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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그 섬에 가고 싶다-설레임 가득한 섬 여행/영광 송이도

 

 

 

섬으로 가는 자유인

 

배 위에서 구두끈을 매는 여인은 아름답다

내가 배를 타고 떠도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다

배 위에서 배낭을 메고

귀로 파도소리 들으며

눈으로 먼 섬을 가리키는 여인은 아름답다

그런 낭만은 어디서 배웠을까

학교 선생님이 가르쳐줬다고 하면 그건 명교사다

빈집 문은 어떻게 잠그고 왔을까

요즘 도둑이 심하다는데

파도소리에 맞춰

콧노래 부르며 먼 섬으로 가고 있는 여인은 아름답다

여자여서 그럴까 아니 남자라도

그런 남자는 세상을 살 줄 아는 남자다

사람들은 갈 데가 없어 방황하는 것이 아니라

살 줄 몰라서 방황하는 것인데

저렇게 떠돌아도 나무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은

정말 자유를 누릴 만한 사람이다

함께 만세를 부르자고 할까

우리만의 애국가를 부르고 싶다

 

-이생진 시인의 거문도 34쪽/작가정신 1998

 

섬으로 향하는 길은 설레임입니다.

포구를 찾아가는 길, 포구에서 섬을 향해 떠나는 길..

섬에 도착하여 그 섬을 만나는 일,

모두모두 설레임이지요.

 

그 섬에 가고 싶습니다, 설레임 가득한 섬 여행

그 설레임 가득한 이야기들,

영광 송이도 여행, 두번째 이야기 지금 시작해봅니다.(2013년 9월 7일)

 

 

 

 

송이도 항구에 내리니

'아름다운 섬 송이도'가 여행자와 일행을 맞이해 줍니다.

 

 

 

 

송이도에 발을 내딛으면 끝없이 펼쳐진 몽돌밭에 놀라게 됩니다.

해안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몽돌해변..

그 매끈함과 둥금에 홀리게 되는 곳이지요^^

 

 

 

 

수평선만 남을 때

 

여러 개의 섬이 산짐승처럼 따라오더니

어디서 그만두었나

수평선만 빈 빨랫줄처럼 남아 있다

갯바람에 펄럭이는 손수건 하나 걸어놓고 갈까

 

-이생진 선생님의 거문도 118쪽/작가정신 1998

 

 

 

 

몽돌해변과 바다를 바라보며 걷습니다.

바닷가 풍경들은 잔잔하고 평화롭기만 합니다.

 

계마항에서 보았을 때 새우가 많이 잡히는 것 같더니

이곳도 새우가 많이 잡히는 곳인가 봅니다.

 

새우가 햇살아래 말려지고 있는 풍경..

 

 

 

 

송이도의 송이슈퍼..

이 많은 술들은 누가 다 먹을까요?

누가 다 먹었을까요? ㅎㅎ

 

 

 

 

화단에는 봉숭아 꽃 피어있고, 해당화 곱게 피어있는,

한켠에는 리어커 세워져 있는 정겨운 시골풍경..

 

 

 

 

나무 한그루 바다를 향해 서 있는 곳..

파도가 몽돌을 만나 부르는 노래가 끊이질 않는 곳이니

이 나무는 외롭지 않을 듯 합니다.

 

 

 

 

민박집의 뒷마당 풍경

나란히 세워진 접시 안테나와 에어컨 실외기들..

도시에서 만나는 풍경이 이곳까지 배를 타고 건너왔네요^^

 

 

 

 

바람패밀리들이 하루 머무를 숙소에 도착하였습니다.

송이도 송각민박 011-9450-1833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연락처 남겨봅니다)

마을분들이 하는 콘도(?)라고 합니다. ㅎㅎ

 

다들 방에 올라가 짐을 풀 생각은 아니하시고

이 정자에 올라가 앉습니다.

 

 

 

 

이유는 바로 이 풍경때문이지요

바로 앞에 출렁이는 바다를 두고 모두 이곳에 몸을 내려놓습니다^^

 

 

 

 

송이도에 내리자마자 벽경님과 금란초님

열심히 몽돌을 주우시더니

발바닥을 만들어 놓으셨네요.

 

이건 두분 중 누구 작품일까요?

다음날 아침 해변에 만들어진 발바닥들을 발견하였으니

이건 시작에 불과한 듯 하지만요~

 

 

 

 

이생진 선생님과 함께하는 송이도 섬여행 및

이생진 '바람이 시가 되어' 동인지 2집 출판기념회..

 

현선생님, 바람 오라버니, 소요유님, 차꽃 언니, 이생진 선생님,

벽경님, 금란초님, 꽃뿌리님, 미노 그리고 저 하늬바람까지,

이번 송이도 여행을 함께 한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행복한 순간을 남깁니다.

 

 

 

 

미노가 이생진 선생님을 드리려고 가지고 온 압생트..

