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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맨발로 걷고 싶은 곳-우이도 돈목해변 일몰/신안 섬여행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맨발로 걷고 싶은 곳,

그리고 시만 생각하고 생각한 시를 소리 내어 읽으며 한 없이 걸어가고 싶은 곳,

그런 곳이 우이도에 있다.

돈목과 성촌의 모래밭,

내 생의 종점에 이르러 이런 시공詩空을 얻었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봄 가을에 오면

빈 바다가 나를 반긴다

나는 그 바다가 좋아 시를 쓴다

넓은 바다를 혼자 차지하는 기쁨

그 기쁨을 시에서 오는 기쁨으로 여기며 살았다

우이도는 1988년 7월 25일부터 지금까지 그런 인연으로 이어진다

 

-이생진 시인의 우이도로 가야지 머리말 중에서/우리글 2010년

 

맨발로 모래사장을 걷는 이생진 선생님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우이도 돈목 모래사장이라고 하시더군요.

사진속에서 만나 보았던 곳이 여행자의 눈앞에 펼쳐집니다.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맨발로 걷고 싶은 곳,

우이도 돈목해변의 일몰입니다. (2013년 10월 16일)

 

 

 

 

우이도를 말할 때 바람과 모래의 섬이라고 합니다.

돈목해변의 사구때문에 그리 말하기도 하지만,

'우이도 처녀는 모래 서 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는 말이 있을정도로

우이도에는 모래가 많다고 합니다.

 

눈앞에 끊임없이 모래바람이 붑니다.

모래들이 몰려왔다 사라지고, 몰려왔다 사라지는 풍경..

참 신비한 자연입니다.

 

 

 

 

진리선착장에서 돈목해변까지 4km

산길을 내려오자마자 바람이 여행자를 맞이해줍니다.

 

 

 

 

바람, 햇살, 그리고 모래..

 

 

 

 

'자연이 빚은 최고의 조각품'이라 찬사를 받았던 모래 언덕도 바라보이는 해변입니다.

해안사구는 다음날 아침 둘러보았구요.

 

 

 

 

이제 해넘이의 시간입니다.

뒤따라 오시던 선생님은 어느새 해변으로 내려가셔서

지는 해 마중을하고 계시네요.

 

 

 

 

소요유님은 어느새 그 많은 짐들 숙소에 다 가져다 놓으시고

편안함을 즐기고 계시는 중이구요. ㅎ

 

 

 

 

모래바람에 금방 지워질 발자국들

모래위에 남기며 걸어봅니다.

 

 

 

 

우이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모래언덕,

지금은 많이 작아져서 많은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고 하지요.

 

 

 

 

모래바람이 다시 붑니다.

 

 

 

 

눈앞에서 일렁이는 모래들..

 

 

 

 

조금 긴 시간동안 담아보았더니 모래가 일직선으로 달려가는 모습이로군요.

 

 

 

 

해는 수평선을 향해 갑니다.

 

 

 

 

눈부신 순간이 시작됩니다.

 

 

 

 

돈목해변 오른편에 자리한 성촌마을과 사구도

오후의 햇살아래 졸고 있는 저녁입니다.

 

 

 

 

해는 아직 아니졌는데 달이 떠오릅니다.

보름달에 가까운 달..

 

 

 

 

일렁이는 햇살들..

 

 

 

 

부딪히는 파도들..

 

 

 

 

숨죽이며 기다리는 순간입니다.

 

 

 

 

 

 

 

 

 

 

 

 

 

 

 

 

 

 

 

 

물속에도 달이 뜨고, 하늘에도 달 뜬 저녁입니다.

 

 

 

 

해가 떨어지는 시간

 

어제는 일몰이라고 쓰고

오늘은 낙조라 쓴다

완벽한 착지

완벽한 낙조를 성공이라고 쓴다

상당히 조심스럽게 내려앉는 신의 원형

 

 

 

 

6시 7분에서부터 시간을 잰다

나는 해변에 서서

낙조의 착지를 본다

 

 

 

 

6시 10분

둥근 태양이 물에 잠기기 시작한다

물소리는 그곳에 없고 이곳에 와 있다

해가 달처럼 차(寒)다

 

 

 

 

6시 13분

태양 밑에 가는 구름이 끼어 있다

해는 가라앉고 파도가 거세게

밤을 때린다

 

 

 

 

분풀이 같다

하늘이 보랏빛으로 물들고

도요새가 날아와 모래밭을 찍는다

 

-이생진 시인의 우이도로 가야지 57쪽/우리글 2010년

 

 

우이도 찾아가는 길

목포-안좌-비금-우이도 방면

 

목포-안좌,팔금목포-가산,비금도초목포-우이도
출항입항출항입항출항도초출항우이도출항
 08:30 06:40 06:00 
07:0011:0007:0009:30   
13:0016:5013:0015:3011:40 07:10
15:00 15:00   16:40
도초정박

 

 

즉 우이도를 가기 위해서는 전날 비금도나 도초를 둘러보고 도초도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 6시 우이도로 향하는 배를 타거나

목포에서 11시 40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고 우이도까지 가시면 됩니다.

우이도에서 목포까지 나가려면 아침 7시 10분 배를 타고 나와야 합니다.

 

배시간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061-224-9915-6

또는 남해고속 홈페이지를 http://www.namhaegosok.co.kr/ 에 문의하시면 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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