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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꽃대궐이라 불릴만한 봄날의 산사-서산 개심사 왕벚꽃/서산여행

 

 

 

마음을 씻고 마음을 여는 절집,

봄이 가장 늦게 찾아온다는 절집,

이곳에서만 볼 수 있다는 청벚꽃...

 

모두 충남 서산에 자리한 개심사를 이르는 말입니다.

 

삼국시대 창건된 개심사는 '마음을 여는 절'이라는 뜻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곳이기에 많은 이들이 찾는 곳이지요.

 

그중에서도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흐드러지게 핀 왕벚꽃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 곳입니다.

 

20여 그루의 왕벚꽃나무가 일제히 꽃망울을 터트린 개심사..

꽃대궐이라 불릴만한 봄날의 산사입니다.

서산 개심사 왕벚꽃입니다. (2014년 4월 20일)

  

 

 

 

개심사 왕벚꽃은 꽃잎이 겹으로 돼 일반 벚꽃을 여러 송이 묶은 것처럼 복스럽게 생겼습니다.  

백색과 연분홍, 진분홍, 옥색, 적색 등 5가지 색을 띄고 있는 벚꽃..

그 꽃그늘 아래 서성이게 되는 봄날입니다.

 

 

 

 

개심사로 향하는 길은

일주문을 지나

'洗心洞'(세심동), '마음을 씻는 골짜기'를 지나 오르는 길입니다.

 

뒤틀린 아름드리 소나무들 하늘을 향해 솟아 오르고

물소리, 바람소리를 친구삼아 돌계단을 하나씩 오릅니다.

 

 

 

 

'마음을 비추는 연못'이라는 뜻의 경지(鏡池)

그 위에 놓인 외나무 다리

 

물위에는 하얀 꽃잎들 내려앉고

그 위로 사람들이 분주히 오고갑니다.

 

 

 

 

개심사가 자리한 상왕산

산의 형상이 코끼리 모양을 닮았다 하여 상왕산이라 불렀는데

코끼리가 목이 마르면 산세가 기울어진다고 하여

이 연못을 만들어 코끼리의 목마름을 풀어 줬다고 전해집니다.

 

 

 

 

물속에 비친 산사 풍경에 반해 물가에서 한참을 서성입니다

 

 

 

 

경지를 지나 오르니 개심사 풍경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갖가지 빛깔의 꽃들이 만개한 입니다.

 

 

 

 

꽃들도 꽃들이지만

부처님 오신날을 맞아 미리 걸어둔 연등들도 꽃처럼 피어 있는 곳이로군요

 

 

 

 

개심사에서 맨처음 만난 왕벚꽃

 

 

 

 

연분홍빛 꽃망울을 맺었다가

이리 환하게 꽃을 피우는군요

담쟁이 덩쿨의 초록빛과 어우러져 '봄빛이란 이런 것이다'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개심사는 백제가 망하기 불과 6년전 의자왕 14년,

서기 654년에 해감스님에 의해 창건됐고,

창건 당시에는 개원사로 불리웠다고 합니다.

 

1350년 처능스님에 의해 중건되면서 개심사로 개명돼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천년 고찰의 화려한 봄날입니다.

 

 

 

 

다섯가지 빛깔의 왕벚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

백색과 연분홍, 진분홍, 옥색, 적색 등 5가지 색을 띄고 있는 벚꽃이

한자리에 모여 화사하게 빛나고 있습니다.

 

 

 

 

꽃그늘 아래 감로수

시원한 감로수 한모금 마시고

 

 

 

 

돌아서면 그 지붕 위로 진분홍빛 꽃들이 시선을 붙드는 곳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이곳을 찾았을 때

대웅전 앞 어디쯤에 한창 공사를 하고 있어서

다음에 다시 찾으면 소박한 절집 풍경이 사라지고 없겠거니 하였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찾은 절집은

여전히 소박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어

참 다행이다 싶은 마음이 들더군요

 

 

 

 

지붕 위로 초록빛 담쟁이 잎 이제 새순을 터트리고

그 위로는 꽃들이 지붕처럼 덮여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이곳 개심사에서만 볼 수 있다는 청벚꽃..

꽃잎이 녹두색을 띄고 있다는 청벚꽃입니다.

 

 

 

 

향기짙은 보라빛 꽃도 한장 담고

이제 청벚꽃이 핀 명부전을 향해 가보기로 합니다.

 

 

 

 

청벚꽃을 만나러 가는 길에도

갖가지 빛깔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습니다

 

 

 

 

 

 

 

 

 

 

 

 

 

 

 

 

 

 

그 나무 아래 서보면 이런 꽃그늘이 펼쳐집니다

 

 

 

 

낮은 담장 위로 늘어뜨려진 꽃가지들

 

 

 

 

명부전 앞마당에 서서 청벚꽃을 제대로 만나봅니다

 

 

 

 

가까이에서 보니 하얀 벚꽃에 이런 녹두빛이 함께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 앞을 오래 서성이는 여행자입니다

 

 

 

 

 

 

 

 

 

 

 

명부전 지나 산신각으로 향하는 길

 

 

 

 

길은 산자락 너머 보원사지까지 이어진다는데

먼거리를 달려간 여행자는 개심사에서 오래 머물다 오기로 합니다

 

 

 

 

이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보물 143호라는 개심사 대웅전입니다.

 

 

 

 

맞배지붕, 다포양식..

귀에 익은 말들이 안내서에 적혀 있습니다.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주심포 양식인 강진 무위사 극락전과 대비되는 건물이라고 합니다.

 

 

 

 

대웅전 왼편에 자리한 심검당 앞에는 자목련이 곱게 피어 있습니다

 

 

 

 

구부러진 그대로의 심검당 나무 기둥들

개심사 곳곳에서는 이렇게 자연스러운 멋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심검당 마루에 앉아 발을 흔들거리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흔적들

오래된 세월의 흔적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입니다.

 

 

 

 

 

 

 

 

 

 

심검당 지나 뒤로 돌아가보니

낡은 황토집 눈에 띄입니다.

 

 

 

 

노란 민들레는 황토벽 아래 살며시 고개를 내밀고 있고

 

 

 

 

한켠에는 은빛 부처님 자리하고 계시는 곳이로군요

 

 

 

 

산사에 저녁 종소리가 울려퍼집니다.

그 많던 사람들도 어느덧 거의 다 빠져나가고

산사의 종소리와 함께 적막이 살며시 내려앉는 봄입니다.

 

서산 개심사 찾아가는 길

충남 서산시 운산면 신창리 1번지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ic- 운산 방향으로 우회전-운산사거리에서 개심사 방향 좌회전-개심사

 

서산 개심사를 가신다면 근처에 둘러보고 와야 할 곳들이 참 많지요.

보원사지, 서산 마애삼존불, 해미읍성

그리고 등산을 좋아하신다면 팔봉산까지 올랐다 오시면 좋을 듯 합니다.

2007년에 다녀와서 사진은 볼 것이 없으나 참고 하시라고 링크 걸어둡니다.

백제의 미소- 서산 마애삼존불상  http://blog.daum.net/sunny38/5458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