. 

 

 

 

 

 

하루에 두 번 잠기는 노둣길을 앞에 두고

돌담을 쌓고, 구부리고 용접하고 대패질, 못질하며 완성한 곳입니다. 

벽돌사이에 넣은 갯돌은 인근의 바닷가에서 주워와 쌓은 것이라고 합니다. 

 

 

 

 

 

행복의 집 내부

 

 

 

 

 

십자가 형태의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신비스럽기까지 합니다. 

양쪽 지붕에 비친 십자가까지

세 개의 십자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십자가 아래 쪽에는 

간절한 기도들이 적혀 있습니다. 

 

 

 

 

 

 

 

 

 

 

소기점도로 향하는 노둣길과 필립의 집

 

 

 

 

 

필립의 집 바로 옆에 자리한

양식장도 한 장 담아 봅니다. 

 

 

 

 

 

4. 요한의 집, 

박영균 작가의 생명평화의 집입니다. 

 

남촌 마을 입구에 자리한 곳으로

마을 어르신이 기부한 땅에 평화를 염원하는 작가이 바램을 담은 곳이라고 합니다. 

 

 

 

 

 

주변에 꽃밭이 자리하고 

첨성대를 닮은 예배당입니다. 

 

요한의 집은 필립의 집에서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다음 예배당으로 갈 수 있습니다. 

왕복 1킬로 정도 되는 거리, 

여정이 끝나갈 때쯤 되니 슬슬 지치기도 하여

베드로의 집을 돌아보고 가야지 하면서

그냥 지나쳤는데, 

결국 가보지 못하고 왔네요. ㅠ

 

대신 드론으로 담은 사진 한 장과 

건너편 섬에서 걷다가 담은 사진 한 장으로 대신합니다.

 

 

 

 

차 한 대 겨우 지나 다닐 수 있는 

구불구불한 길을 걷습니다. 

 

 

 

 

 

작은 꽃들 풀숲에 피어 있는 길... 

 

 

 

 

 

 

 

 

 

 

 

코스모스 하늘하늘 반겨주는 길입니다. 

 

 

 

 

 

 

작은 호수에 비친 갈대와 파란 하늘... 

 

 

 

 

 

 

 

 

 

 

 

 

맨드라미 꽃도 보이는가 싶더니

 

 

 

 

 

군데군데 코스모스 군락지가 보입니다. 

 

 

 

 

 

 

코스모스와 어우러진 황금빛 들녘

 

 

 

 

 

 

 

 

 

 

 

 

코스모스 너머에 작은 예배당이 보입니다. 

 

 

 

 

 

마을길을 지나고

논길을 건너

황금빛 들판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그 길 끝 숲 근처에 지어진 작은 예배당.. 

 

 

 

 

 

3.야고보의 집

김강 작가의 그리움의 집

 

붉은 기와를 얹은 지붕, 

 

 

 

작은 십자가 걸린 문을 열고 들어서면

분홍빛이 배어나는 벽면

 

 

 

 

 

그 위에 비천상이 조각되어 있습니다. 

 

 

 

 

 

독특한 유리창

 

 

 

 

 

다시 길 위로 나서야 할 시간, 

노둣길이 바라보이고

그 너머에 병풍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맨드라미가 많이 자란다는 병풍도

병풍도가 보이는 곳에는 맨드라미가 활짝 피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