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따라 느긋하게 백제의 시간을 걷는다-부소산성, 낙화암/부여여행

 

 

 

부소산은 결코 조급한 마음으로 무슨 볼거리를 찾아 오를 곳이 못된다.

부소산성은 그냥 편한 마음으로 걷는 것만으로 족한 곳이다.

거기에서 별스런 의미를 찾을 것 없이 고목이 다 된 참나무와 잘생긴 소나무를 바라보면서

봄이면 새순의 싱그러움을 보고, 여름이면 짙푸른 녹음과 강바람을 끌어안고,

가을이면 오색 낙엽을 헤아리고, 겨울이면 나뭇가지에 얹힌 눈꽃을 보는 것으로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는 곳이다.

세상천지 어디에 이렇게 편안한 한두시간 코스의 산책길이 있단 말인가.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에서-

 

부소산성, 낙화암, 고란사 그리고 백마강..

거기에 정림사지와 궁남지, 성흥산성..

부여를 떠올릴 때 떠오르는 곳들이지요.

 

유홍준 교수님의 말씀대로 그냥 편한 마음으로 걷다 온 곳입니다.

숲길을 따라 느긋하게 백제의 시간을 걷습니다.

부소산성, 낙화암, 고란사, 그리고 백마강입니다. (2014년 5월 18일)

 

 

 

 

1,500년이 넘은 백제의 시간을 만나러 갑니다.

시작은 부소산성 부소산문..

 

 

 

 

문을 지나 뒤돌아 보고..

 

백제의 사비시대

백마강을 천연의 참호로 삼고 부소산을 진산으로 하여 겹겹의 산성을 쌓고서

남쪽 기슭에 왕궁을 지었다고 하지요.

그러니까 이곳 부소산성으로 들어가는 정문 일대가 왕궁지로 추정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부소산문을 지나자 숲길이 시작됩니다

 

 

 

 

초록이 하루가 다르게 점점 짙어지는 것을 알 수 있는 요즘입니다

 

 

 

 

부소산성 담장 아래는 꽃들이 햇빛 샤워 중입니다^^

 

 

 

 

조금 위로 오르자 부소산 서복사지라고 안내된 곳입니다

백제시대 부소산 서남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절터로

궁원에 속한 기원사찰로 추정되는 곳이라고 합니다

 

 

 

 

쭉쭉 뻩은 소나무들 그 사이로 풀들이 자라는 길

그 사이로 걷다보면

 

 

 

 

백마강이 내려다 보이는 누각에 이르릅니다

 

 

 

 

사자루..

부소산성에서 가장 높은 곳인 해발 106m 송월대에

임천면의 관아 정문이던 개산루를 옮겨 짓고 이름을 사자루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정면에 한말 의친왕 이강이 쓴 사자루라는 현판이 걸려 있고

 

 

 

 

백마강쪽으로는 해강 김규진이 쓴 백마장강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습니다

 

 

 

 

누각에서 바라본 백마강

 

 

 

 

누각 앞으로는 키 큰 소나무들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사자루를 둘러보고 조금 아래로 내려가니 낙화암입니다

낙화암에 세워진 정자

 

 

 

 

1,500년 전에도 흘렀을 백마강

 

 

 

 

그 위로 유람선이 지나갑니다

 

 

 

 

부여에 오면 우선 부소산에 올라 낙화암에서 삼천궁녀가 떨어졌다는 '거지 같은' 전설의 절벽과 백마강을 내려다보고

고란사에 가서 고란초라도 봐야 부여에 다녀왔다 소리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을 갖게 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부소산에 오르는 사람은 또 다시 부여를 욕되게 말할지도 모른다.

엉겁결에 보는 낙화암은 그 스케일이 전설에 어림없고,

고란사는 초라한 암자로 절맛이 전혀 없으며, 부소산성이라는 것은 말이 산성이지 뒷동산 언덕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한마디로 모든 게 잔망스러워서 무슨 전설과 역사를 여기다 갇자붙인 것이 가당치 않다는 생각이 절로 날 것이다.

 

-유홍준님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중에-

 

 

 

 

유홍준 교수님은 낙화암을 '거지같은 전설의 절벽'이라 말씀하고 있지요.

낙화암에 서서 그 말이 떠올라 혼자 웃었던 여행자입니다^^

 

 

 

 

낙화암에서 바라본 건너편 기슭

 

 

 

 

사람과 가고, 옛왕궁도 사라지고 없지만,

그 강물 위로 유람선만 분주히 오고 갑니다

 

 

 

 

다시 이어지는 숲길을 걷습니다

 

 

 

 

낙화암 아래쪽에 자리한 고란사에 이르릅니다

 

 

 

 

고란사 뒤쪽의 약수도 한모금 먹고

절집을 돌아봅니다

 

 

 

 

오후 6시가 마지막 배라고 하는 백마강 유람선을 탑니다

 

 

 

 

선착장을 출발

 

 

 

 

위에서 내려다보던 백마강을 배를 타고 돌아봅니다

 

 

 

 

백마강 위에서 부소산을 바라보고

 

 

 

 

 

 

 

 

 

 

 

 

고란사와 나루터를 바라봅니다

 

 

 

 

강 위에서 바라보는 고란사

조금은 고즈넉해 보입니다.

 

 

 

 

절벽 위에 자리한 고란사 삼성각

 

 

 

 

좀 전에 올랐던 낙화암이 보입니다

 

 

 

 

아래쪽 바위에 적힌 낙화암

 

 

 

 

오후의 햇살 아래 한가로운 풍경을 보여주는 백마강입니다

 

 

 

 

백마강을 사비수라고도 한다고 하지요.

 

 

 

 

700여년을 이어온 백제의 역사

그중 백제가 마지막 123년을 보낸 곳이 사비, 곧 지금의 부여라고 하지요.

 

 

 

 

성왕 때인 서기 538년 웅진에서 이곳으로 천도해 터을 잡고

백제는 이후 강성해진 국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문화의 꽃을 피운 곳이 이곳이라고 합니다

 

 

 

 

백제 사비시절, 도성인 사비성의 관문이자 큰 항구였던 구드래 나루..

 

 

 

 

이곳에서 백제의 시간을 돌아보는 여행이 끝이 납니다

유람선 위에 선명하게 적힌 백제..

 

 

 

 

구드래 나루 근처에는 구드래 공원이 조성되어

많은 사람들의 휴식의 공간이 되어주고 있더군요

 

해가 지는 시간

 

 

 

 

여기저기 산책하는 사람들이 보이던 공원

편안해 보이는 뒷모습이 좋으네요

 

부여 사비길이 있다고 하더군요

부소산성에서 시작하여 정림사지 능산리 고분군, 서동공원 등 총 15.7km 에 이르르는 길,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한번 걸어보고 싶은 길입니다

 

부소산성 찾아가는 길

경부고속도로 천안분기점-천안 논산간 고속도로-서공주 분기점에서 공주 서천간 고속도로-부여ic - 부소산성 이정표

 

부여에 둘러볼 곳들 많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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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을 보러 올랐다가 바람과 구름을 만나고 돌아온 곳-부여 성흥산성(가림산성) http://blog.daum.net/sunny38/11776255

 

여름의 끝자락, 연꽃을 만나고 싶다면 여기로 가봐-부여 궁남지 http://blog.daum.net/sunny38/11776250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았다는 백제 미학의 상징적 유물인 부여 정림사지 http://blog.daum.net/sunny38/11776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