 

 

 

 

반 고흐의 압생트가 왔으니

이생진 선생님의 반 고흐, 너도 미쳐라 중에서

시가 저절로 따라옵니다^^

 

 

 

 

고흐를 위한 퍼포먼스

 

나는 지금 고흐를 할래요

고흐는 순간순간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사이프러스를 보면 사이프러스를 그리고 싶고

술을 보면 술을 마시고 싶고

여자를 보면 여자를 안고 싶고

순간순간 하고 싶은 것이 많았어요

 

나는 지금 고흐를 할래요

아를에 있는 '노란 집*'에 가서

노란 목도리를 하고

노란 해바라기를 그리며

술을 마실래요

그러다가 밤이 되면 노랗게 취한

별이 되고 싶어요

 

나는 지금 고흐를 하고 있어요

별이 빛나는 밤

돈 매클린의 '빈센트'를 들으며

고흐를 하고 있어요

 

-이생진 선생님의 반 고흐 '너도 미쳐라' 97쪽/우리글 2008 

*고흐가 고갱과 함께 기거한 아를의 '노란 집'

 

 

 

 

Starry, starry night
Paint your palette blue and gray
Look out on a summer's day
With eyes that know the darkness in my soul
Shadows on the hills
Sketch the trees and the daffodils
Catch the breeze and the winter chills
In colors on the snowy linen land

현선생님이 부르시는 돈 맥클린의 빈센트가 이어집니다.

 

 

 

 

바다를 배경으로 앉아 감미로운 음악을 불러주시는 현선생님..

가을 남자이시네요^^

 

 

 

 

그런 현선생님의 노래를 그윽하게 바라보시는 이생진 선생님,

그렇게 스승과 제자는 함께 이길을 오래 걸어오신 듯 합니다.

 

 

 

 

평화는 잠자리다

 -마라도.58

 

1

하늘은 맑고 파도는 잔잔해서

혼자 이런 세상을 갖기가 미안하다

 

평화는 달지 않고

평화는 쓰지 않고

평화는 쉬지 않고

평화는 잠자리처럼 조용하고

개미처럼 눈에 띄지 않고

파도처럼 부셔져도 다시 살아난다

 

2

오늘은 잔디밭과 바다의 장벽이 허물어졌다

 

-이생진 선생님의 먼 섬에 가고 싶다 75쪽/평단문화사 1997년 가을

 

 

 

 

하늘은 맑고 파도는 잔잔해서

혼자 이런 세상을 갖기가 미안하시다고 하시는 이생진 선생님은

이런 세상을 현선생님과 함께 나누고 계시네요^^

 

몽돌해변에 나란히 앉으신 이생진 선생님과 현선생님

뒤에서 바라본 모습도,

옆에서 바라본 모습도

모두 아름답습니다.

 

 

 

 

이제 섬을 둘러보러 길을 나섭니다.

바람패밀리가 묵었던 숙소가 바라보입니다.

바닷가에 자리한 곳,

그 앞에 정자

한밤중까지 별을 보며 노래하였던 곳입니다.

 

 

 

 

구불구불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길

옆으로 길게 누운 송이도입니다.

 

 

 

 

보랏빛 쑥부쟁이 하나 둘 피어나는 가을 송이도..

 

 

 

 

또 다른 해변도 몽돌해변이로군요

걸음이 빠르신 이생진 선생님은 어느새 해변 산책 중이시로군요^^

 

 

 

 

콘크리트 길 위를 기어다니던 녀석을 포획하였습니다.

집게가 제법 날카로운 녀석이네요

 

 

 

 

오랜만에 카메라를 들고 나온 차꽃언니로군요

언니의 카메라에는 어떤 풍경이 담겼을지 궁금하네요

 

 

 

 

걸을 때마다 발 아래에서는

'사그락 사그락' 자갈 밟는 소리가 나네요

 

 

 

 

강아지풀들은 햇살 아래 환호하고

 

 

 

 

나비들은 꿀을 찾아 이꽃 저꽃을 날아다니는 가을오후..

 

 

 

 

송이도에서의 시간은

느릿느릿, 평화롭게 흘러갑니다.

 

이제 송이도에서 해넘이를 볼 시간이로군요

송이도의 저녁 풍경은 또 어떤 모습을 보여줄련지요.

 

영광 송이도 찾아가는 길

배는 영광 계마항에서 타고 갑니다.

많은 분들이 찾으시는 법성포 굴비거리를 지나서 가마미해수욕장 방면-계마항

 

송이도 배는 하루에 한차례 운항되며

물 때에 따라서 배시간이 유동적이니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또한 배값도 현금만 됩니다. (8,200원)

신용카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배 선장님 전화번호 010-9254-5582

전화를 잘 받지 않으실 때는 송이도 숙소에 전화하여도 배시간 안내를 해줍니다.

 

앞선 송이도 여행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그 섬에 가고 싶다-이생진 시인과 떠나는 섬 여행/ 영광 송이도 http://blog.daum.net/sunny38/117766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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