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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한여름 추천여행지/ '바람의 집' 이라 불리우는 오륙도 등대를 돌아보다-부산 여행

 

 

 

해발 28미터의 바위 섬,

그위에 하얀 등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급격한 경사 70도의 벼랑에 층계를 만들고 난간을 세우고 만든 등대,

일명 '바람의 집' 이라 불리우는 오륙도 등대입니다.

 

바람이 많은 이곳 바다에서

바람을 품고 있는 곳,

바람에 저항하지 않고 바람을 보내 주는 곳,

곳곳에 바람 길이 뚤린 등대는

그래서 그위에서 보면 바다의 열린 풍광을 곳곳에서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무더운 여름, 시원한 바다풍광을 만나고 왔습니다.

'바람의 집'이라 불리우는 오륙도 등대를 돌아보고 옵니다(2013년 8월 2일)

 

 

 

 

아침 10시, 부산 용호동 오륙도 선착장으로 향합니다.

선착장에서 바라보이는 오륙도를 가기 위함입니다.

한데 물속에 해녀분이 보이시네요.

 

 

 

 

제주에서 건너오신 제주 해녀분들이 부산에 있다고 하시더니

 

 

 

 

이곳 선착장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얻었습니다.

망태가 제법 묵직해 보이는군요^^

 

 

 

 

이날 '바람의 집' 오륙도 등대로의 여행은

이생진 시인과 함께입니다.

 

오륙도로 여행자와 일행을 태워다 줄 배를 기다리며

메모를 하시고, 스케치를 하시는 이생진 선생님이십니다.

 

 

 

 

몇년 전부터 부산에 오셨을 때마다 오륙도 등대를 가시려고 하셨는데

파도가 높아 배가 뜨지 않아 몇년만에 겨우 가게된 오륙도 등대라고 하십니다.

 

함께 가신 현선생님께서는

'오륙도 등대 가기가 독도 가기보다 더 어려웠다'고 말씀하시네요. ㅎ

 

 

 

 

드디어 배가 출발입니다.

용호동 오륙도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배는 보통 1시간 간격으로 출항하거나

여행객들이 많을 때는 더 자주 운항한다고 합니다.

 

 

 

 

배는 오륙도 선착장 앞 바다의 작은 섬들에 낚시꾼들을 내려주며

오륙도 주변을 돌아 돌아 갑니다.

 

처음에는 하나로 보이는 오륙도..

 

 

 

 

섬은 이내 둘이 됩니다.

 

오륙도는 부산 승두말에서 남남동 방향으로 가지런하게 뻗어있는 기암절벽 5개로 이루어진 바위섬으로

조수간만에 따라 5개 혹은 6개의 섬으로 보인다고 해 오륙도로 불리는 곳입니다.

육지에서 가까운 순서대로 우삭도,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이 차례로 늘어서 있으며

각 섬마다 직각에 가까운 해안절벽과 해안동굴 등 다양한 해양지형과

짙푸른 바다가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형성하고 있는 곳입니다.

 

우삭도가 밀물에는 하나로 되었다가

썰물에는 방패섬과 솔섬으로 갈라진다고 합니다.

조수간만에 따라서 섬 하나가 둘로 보였다가 다시 하나로 되는 것으로

아주 당연한 자연현상이지만

예로부터 보는 이로 하여금 오륙도의 신비감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2007년 10월 1일에는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 24호로 지정된 곳이기도 합니다.

 

 

 

 

수리섬에 낚시꾼들을 내려줍니다.

이미 자리를 잡고 낚시하시는 분들도 계시네요.

 

 

 

 

송곳섬..

 

 

 

 

송곳섬과 굴섬..

 

 

 

 

굴섬과 등대섬..

 

 

 

 

굴섬은 커다란 굴이 있어 굴섬이라 불리운다고 합니다.

 

 

 

 

그리고 평탄하여 밭섬이라고 불리웠다가

등대가 세워지면서 등대섬이라 불리우게 된 등대섬..

 

 

 

 

여행자와 일행은 등대섬에 내립니다.

 

 

 

 

선착장에서 내려 바라본 등대

강철같은 바위 위에 세워진 등대입니다.

 

 

 

 

등대를 오르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등대를 오르는 계단과 그 아래 부딪치는 파도가 한눈에 바라보입니다.

 

급격한 경사 70도의 벼랑에 층계를 만들고 난간을 세우고

난간은 굽이굽이 벼랑을 돌아갑니다.

 

 

 

 

오랜 세월 모진 풍파에 시달리면서 씻기고 깨질 것은 모두 사라진 단단한 골격만 남은 바위

그 강한 바위에 홈을 파고 철강 파일을 곳곳에 박아서 단단한 기반공사를 하고

그 위에 거대한 건축물을 올린 것이 이 등대라고 합니다.

