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가만히 불러만 보아도 좋은 가을이
낙엽지며 가는 요즘입니다.
어디쯤, 이 가을이 아직 남아 있을까?
궁리해보며 길 나서보는 요즘입니다.
단풍이 많이 지지않았을까?
하는 염려와 함께 나선 길,
가을 남산을 느끼며 걷기에 충분히 좋았던 길,
남산 둘레길입니다. (2018년 11월 12일)
남산 둘레길,
벚꽃 피는 계절에 부분부분 돌아본 적은 있어도,
아예 남산 둘레길을 가보자하고 마음 먹고
길 나서 본 적은 처음입니다.
남산 둘레길, 총 7.5km,
다 돌아보자는 생각보다는
천천히 가을을 느끼며 걷다가
중간에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걷다가 힘이 들면, 그만 걷기로 하고 일단 출발!
남산 둘레길은 어디서든지 시작할 수 있지만,
이날 여행자는 동대입구역 6번 출구에서 시작해 봅니다.
지하철을 나서면 이어지는 공원과 계단길을 지나면
남산 둘레길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몇 년만에 만난 초등학교 동창 친구와
오래된 이야기들을 하며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길..
중간에 만난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미세먼지가 좀 남아 있던 날이었지만
산과 강이 어우러진 서울의 모습을 사진에 한장 담아 봅니다.
단풍 터널이 있는 너른 길이 있는가 하면,
작은 오솔길이 있기도 하고,
소나무 숲이 우거진 이런 사잇길도 있습니다.
최근에 개방하였다는 유아체험숲쪽을 가다보니
가을이 내려앉은 연못을 만납니다.
가을빛이 좋아 둘레를 서성이게 되었던 곳..
물 속에 비친 가을도 모셔와 봅니다.
걸을 때마다 낙엽 밟는 소리가 나는 길,
아직은 노랑, 빨강 빛이 좋은 가을입니다.
붉은 단풍이 하늘을 가리며 서 있던 곳,
발 아래는 수북히 쌓인 낙엽들,
빛나는 가을이 여기 자리하고 있습니다.
쉼터 지붕 위에 노랑 잎이 한가득,
자꾸만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가을입니다.
가을 여자..
가을에 푹 빠져 일어날 줄 모르게 하는 곳입니다^ ^
걷다가 하늘을 올려다 보면,
온통 별이 반짝이는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곳...
숲길도, 흙길도..
데크로 된 길도,
모든 길이 좋았던 하루입니다.
오르락 내리락하며
단풍을 따라 여기저기 걷다보니
남산 도서관쪽으로 내려오게 되었답니다.
남산 도서관 입구에서 바라본 단풍 터널입니다.
가을이 어우러진 남산타워~
남산을 가면 늘 남산타워를 목적으로 가게 되었었는데,
이날 둘레를 걸으며 바라보는 타워도 좋습니다.
남산 도서관 옆의 삼순이 길,
현빈과 김선아가 찍은 '내 이름은 김삼순'의
한 장면을 담은 곳이란 안내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2시간 가까이 놀며 걷다보니
슬슬 배고파지는 시간,
케이블카 근처에서 남산 왕돈까스로 점심을 먹고
다시 남산 둘레길로 올라섭니다.
목멱산방 앞에 자리한 장승도 담아보고,
기와 지붕과 어우러진 가을도 담아봅니다.
목멱산방은 지난 달 말로 영업이 끝나고
12월에 다른 음식점이 오픈을 한다고 안내되어 있더군요.
조금 더 걷다가 만나 와룡묘
제갈량을 모신 사당이란 안내가 있더군요.
남산에 이런 곳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답니다.
이어지는 가을 길들..
남산 케이블카에서 동대입구까지 3킬로가 조금 넘는 길,
힘든 줄도 모르고 걸었던 길입니다.
발 아래 내려앉은 가을..
그리고 마지막 잎새..
가는 가을이 아쉬워
자꾸만 길 나서게 되는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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