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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행

고요함 속에 숨쉬는 아름다움을 만나다-만재도 일출/만재도 여행 4



바다가 끝나는 데서


섬엔 산과 바다가 있어 좋다

대개의 섬은 바다가 끝나는 데서 산이 시작된다

산에 오른다. 더 높은 데서 바다를 내려다보고 싶다. 

산에 오르면 산의 높이는 사라지고 바다의 너비만 남는다

나는 구름 따라가고 패랭이꽃은 나를 따라온다

산꼭대기에서 땀을 씻으며 구름을 보고 있으면 발바닥에 간지럼 치는 놈이 있다

쇠똥구리다. 반갑다


-이생진 선생님의 아무도 섬에 오라고 하지 않았다 중에서/작가정신 1997년


바다와 산이 있는 섬, 

만재도에서 이른 아침 앞산에 올라 바다를 보고 산을 바라봅니다. 

고요함 속에 숨쉬는 아름다움을 만납니다. 

만재도에서 만난 일출입니다. (2013년 6월 6일)






물생산에서 바라본 만재도입니다. 

T자 형태가 누워있는 모양이라고 소개된 글이 이제야 이해가 됩니다





달은 말하지 않으면서 말한다

   -만재도. 20


내가 왜 시를 쓰는지 아느냐


너 때문이다


만재도에 오니 죽은 사람도 만날 것 같다


그게 시의 역할이다


그리움을 독식하는 만재도


우물가로 모여드는 그리움


꿈 속에서 달이 걸어간다


달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저 빛이 손을 뻗칠 거다


내가 왜 시를 쓰는지 아느냐


저 뻗친 손을 잡아당기기 위해서다


내 시는 분명 내 그리움을 찾아낼 거다


달이 찾아줄 거다


달은 말하지 않아도 알아들으니까


달이 품고 가는 시 한 줄 애절한 꽃 한 송이


새파란 비밀이 돌담을 넘어온다


새알로 태어나는 슬픔


그 새가 달에 가서 만나고 올 거다



이생진 선생님의 하늘에 있는 섬중에서/작가정신 1997년



이른 아침, 아침 일출을 보기위해 숙소를 나섭니다. 


하늘에는 손톱 끝처럼 생긴 초생달이 


여행자와 동무를 해주는 아침입니다. 






몽돌해변쪽으로 천천히 걷습니다

선착장도, 작은 섬들도 모두 고요 속에 낮게 가라앉아 있는 아침입니다





몽돌에 파도가 노니는 소리가 들립니다

파도가 심하지는 않으나

잔잔하게 몽돌을 어루만져주는 소리..





점점 붉어지는 하늘을 바라보며


이쯤에서 삼각대를 세워볼까? 


조금 더 걸어볼까? 






부지런한 어부는 하루 일을 시작하고





붉어지던 하늘은 이제 바다까지 붉게 물들여 놓았습니다





해무가 많아 해를 볼 수 있을까? 생각하였는데

작은 섬 위로 아침 해가 얼굴을 살짝 내미는 아침입니다





귀에는 사그락사그락, 

몽돌에 파도가 다녀가는 소리가 들리고

눈 앞에는 붉은 해가 느린 템포로 떠오르는 아침.. 






이대로 시간이 멈춰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는 여행자입니다





온통 붉은 빛.. 

바다에서 만나는 일출은 그래서 더 황홀하고 아름다운 듯 합니다





위를 올려다보니 이생진 선생님은 어느새 절벽 위에 올라서 계시네요





빛나는 아침을 맞이하고 계시는군요^^













여행자도 위로 올라가 봅니다


어느새 화첩을 꺼내드시고 만재도 풍경을 스케치 중이시네요. 






붉은빛은 이제 금빛으로 반짝이는 중입니다





낚시꾼을 실은 배는 이른 아침부터 선착장을 드나들고

앞산에서 바라보는 만재도는 그저 평화롭기만 합니다





큰산, 물생산.. 

