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보러 가자
"별 보러 가자"
아무에게나 할 수 있는 소리가 아니다
별이 꼭 필요한 사람
실은 나도 별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다
괜스레 어두워지니
별이 보고 싶다
이생진 시인의 우이도로 가야지 60쪽/우리글 2010년
우이도의 달밤..
별을 보러 갑니다.
달밤에 별을 보신분들은 아실테지요.
환한 달로 인해 별이 빛을 잃어 환히 빛나지 않는 밤,
대신 하늘이 한낮처럼 푸르름을 띄고 있는 밤..
해넘이를 보았던 우이도 돈목해변,
그곳에서 우이도의 별들을 만납니다.
별 보러 가자,
우이도의 달밤에 보는 별입니다. (2013년 10월 16일-17일)
아무도 없는 고요한 해변..
파도소리만 들려오는 곳에서 밤하늘의 별들을 만납니다.
하늘의 구름이 빠르게 움직이던 날,
바람도 엄청나게 불어대던 밤입니다.
우이도 돈목의 모래언덕 위로도 별이 빛나는 밤..
밤하늘에 달이 보름달에 가까웠던 밤..
달밤에 별보는 일..
그 빛남에 반하게 되는 밤입니다.
바람과 구름과 파도와 별이 함께 어우러진 밤,
그 밤 풍경속에 여행자 혼자 고요히 걸어 들어가 봅니다.
이른 새벽,
다시 돈목해변으로 나가봅니다
하늘에 환히 빛나던 달은 제집으로 돌아가고
어두운 밤하늘에 별들이 환하게 빛을 밝히고 있습니다.
밝아지는 하늘을 그 위로 펼쳐지는 별들의 일주..
아무도 없다
밤바다에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어야 한다
물론 라마나 라마히쉬도 없어야 하고
나도 없어야 한다
없으면 서로 편하다
구름은 한 점
바람에 밀려 동으로 간다
바다는 갈 곳도 없으면서
떠날 것처럼 움직인다
아무리 움직여도 그 자리다
그 자리에 고기가 있다
낚시를 들이대고 몇 마리 건져간다
그들은 냉장고에 두지 않고 산채로
바다에 뒀다가 건져간다
생명을 보관했다가 건져간다
서로 없으면 살상도 없다
모두 없어져 버리자
이생진 시인의 우이도로 가야지 102쪽/우리글 2010년
별들이 빛을 잃어가고..
하늘은 붉은빛으로 물들어가는 우이도의 아침..
그 변해가는 하늘빛을 담습니다.
구름이 많았던 아침,
해는 보기 힘들었지만 그 붉은빛들이 잠깐 수놓은 하늘
그 하늘빛이 좋았던 아침입니다.
우이도의 첫밤이 지나고 우이도의 두번째 밤,
첫밤에 그리불던 바람도 자고..
별을 담기에 좋은 밤인데 하늘에 구름이 이리 가득합니다. ㅠㅠ
우이2구 선착장의 밤풍경입니다.
전날 원래 이곳에서 내렸어야 했던 곳이지요^^
달밤에 피해의식
달이
나보다 미리 나와 있다
달은 서쪽으로 가고
고양이는 담 밑으로 간다
달과 나
나와 고양이
이 밤에 무얼 훔치러 나왔다가
서로 눈치 보며 달아나는가
-이생진 시인의 우이도로 가야지 40쪽/우리글 2010년
달이 빛나고, 별이 빛나는 우이도의 또 다른 밤은 그렇게 깊어만 갑니다.
바다는 이제 평온하고,
그 바다를 바라보는 여행자 또한 평온한 밤입니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억새들은 두런두런 소리내고,
달은 어찌나 환한지..
메밀꽃이 필 무렵의 허생원이 걷던 그 달밤도 이러하지 않았을까?
혼자 상상을 해보며 걸어보는 길입니다.
우이도 찾아가는 길
목포-안좌-비금-우이도 방면
즉 우이도를 가기 위해서는 전날 비금도나 도초를 둘러보고 도초도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 6시 우이도로 향하는 배를 타거나 목포에서 11시 4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우이도까지 가시면 됩니다. 우이도에서 목포까지 나가려면 아침 7시 10분 배를 타고 나와야 합니다.
배시간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061-224-9915-6 또는 남해고속 홈페이지를 http://www.namhaegosok.co.kr/ 에 문의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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