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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상남도

'낙엽'을 밟고 그곳에 가면 시인이 될까?-함안 무진정/함안 여행

 

 

 

가을햇살이 좋은 요즘입니다.

가을햇살이 좋은 날, 길을 떠나보면

어느 곳 하나 좋지않은 곳이 없는 가을이기도 하구요.

 

정자와 연당과 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있는 곳이지요.

여름 날 푸르름을 보기위에 찾았던 곳인데

가을날 찾아보니 그 빛깔들에 마음 빼앗기게 되는 곳이네요.

 

무진정(無盡亭)..

다함이 없다는 뜻을 가진 정자를 찾아 가는 길,

사진은 무진정에서 바라본 연당의 풍경입니다.(2013년 11월 11일)

 

 

 

 

무진정을 찾아가는 길..

노란 은행나무 가로수들이 길 양쪽으로 길게 늘어서 있는 곳입니다.

 

'낙엽'을 밟고 그곳에 가면 시인이 될까요?

아름다운 길 끝에 자리한 정자, '무진정'이로군요.

 

 

 

 

무진정 가는 길,

노란 은행나무들 줄지어 선 길을 보고

아니 멈춰설 수 없습니다.

 

 

 

 

며칠 사이에 두번을 찾았던 곳이지요

처음 찾았던 날엔 비가 내리던 오후였지요.

 

 

 

 

비는 오지만, 은행나무들 노랗게 물든 길

아니 걸어볼 수 없겠지요?

 

 

 

 

중간즈음에 차를 세우고 무진정을 향해 걷습니다.

 

 

 

 

바닥에 수북하게 쌓인 노란 은행나무잎들..

 

 

 

 

가지에 붙은 단풍도 아름답지만

낙화 또한 아름다운 가을입니다.

 

 

 

 

 

그 많은 낙엽들 위를 걷다보니

어느새 소녀로 돌아간 또 다른 여행자

낙엽을 하늘을 던지며 소리내어 웃습니다^^

 

 

 

 

빛깔로 가득한 가을, 그 가을을 그저 하염없이 달려보고 싶은 그런 날이로군요.

 

 

 

 

은행나무 길이 끝나고

무진정 연당 둘레로 난 길을 걸어 정자로 오릅니다.

 

 

 

 

연당 둘레로 가득한 낙엽들..

 

 

 

 

그 낙엽들을 밟으며 둘러보는 무진정입니다

 

 

 

 

무진정..

다함이 없다라는 뜻의 무진정은  무진 조삼(1473-1544)선생의 덕을 추모하며 명종 22년(1567)에 후손들이 건립한 정자입니다.

연당 가운데 섬을 만들어 영송루를 만들고, 그 뒤에 무진정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무진 조삼 선생은 생육신의 한사람인 조려(1420-1489)의 손자이며, 중종 2년(1507)에 문과에 급제하여

함양, 대구, 창원, 성주 등 여러 고을의 부사.목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그후 통정대부, 사헌부집의 등으로 있으면서도, 청렴한 생활로 위민선정하여 가는 곳마다 청빈한 명관으로 이름이 높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당파싸움으로 시기와 모략을 일삼는 조정에 환멸을 느끼고 낙향하여 신재 주세붕, 한강 정구 등과 교류하면서 후진 양성에 여생을 보냈습니다.

 

 

 

 

비오는 날의 무진정은

이리 초록이 가득한 모습을 보여 주었답니다.

 

 

 

 

그로부터 이틀 후,

순천만 갈대를 보러 가는 길에 무진정에 다시 들러보았습니다

 

 

 

 

햇살이 좋은 날에는 연못 위에 수채화를 그려놓는군요^^

 

 

 

 

무진정은 조선시대의 정원형태를 따라 만들어 놓은 곳입니다.

연못 가운데 원형의 섬을 만들고 그 위에 정자를 세운 것입니다.

즉 연못은 땅, 음을 상징하고 연못 속의 둥근섬은 하늘, 양을 상징하는 것으로 음양의 조화가 결합되어 만물이 소생하는 원리가 담겨져 있습니다

 

 

 

 

현재 무진정 앞으로 국도 79호선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 도로는 일제시대에 만들어 진 것인데, 원래 그 도로는 무진정 뒤편으로 날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일제는 직선도로라는 명분으로 그렇게 하려고 하였으나,

사실은 풍수학적으로 혈을 끊어 타고난 명당의 지세를 훼손시키기 위함이었다고 하지요.

 

이에 문중 어른들이 온몸으로 막아내어 오늘날의 모습을 지켜냈다고 합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곳을 우리에게 물려주신 분들..

우리도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것은 꼭 지켜내야겠지요?

 

 

 

 

연못 사이로 난 길을 따라 무진정으로 오릅니다.

 

 

 

 

붉은 감과 단풍잎새에도 눈맞춤을 하며 걷습니다

 

 

 

 

단순한듯, 소박한 듯..

그러나 참 아름다운 다리입니다.

 

 

 

 

자연 암반 위에 자리한 무진정 정자입니다.

 

 

 

 

여름에는 백일홍이 입구에서 여행자를 맞이해주더니

가을날에는 단풍들이 맞이해주는 곳이로군요

 

 

 

 

무진정의 출입구인 동정문을 지나

 

 

 

 

문 너머로 보이는 누각이 무진정입니다.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으로 가운데에 마루방이 하나 있습니다.

 

 

 

 

이곳에 오르면 좋은 기가 가득하다고 하네요

일제강점기에 혈을 끊으려고 애를 썼다고 하니 기가 좋은 곳임은 분명할 듯 합니다.

그래서 일부러 좋은 기를 받으러 이곳에 오르신다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가운데 온돌방이 아닌 마루방인 것이 독특합니다.

이 정자는 조선전기의 형식을 잘 보여주는 정자로,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도, 조각도 없이, 단순하고 소박한 건물입니다.

 

 

 

 

무진정은 사방의 모든 문을 들어 올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바라보기만 하여도 시원한 정자입니다.

 

 

 

 

무진정을 돌아보고 다시 전날의 은행나무 길에 서 봅니다.

 

 

 

 

사방에 노랑이 가득한 길입니다.

 

 

 

 

햇살 좋은 날 바라보는 은행나무 노란빛,

바람에 따라 일렁이는 빛들이 참 좋은 날입니다.

 

 

 

 

이 길을 자전거로 달려보면 어떤 기분일까요?

 

 

 

 

무거운 짐 들고 저 길을 걸으시는 어머님들을 따라

여행자도 걸어보는 가을입니다.

 

무진정 찾아 가는 길 

주소: 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 547 

남해고속도로 함안ic - 진주 방면 - 함안군 가야읍 - 가야읍 신호등 사거리에서 진동방면 국도 79호선으로 약 3km 지점-무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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