만재도의 산 이름들을 불러봅니다





앞산 끝까지 가보려고 하니


길 위에 풀이 무성한데다 아직 아침 이슬이 걷히지 않아


걷기에 힘든 길이로군요



결국 후퇴~


이슬이 깨이고 난 후에 다시 오기로 합니다













다시 돌아가는 길

부지런한 아낙은 바위 위에 해산물을 채취하느라 바쁜 아침입니다





바위들도 아침 해를 받아 빛나는 시간.. 





절벽에 피는 꽃

  - 만재도. 22



절벽에 피는 꽃


'흥'하고 코웃음친 것은 아니다


저 절벽에


꽃은 왠 꽃이냐고


물을 것 없이 올라가보라


너도 거기 있으면 꽃이 되고 싶을거다



-이생진 선생님의 하늘에 있는 섬중에서/작가정신 1997년






원래 하나이던 것이 둘이 되는 마법같은 순간을 만납니다

여행자도 숨을 죽이고, 바람도 숨을 죽이고.. 





몽돌해변은 푸른빛이 가득합니다





해변 가득 미역(?)을 널어 놓으시느라 분주한 동네 아주머님들이시네요





아침이면 미역을 널고

낮에는 주낙을 끼우고

저녁에는 고기잡이를 따라 나가신다니

고단한 하루가 짐작이 됩니다














이생진 선생님의 발길을 따라 걷는 아침 산책입니다

두분이 뭘 보고 계신걸까요? 





불가사리로군요

요즘 섬에 가면 이녀석들을 어디든 볼 수 있답니다

보기에는 이쁜데, 문제인 녀석들이라지요? 





선생님은 아침 풍경을 핸드폰에 담으시고





여행자는 그 뒷모습을 담습니다

이 세분 뭔가 열심히 보고 계시는군요^^







바위틈에 자라는 나무들 

볼 때마다 신기하고 위대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뿌리 내리기도 힘들고

해풍을 다 맞아야 할 터인데.. 





해는 점점 더 높이 솟아 오르고

그와 비례하여 땀이 나기 시작하는군요


아침을 먹으라고 부르는 소리가 들립니다. ㅎ

아침을 먹고 만재도의 어느 곳을 다시 올라볼까요? 


만재도 찾아가는 길

구분구간운행시간소요시간요금
쾌속선 
(남해고속, 동양고속)
목포 →흑산도07시 50분 
08시 10분 
01시간 50분요금 : 31,300 원

                                          흑산도 -> 가거도          10시 00분

                                                                              10시 20분             2시간               요금: 28,200원

                                              가거도-> 만재도         오후 1시 00분         1시간             요금: 12,400원



  • ※ 동양고속 (061-243-2111), 남해고속 (061-244-9915)
  • 해상의 기상상태에 따라 소요시간 변동 가능
  • 쾌속선에 차량은 싣지 못하므로 여객선터미널 주변에 주차
  •  

    목포에서 출발하여 만재도를 가시려면

    비금도, 도초도, 흑산도, 상태도, 하태도, 가거도를(가거도에서 1시간가량 정차) 거쳐 만재도로 갑니다

     

    신안군 문화관광 홈페이지를 들어가면

    신안군의 섬여행에 관한 안내가 잘 되어 있더군요

    그밖에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클릭해 보세요

    http://tour.shinan.go.kr/


    앞선 만재도 포스팅을 아직 보지 못하셨다면 클릭해 보세요

    세상과 잠시 떨어져 있고 싶다면, 만재도로 가라-만재도 여행 http://blog.daum.net/sunny38/11776579



    하늘에 있는 섬, 만재도에서 만난 일몰-만재도 여행 2 http://blog.daum.net/sunny38/11776581




    먼 바다에 혼자 외로이 떠있는 섬, 만재도의 별이 빛나는 밤에/ 만재도 여행 3  http://blog.daum.net/sunny38/11776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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