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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텅 빈 모래밭을 도요새의 발자국을 따라 걷는 우이도의 아침/신안 섬여행

 

 

 

발자국

 

텅 빈 모래밭에

둥지 튼 도요새

기다리지 않고 날아간다

 

우이도 돈목

바닷가

맨발로 걸어 다닌 발자국

그것마저 지워진 뒤

너를 대신할 아무 것도 없다

 

-이생진 시인의 우이도로 가야지 134쪽/우리글 2010년

 

텅 빈 모래밭을 걷습니다.

도요새 발자국을 따라 걷습니다.

우이도의 아침은 또 그렇게 시작됩니다.

 

 

 

 

이른 아침,

조개를 캐시는 우이도 할아버지는

도요새의 발자국을 따라 걷고..

 

그 뒤를 소요유님이 따라 걷고,

여행자도 그 뒤를 따라 걷습니다.

 

우이도 돈목해변의 모래산,

바람이 모래를 이동시켜 만든 풍성(風成) 사구,

그 사구를 향해 오르는 길이 옆쪽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사구를 향해 오르는 숲 사이로 난 길을 오르며 바라본 돈목해변

돈목해변 뒤로 자리한 돈목마을이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돈목해변 끝자락에 자리한 성촌마을 가는 길도 바라보이는군요.

 

 

 

 

숲속 나무들 사이로 돈목해변을 다시 담아봅니다.

 

 

 

 

그리고 이르른 모래사구

 

 

 

 

모래사구에는 슬픈 전설이 있다고 하지요. 

 

아주 오랜 옛날, 언덕 남쪽의 돈목마을 청년과 북쪽의 성촌마을 처녀가 사랑에 빠졌습니다.

(돈목마을은 해변 너머로 바라보이는 마을이고, 성촌마을은 해변 오른편에 자리한 또 다른 마을입니다)

젊은 연인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날마다 이 언덕에서 만났다고 합니다.

둘의 사랑이 깊어만 가던 어느 날, 파도 심한 밤에 청년이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언덕에서 며칠을 기다리던 처녀는 연인이 고기잡이 나갔다가 풍랑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음을 알게 됩니다.

상심한 처녀는 결국 파도치는 바다로 뛰어들고 말았다고 하지요.

 

사람들은 남자는 죽어서 바람이 되었고, 여자는 죽어서 모래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두 연인은 자신들이 사랑을 쌓아가던 그 언덕에서 바람과 모래로 만나고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바람과 모래로 만나는 연인들의 이야기가 있는 곳..

아름다운 우이도에서 만나는 아름답지만 슬픈 이야기입니다.

 

 

 

 

우이도 모래사구의 앞과 뒤는 모두 해변입니다.

먼저 소개한 돈목해변(일몰을 보고, 별을 보고, 아침을 시작하였던 곳이지요)

그리고 뒤쪽은 이곳 성촌해변입니다.

 

 

 

 

성촌해변 또한 넓디넓은 모래사장을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성촌해변에서 바라본 모래사구

이쪽의 모래사구는 이리 풀들이 가득 덮혀 있습니다.

한때는 '동양 최대의 모래 언덕'이란 수식어가 붙여졌던 곳인데

이제는 이리 풀들이 덮혀서 해마다 그 면적이 줄어들고 있다고 합니다.

 

중간즈음의 철조망 보이시지요?

그곳까지만 출입이 가능합니다.

 

 

 

 

조금 위로 걸어가봅니다.

걷다가 뒤돌아보면 해변이 펼쳐져 있습니다.

 

 

 

 

즉 이곳은 두 해변이 만나는 곳이라는 것..

전설처럼 돈목해변과 성촌해변 사이에

바람과 모래가 이런 사구를 만들어 놓은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촌해변을 걸어봅니다.

드넓은 모래사장들, 곳곳에 자리한 아름다운 우이도입니다.

