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끝자락..
늦가을과 초겨울의 어디쯤을 서성이고 있는 계절이지요.
노랗고 붉은 단풍들,
바람이 불면 우수수 떨어지고,
울창한 숲속에서 가을이 낙엽 융단을 깔아두고 여행자를 기다리는 곳...
가을 끝자락.
가는 가을을 벌써 그리워해 봅니다.
오후의 햇살이 머무는 순간,
마지막 가을 잎새들은 빛을 발합니다.
가을의 끝자락,
가는 가을을 그리다.
산사의 가을, 순천 송광사의 가을입니다. (2019년 11월 23일)
멀리로는 주암호가 자리하고 있고,
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단풍나무들,
절집 주변으로 단풍나무들 둘러싸고 있습니다.
한 주쯤 늦은 감이 있습니다.
잎들도 많이 떨어져 내리고,
색도 바랜 단풍입니다.
가을 느낌보다는 가을의 끝인 느낌이네요.
규모가 꽤 큰 절집임을 한 눈에 알 수 있습니다.
단풍 나무들과 어우러진 초록빛 나무들,
그 초록빛이 싱그럽게 느껴집니다.
그 사이로 난 길을 따라 걸어 올라도 좋습니다.
위쪽의 감로암도 살짜기 모셔와 봅니다.
다시 송광사~
파노라마로 담아 보는 가을 산..
이제 감로암으로 향하는 길을 오릅니다.
파란 하늘이 좋아 광각으로 넓게 담아 봅니다.
다행히 이곳은 가을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구불거리는 길을 오릅니다.
단풍나무 붉은 빛에,
노란 빛에 눈맞춤하며 오릅니다.
부도가 많은 암자 앞을 지키고 있는 나무는
잎새들을 떨구며 자리하고 있습니다.
암자 근처를 어슬렁거리는 고양이~
낙엽이나 담장과 같은 색이라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구별되지 않습니다 ^ ^
암자 앞 은행나무는 이제 노랗게 물들어 있습니다.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오며,
담아보는 가을 숲길...
이 빛나는 가을을 이제 보내야 할 때입니다.
아기 단풍, 엄마 단풍,
혼자 이름붙여 보기도 합니다.
절집 기와 위로는 낙엽이 내려와 쌓이고,
우화각에 서서 반영이 아름다워 한장 담아 보는 풍경입니다.
떨어진 노란 잎새,
가을이 이렇게 사라지려 하네요.
아쉬움은 또 다른 기다림을 낳게 하고,
새로운 계절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합니다.
어느덧 11월도 끝자락이네요
남은 11월 마무리 잘 하시고
고운 한 주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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