 

 

 

 

등대를 오르다 바라본 육지는

저만큼의 거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벼랑 끝에 세워진 층계들을 오르자

그 끝에 '부산지방해양수산청 오륙도 항로표지관리소'  나무간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멀리 영도와 주전자 바위,

태종대의 등대가 바라보이는 등대섬입니다

 

 

 

 

등대섬 등대원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지키는 지킴이입니다.

작지만 어찌나 사나운지요.

 

부산 앞바다는 오륙도 등대원들이 지키고

오륙도 등대원들은 이녀석이 지키는 듯 합니다^^

 

 

 

 

버지니아 울프는 소설 <등대로>에서

등대 빛줄기를 '인정사정없이 냉혹한 것' 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이 평화 속에, 이 안식 속에, 이 영원성 속에'라고 하였었지요.

등대의 이율배반적인 면으로 등대의 본질을 정확히 드러낸 것이라고 합니다.

 

여행자에게는 '낭만' 인 등대가

이곳에서 생활하시는 등대관리원들에게는 '생활'이고 '삶'임을 보여주는 풍경입니다.

 

 

 

 

오륙도의 밭섬에 등대가 개설 된 것은

1937년 11월이었습니다.

 

1876년 부산항이 개항되고 부산의 북쪽 관문인 오륙도 앞으로

배들이 드나들기 시작하자 등대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습니다.

애초에는 6.2m로 건립되었으나

등대가 너무 낡아 보수가 필요하자

1998년 12월에 현재의 모습으로 다시 세워졌다고 합니다.

 

 

 

 

등탑의 높이만 27.5m

 

 

 

 

등대 한쪽에는 기상관측장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등대에서 바라본 바다

유람선이 지나가는 짙푸른 바다입니다

 

 

 

 

등대섬에서 바라본 굴섬의 모습..

 

 

 

 

五六, 七八
-섬

부산에 오륙도
신안에 칠팔(발)도
五六, 七八

섬은 방향에 따라 오륙으로 나뉘고
마음에 따라 칠팔로 바뀌네
나는 어디로 가는 배인가
내 배를 타고서도
내 방향 헷갈리네

갈매기 따라 오륙도로 가는가
아니면 바다제비 찾아 칠팔도로 가는가
五六, 七八
동 서 남 북
나는 어디로 가는 배인가
내 배를 타고서도
내 방향 헷갈리네

 

이생진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시를 듣는 시간입니다.

 

 

 

 

우리나라의 주요 등대와 오륙도 등대의 이야기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실도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갈매기 조형물과 부산갈매기 노래비도 자리하고 있는 등대섬..

 

 

 

 

부산의 바다가 바라보입니다.

신선대 컨테이너 부두가 있고 감만항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바람의 집'으로 불리우는 등대이기에

등대는 곳곳에 바람을 품고

바다를 품고 있습니다.

 

바다의 열린 풍광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등대입니다.

 

 

 

 

등대를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

왔던 곳과는 다른 곳에서 다시 배를 탑니다.

 

 

 

 

아쉬운 등대섬을 뒤로하고 다시 육지로 가야하는 시간입니다.

 

 

 

 

멀리서 바라볼 때와 직접 올랐을 때 느낌이 전혀 다른 등대섬..

굴섬의 하얀 것은 가마우지 배설물들이라고 합니다.

저녁 시간이면 가마우지들이 날아와 앉는다고 합니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보이는 섬들..

이 또한 섬 여행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하나로 보이는 섬..

 

 

 

 

점점 멀어지는 오륙도

섬들은 다시 몇 개의 섬으로 나뉘어져 보입니다.

 

 

 

 

배 위에서 바람을 맞고 계신 이생진 선생님..

 

 

 

 

돌아가는 길에는 북항 일자방파제에 들러

낚시꾼들을 내려주고, 태워 가기도 합니다.

 

 

 

 

북항 쪽에서 바라보니 오륙도가 제대로 바라보입니다.

우삭도, 수리섬, 송곳섬, 굴섬, 등대섬.

차례차례 이름을 불러봅니다.

 

 

 

 

하나인 듯, 둘 인 듯..

우삭도를 마지막으로

 

 

 

 

배는 항구로 들어섭니다.

 

 

 

 

이리 가까운 곳인데 풍랑으로 몇 해동안

오륙도 등대를 오르지 못하셨다는 이생진 선생님은

오륙도 앞에서 발걸음이 떨어지시지 않는 듯 합니다.

 

 

 

 

아까 바다에서 보았던 해녀분께서 성게를 팔고 계시네요.

 

 

 

 

바다향 가득한 성게 한접시와 고동 삶은 것 한접시로 아쉬움을 달래봅니다.

 

45. 고독

 

나는 떼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이생진 선생님의 그리운 바다 성산포 중에서

 

 

 

 

 

 

 

돌아오는 8월 17일-18일

이생진 시인과 함께 떠나는 문학힐링

2013 부산 힐링 대장정에서 이생진 선생님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부산 초량동 이바구길 탐방과 문학 콘서트

태종대 및 절영해안로 갈맷길 걷기

구봉산 편백나무 숲길 걷기를 함께 하실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도시와 어우러진 바다는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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