 

 

 

 

 

 

 

 

 

 

 

 

넓은 백사장, 바다를 향해 뛰어봅니다^^

 

 

 

 

두팔을 벌리고 훌쩍 뛰어올라

호기롭게 섬을 뛰어 넘어보는 아침입니다. ㅎㅎ

 

 

 

 

찾는 도요새 발자국은 아니보이고

커다란 발자국만 가득한 해변입니다.

 

 

 

 

성촌해변에서 바라보는 성촌마을..

해변에는 밀려온 쓰레기들이 가득하네요.

 

 

 

 

해양쓰레기가 많이 쌓이는 곳인가 봅니다.

우이도에 쌓이는 해양쓰레기들에 대한 글입니다.

거대한 쓰레기 무덤 자이어(Gyre)가 있다니

쓰레기 함부로 버려서는 아니 될 일입니다.

 

 

 

 

성촌해변을 보고 다시 성촌마을로 향합니다.

바다끝에 자리한 성촌마을

 

 

 

 

성촌마을에서 바라본 포구의 모습

 

 

 

 

우이도에는 이곳 성촌마을 이외에도

돈목리, 예리, 동리, 서리, 진리, 대초리 등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중 몇몇 마을은 이제는 사람이 살지않는 마을이 되었다고 합니다.

 

 

 

 

성촌마을에서 돈목마을로 향하는 길..

 

 

 

 

굽어진 길을 걷다보면

 

 

 

 

어느새 다다른 돈목해변..

아침 산책을 시작할 때 보았던 할아버지 아직도 조개를 캐고 계시네요.

 

 

 

 

소요유님도 모래사장에 앉아 조개를 캐봅니다.

 

 

 

 

잠깐 모래사장을 뒤적였을 뿐인데

금방 몇개를 캡니다.

 

돈목해변에 사는 '은빛조개'..

전국에서 은빛조개가 사는 곳은 이곳 뿐이라지요.

갈고리로 해변 모래사장을 긁어대면 은빛조개가 지천이라

금방 한광주리 캘 수 있다고 합니다.

껍질 표면에 은빛이 돌아 이름 붙여진 은빛조개는 국물을 내거나 조려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해안사구를 가까이에서 다시 한장 담아봅니다.

 

 

 

 

오후에 오를 도리산의 모습도 한장~

 

 

 

 

아침산책을 끝내고 오니 이제야 아침해가 얼굴을 보여주는군요.

 

 

 

 

아름다워

 

아름다워

그들은 살기 위해 먹지만

먹는 것이 아름다워

내가 시 쓰는 갯가를 돌며

굴 따고

조개 캐고

미역 따고

일하는 것이 아름다워

하루 종일 철썩거리는

파도소리처럼 아름다워

먹는 소리가 아름다워

먹고 사는 소리가 아름다워

굳이 시를 쓰지 않아도

그들은 시처럼 아름다워

 

-이생진 시인의 우이도로 가야지 52쪽/우리글 2010년

 

 

 

 

하루종일 파도소리만 들어도 좋겠습니다.

 

 

 

 

아침산책을 하고 숙소로 향하는 여행자,

모래사장에 자라는 풀에게 길게 눈맞춤하는 아침입니다.

 

우이도 찾아가는 길

목포-안좌-비금-우이도 방면

 

목포-안좌,팔금목포-가산,비금도초목포-우이도
출항입항출항입항출항도초출항우이도출항
 08:30 06:40 06:00 
07:0011:0007:0009:30   
13:0016:5013:0015:3011:40 07:10
15:00 15:00   16:40
도초정박

 

 

즉 우이도를 가기 위해서는 전날 비금도나 도초를 둘러보고 도초도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 6시 우이도로 향하는 배를 타거나

목포에서 11시 4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우이도까지 가시면 됩니다.

우이도에서 목포까지 나가려면 아침 7시 10분 배를 타고 나와야 합니다.

 

배시간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061-224-9915-6

또는 남해고속 홈페이지를 http://www.namhaegosok.co.kr/ 에 문의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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